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남산제일봉을 오르다

Bravery-무용- 2010. 5. 15. 10:35

2010.5.9

경남 합천 남산제일봉(1,010 M)

구원리 버스정류장-2.0K-청량사-1.9K-정상-3.1K-처인주차장   약 7KM

태화산우회와 함께

 

새벽6시 인천을 출발한 태화산우회 버스는 9시40분경 59번도로인 해인사입구 구원리 버스정류장을 조금 올라가 합천도예협회 도자기전시관앞에 멈췄다.

곧바로 가면 해인사가는 길이지만 오늘 산행은 청량사로 방향을 잡았기에 도자기전시관에서 조금 내려가 구원리 버스정류장에서 오른쪽 청량사2Km 방향으로 꺽어진다.

보름도 채 남지않은 석가탄신일에 도로가에는 연등이 매달려 우리를 반기고 성철스님의 법문에 나오는 "자기를 바로 봅시다"글귀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봄이면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은 색채가 비친다하여 붙여진 이름 홍류동 게곡위 근민교를 지나면서 올려다 보면 매화산의 산줄기가 힘차게 솟아 보인다.

근민교는 교량건설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이상신의 아호를 따서 교랑이름을 지었다 한다.

30년이 지난 애기니 지금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시대 권력자들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근민교를 지나 좌측으로 아스팔트길을 계속오르면 두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 국립공원에서 세운 남산제일봉 이정표와 청량사 방향 화살표가 보인다.

10여분을 계속 오르면 좌측으로 황산저수지가 있는데 잔잔한 저수지위로 매화산이 투영되여 멋진 풍경을 그린다.

시인마을 탐방센터를 지나는데 국립공원직원이 다정하게 반겨주며 인사를 한다.

구제역 방역을 위하여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이들은 통제초소를 거쳐 지나간다.

걸려있는 플래카드가 눈에 확 띤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산행 국립공원에 대한 사랑입나다"

흔적이라고는 발자욱만 남겨야지 스스로 약속을 하며 오른다.

해인사 매표소앞에서 약수 한모금을 마시며 빼꼼히 올려다 보니 옆에 있던 공원 직원이 남산제일봉의 산줄기와 남산1,2,3봉의 위치를 알려준다.

매표소에서 조금만 오르면 천불산 청량사를 알리는 큰 빗돌이 세워져있다.

오늘이 가장 더운듯하다 아내는 입고있었던 겉옷을 벗는다.

청량사 못미쳐 밑동부터 줄기가 많이 갈라진 소나무과의 반송 두그루가 보인다.

넓은 시멘트길은 끝나고 우측으로는 청량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청량사앞 넓은 터를 지나면 남산제일봉 탐방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산죽에 키큰나무들은 새순이 돋아나 숲내음은 상쾌하고 가슴은 저절로 울렁거린다.

작은계곡에는 통나무다리가 놓여있는데 미끄러지지 말라고 정성드려 통나무에 촘촘히 톱질을 하여 놓았다.

거북이 등줄 모양의 소나무들은 더욱 힘차게 보이기도 한다.

계속 오르는 숲속의 길은 주로 돌게단으로 되여있고 새근발딱 마지막 통나무게단을 오르면 고갯마루에 닿는다.

발품을 시작하여 1시간30여분 만이다.

고갯마루 우측으로는 출입금지 구간이며 탐방로가 아니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골바람을 맞으며 가뿐 숨을 잠시 고르고 남산제일봉을 향하여 좌측 능선길로 들어서 나무계단을 오른다.

오르면서 우측을 보면 가야산 상왕봉이 보인다.

층계참에 설치하여 놓은 전망대에 닿는다.

고갯마루에서 출입을 금지한 봉우리가 봉긋하다.

가야산 상왕봉은 멀리 올려다 보이고 내려다보면 숲속사이로 기암들의 모습이 더 아래로는 홍류동계곡이다.

홍류동계곡은 북으로는 가야산과  남으로는 매화산사이의 계곡이다.

누구랄 것도없이 모두가 전망대에서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상을 오르면서 느꼈지만 전망대에서의 가야산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은 시작에 불과 한 것이다.

전망대를 떠나 암릉길을 걷다보면 제각기 다른 모양의 기암이 나타나는데 왕관바위와 기린바위라고 이름붙여진 바위도 만난다.

바위의 이름도 그럴듯하게 잘도 지었다.

위험한 암릉길아래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다리쉼을 하고있는 산우들을 만나 함께 어울린다.

막걸리 한잔에 먹거리를 나누니 오늘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우들과도 금새 친숙하여진다.

막걸리 한잔에 친숙하여 졌으니 막거리는 서너잔으로 늘고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나뭇잎사이로는 황산리와 황산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죽순과 한께하며 돌계단을 오르고 바위는 극터듬어 오르면 앞에는 철게단이 암봉 꼭대기까지 놓여있는데 저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남산제일봉은 멀리 제일높게 솟아있고 2봉은 철계단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줄을 잇고있다.

좌우로 위로 아래로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한다.

아내와 함께 소나무 앞에서 상왕봉을 배경으로 얼굴을 담기도한다.

제3봉 오르는 철계단에서는 줄을서서 오른다.

제3봉에 올라 뒤돌아보면 걸어온 암릉길이 내려다 보이고 3봉주위에 기암들과 눈이 마주치고 앞을 바라보면 2봉의 암봉들이 소나무와 어울려 멋을 풍기며 다가서고 2봉 너머로는 제일봉이 가장높이 보인다.

우측으로는 상왕봉이 앞 산 능선너머로 보인다.

3봉에서 철게단을 내려가며 위험한 암릉길은 우회를 하고 2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윗길도 통나무계단도 그리고 철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바위위에 또다른 바위가 얹어있으면서 힘차게 솟은 바위의 모습도 보이는데 그 바위를 에돌면서 오르는 것 이다.

철게단을 오르면서 2봉에 다달른다.

다리쉼을 하며 걸어온 암릉의 모습이 길게 이어져 보이는데 1봉에서 보았던 퐁경과는 또다른 풍경으로 다가선다.

이제 높은것은 제일봉 뿐이다.

제일봉을 가기위하여 2봉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철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무척이나 힘들어 보인다.

남산제일봉처럼 이렇게 많은 철계단을 설치된 산도 드물 것 같다.

힘이 부치면 계단에서 뒤돌아 걸었던 암릉을 내려다보며 힘을낸다.

거북이 기어가는 듯한 바위의 모습도 철계단을 오르면서 만난다.

멀리 가야산줄기와 산속 깊숙히 해인사가 내려다 보이고 청량사방향도 내려다본다.

몇 걸음 철계단을 오르며 드디어 남산제일봉 정수리에 올랐다.

높이는 1,010M

3시간을 발품하였다.

몇 해전 가야산정상에서 남산제일봉을 바라보며 한 번은 꼭 오르고 싶었던 산이었다.

남산제일봉과 소금단지에대한 설명판이 세워져있다.

남산제일봉은 해인사 대적광전의 정남향에 위치하여 있는데 화강암봉우리의 산세와 대적광전의 기운이 맞부딪혀 해인사에 화재가 발생한다하여 봉우리 정상에 소금을 담은 옹기단지를 다섯방향에 묻고 나서는 해인사에 큰 화재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해마다 단오가 되면 해인사에서 불기운을 누르기 위하여 소금을 묻는다고 적혀있다.

대적광전은 절의 법당가운데 비로지나불을 본존으로 모시는 본당을 말한다.

가야산국립공원 지도를 펼치고 공원직원으로 부터 설명을 듣는다.

남쪽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매화산 정상으로 입산이 금지되었으며 걸어온 3,2,제일봉도 모두가 매화산 산군에 속한다는 설명을 한다.

매화산은 가야남산, 천불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산세는 가야산에 버금간다.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 부르는데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청량사의 빗돌에도 천불산 청량사라 적혀 있다.

하늘은 옅은 구름이 깔려있는 정상에서 차근차근히 사위를 조망한다.

북쪽방향은 앞에는 오봉산이 오봉산 뒤로는 치인리가 내려다 보이고 치인리 뒤로는 비봉산에서 가야산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하늘과 선을 긋고있다.

동쪽으로는 황산저수지와 황산리 마을이 평온하게 내려다 보인다.

황산리 너머로 높게 보이는 산줄기는 북두산,시루봉줄기로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경계 할 것이다.

남쪽 바로앞에는 매화산이다.

머뭇머뭇하다 산행을 따라나섰던 아내도 따라나서길  잘했다며 마지막 계단을 오를때 힘들었던 표정은 사라지고 얼굴이 밝아졌다.

넓은 바위를 차지한 우리 산우들과 어울리며 정상에서 풍경속에 산우애속에 빠져들고 산우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치인주차장 3.1K방향으로 내려간다.

치인주차장 3.0K지점부터는 나무계단을 내려간다.

남산제일봉0.7,치인주차장2.4K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오봉산 갈림길 안부에 내려왔다.

오봉산은 출입을 통제하였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며 돼지골과 함께한다.

돼지골 계곡에서 족욕을 하는 산우들도 보이고 돼지교를 지나면 해발 600M다.

정상을 오를때 암릉과 철계단을 너무나 힘들게 올랐던과는 다르게 하산길은 가파르지않고 아주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이라 힘들이지 않고 내려온다.

돌로 다듬어진 등산로를 내려오면 계수대를 지나 해인사호텔앞에 내려온다.

대장이 인원수를 확인하며 출발시간을 알려준다.

아내와 함께 산체비빕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치인주차장에 주차된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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