2010. 8. 22
충남 금산 성치산(670.4M)
용덕고개-성치산-성봉-무자치골-십이폭포-모치마을
태화산우회
태화산우회 버스는 09시경 산행 들머리인 용덕고개에 멈췄다.
용덕고개는 전북 진안군과 충남 금산군을 경계한다.
일기예보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쉼터에서 산행준비를 하면서도 더위와 한바탕 씨름을 하며 산행을 하여야 할것 같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산악회 리본이 수없이 걸려있는 쉼터 뒷길로 올라선다.
9시가 조금 지났지만 머리위로는 강열한 태양이 내려쬐고 바람은 한 점도 불지 않는다.
그나마 완만히 오르는 경사길은 부드러운 흙길에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잡목의 나무들이 산길에 그늘을 만들어주어 다행이다.
걷는 산길은 힘이 부치지는 않지만 더위에 다리쉼을 하며 범벅이 된 땀을 식힌다.
중간중간에 암릉길이 나타나지만 큰 어려움없이 암릉길과 비탈길을 걷다보면 이정표가 없어 유심히 확인하지 않으면 지나칠 정상을 오르기 직전에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오르면 성봉으로 가는길.
성치산 정상을 오르기 위하여 곧바로 진행하여 조금만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해발 670.4M
용덕고개에서부터 1시간30여분을 발품하였다.
헬기장역할도 하는 넓은 공터의 정상에는 한쪽 구석에 조그만 정상석이 정상을 알려주고 있다.
하늘은 맑고 하얀구름이 떠다니는 강열한 8월의 하늘이다.
산우들 나무그늘에 모여 다리쉼을 하고있다.
준비한 지도를 보며 사위를 조망하는데 진안군 주천면 용덕리에 사신다는 분을 만나났는데 차분히 설명을 하여준다.
용덕리 마을 에서는 뒷산이라 부르는 명덕봉의 위치를 알려주며 성치산도 명두봉이라 부른다 한다.
용덕리 마을 뒤로 가물거리며 하늘과 선을 긋고있는 산줄기는 대둔산.
고개를 돌려 운장산은 숲에가려 보이질 않는다.
마찬가지로 정상에서는 숲이 북으로 서대산, 남으로 구봉산과 운장산, 마이산을 조망 할 수 없다.
마을분과 함께 사위를 둘러보는 사이 산우들은 성봉으로 출발하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정상에서 정상아래 삼거리까지 되내려와 성봉을 가기위하여 우측 산길로 오른다.
바위전망대라고 불리우는 바위위에 서면 동,서,남쪽의 산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진안군 주천면이 마을과 저수지와 들판이 어울려 전원의 모습으로 다가서고 아주 멀리는 마이산의 귀모양이 희미하게 보이고 앞으로는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의 봉우리들이 손을 맞잡고있다.
그렇게 무한하게 바라보이는 바위봉우리에 앉아 풍경속에 빠져드는데 산행객들의 소리에 자리를 양보하며 손짓하는 성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암릉길도 솔가리숲길도 쉬엄쉬엄 걸으며 뒤를 돌아보면 성치산과 바위전망대가 푸르르기 보이는데 잘가라 손짓하듯 하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지 않지만 다른 산악회에서 산길 바닥에 표시하여놓은 것으로 지도상에 표시되여 있는 공터삼거리에 닿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공터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진안군 용담면 와룡리가는 길이다.
성봉방향을 가기위하여 왼쪽으로 들어서면 "산길따라 걷는 이시간 모든것이 아름답다"글귀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글귀에 힘이 덧붙여 힘차게 능선길을 걸으면 좌측으로 성치산 정상이 푸른잎 사이로 숨박꼭질 한다.
걷다가 앞을 보면 성봉이 보이지만 쉽게 다가서질 않는다.
또 한번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나무와 나무사이로 용덕고개, 성치산에서 공터삼거리까지 걸었던 능선길이 보인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에 오르면 이곳에도 이정표는 없지만 좌측으로 꺽어지면 무자치골로 내려갈 수 있다.
성봉은 곧바로 가야한다.
성봉앞 봉우리를 올라섰다가 조금만 걸으면 성봉이다.
성(城)봉 해발 648M로 성치산보다 22.4M가 낮다.
무자치골의 수원이 시작되는 곳이고 충남과 전북의 경계에있는 봉우리다.
봉우리 명칭이 성봉이지만 흙이나 돌등으로 쌓은 담과 같은 흔적은 없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으니 성(城)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애기다.
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가 않고 북쪽 방향 신동봉으로 오르는 앞봉우리만 보일 뿐이다.
주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어 태화산우들은 계곡에서 다리쉼을 하기로 하고 정상석에서 모습만을 디카에 담고 신동봉방향으로 내려간다.
성봉아래 고갯마루에 내려서면 신동봉과 성치산, 십이폭포로 구분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십이폭포4Km이정표따라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무자치골이 시작되기도 한다.
물뱀의 일종인 "무자치"가 많이 산다하여 무자치골이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머리에서 부터 등아래까지 땀으로 범벅이 되여 있는데 그래도 골에서 어느정도 바람이 불어주어 조금이나마 땀을 식혀준다.
무자치골 중간쯤에 내려와 자리를 잡고 산우들 모두모여 다리쉼을 한다.
성봉780M이정표를 지나 성봉과 구석리이정표를 지나면 지금까지 보였던 큰 바위들이 흐트러져 보였던 무자치골이 미끈한 갈색의 너른암반으로 바뀌면서 물소리도 커진다.
이모습 저모습을 보며 내려가다보니 산우들은 보이질 않는다.
넓은 암반에 배낭을 내려놓고 족욕을 즐긴다.
물은 차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리의 피로가 풀리며 전신이 시원하여 진다.
신동봉,성봉,구석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몇번을 계곡을 건너면서 내려오면 계곡은 점점 넓어지는데 소(沼)를 이룬 곳에는 어김없이 윗옷을 벗고 소안에 들어 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서 인지 계곡의물은 그리 맑지가 않다.
정자를 지나 십이폭포가운데 가장 으뜸인 폭포앞에 섰다.
20M높이의 직벽에서 4~5M의 폭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는 소리까지 우렁차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옆 암반에 낙하(落河)라는 글씨가 석각되여 있다.
십이폭포1.7 신동저수지 3.0Km이정표앞에 오면 차량들이 주차되여있고 계곡을따라 내려오면 봉황천앞에 다다른다.
봉황천 건너편 모치마을에는 태화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봉황천을 가로지르는 54개의 돌다리를 건너 모든 산행을 끝낸다.
좁은 55번지방도에는 많은 승용차와 버스들이 주차되여 있어 먼저 모치마을을 빠져나와 55번지방도를 달리다 도로옆 정자에 차를 주차시키고 이곳에서 화기애애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취기를 느끼며 버스에 오른다.
17,000보
'산행일기(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산에 버금가는 예산 가야산 (0) | 2010.10.08 |
---|---|
지리산 둘레길 4번째(운봉읍에서 인월면까지) (0) | 2010.09.09 |
성하의 8월, 들꽃과 함께 금대봉, 검룡소 (0) | 2010.08.11 |
여름휴가를 성삼재에서 피아골까지 (0) | 2010.08.07 |
시흥 늠내숲길을 걷다 (0) | 2010.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