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바닷길따라 변산 마실길을 걷다

Bravery-무용- 2010. 5. 6. 22:17

2010.5.2

변산 마실길

1단계 새만금전시장-해양생태원-변산해수욕장-송포마을

2단계 송포마을-사망마을-고사포해수욕장

3단계 고사포해수욕장-반월마을-해넘이 빌리지까지(적벽강, 채석강,격포는 다음 기회에..)

태화산우회와 함께

인천을 출발한 태화산우회 2대의 버스는 지난달 27일에 완공되여 개통된 세계 최장길이인 33.9Km로 전북 군산시와 무안군을 잇는 새만금방조제 바닷길을 달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전시관 정문앞에 멈췄다.

전시관앞 도로는 세갈래로 갈라지는 30번 국도로 좌측으로는 김제,무안 우측으로는 격포,변산으로 가는 도로다.

전시관 축대벽에는 변산 마실길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어릴적 어머니가 마을에 놀러가실때나 볼일이 있어 가실때 마실다녀 온다고 하였다.

단어자체가 정겨운 마실이라는 단어는 이제는 들어 보기도 힘들다.

푸른달 5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높고 푸르고 바람도 적당하게 불고있다.

마실가듯 걷기에는 그지없이 좋은날씨에 잠시동안 걷는 준비를 하면서도 기분이 들떠진다.

변산 마실길은 서해바다의 썰물과 밀물에따라 걷는길이 약간씩 다르다.

오늘 태화산우들은 썰물을 이용하여 바닷가를 탐방하면서 걷는 코스로 정하였다.

9시35분경 새만금전시관에서 조금 내려가면서 도로를 건넌다.

새만금방조제길이 개통되면서 첫 번째 맞이하는 주말이라 많은 방문객들이 모여 들 것으로 예상되여 곳곳에 임시주차장에 행사요원들로 조금은 어수선하다.

물이 빠진 바닷가에는 기우뚱대며 조그만 배가 물을 기다리고 있다.

변산마실길 탐방안내도와 1단계코스가 세워져있는 곳에서 확인을 하고 마실길로 들어선다.

키작은 들꽃들이 반기는 오솔길을 걷는다보면 바다가 보이고 바닷물 빠진 갯벌 끝에서는 아낙네들의 삶의 모습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있다.

풀내음과 바닷내음을 맡으며 꼬불꼬불 바닷가 윗길을 걷다가보면 변산마실길 화살표 말뚝이 세워져있고 곧바로 부안곤충해양생태원에 닿는다.

생태원 송림광장을 돌면서 바위바닥에 마실길 화살표대로 걸으면 갯바위위에 세워진 큰 비석을 지나고 바닷가로 들어선다.

바닷가 걷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파란하늘에 갯벌너머로는 푸른바다 먼 수평선, 떠있는 섬들과 벗삼으며 단단하면서도 고운 갯벌위를 걷는다.

잔뜩 바닷물을 먹음은 갯벌에 발을 내디디면 발바닥의 힘에 의하여 물이 푹빠지는 모양에 장난삼아 꾹꾹 발을 밟아보기도 한다.

아래로는 길게 물받이를 하여 놓은듯한 갯바위는 펼쳐진 병풍처럼 길어 마치도 방풍막이 쳐져있듯하다.

10여마리의 갈매기때가 까악 소리치며 우리들 머리위로 날더니 바닷물과 마주치는 갯벌에 내려 앉는다.

모나지도 각지지도 않는 매끈한 갯바위군이 보이더니 굴이 다닥다닥붙어있는 구죽바위군으로 바뀌기도 한다.

물이 빠진 갯벌은 물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운 그림을 갯벌 바닥에 만들어 놓았다.

갯바람을 맞으며 넓은 갯바닥을 두팔을 훠이훠이 저으며 걷다보니 육지쪽으로 변산해수욕장 팔각정이 보인다.

송림의 변산해수욕장이 보이고 뒤돌아 바다를 바라보면 새만금방조재는 가마득히 보인다.

산우들 변산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송포마을로 향하지만 아내와 함께 해수욕장 상가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산우들 뒤를 따라간다.

"이곳이 변산마실길 1단계코스 종점입니다"푯말앞에 닿는다.

송포마을이다.

뒤돌아 변산해수욕장을 바라본다,

걷기를 시작하여 1시간10여분만에 1단계코스 종점에 닿은 것이다.

바닷길을 걸었기에 지방기념물 50호인 대항리 패총 지역을 들르질 못했다.

단단한 모랫길을 걸으며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보면서 1단계 변산 마실길을 마음껏 즐겼다.

송포마을의 음식점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주인 없는 식당평상에서 몇몇산우들과 메그너스께서 준비하여온 시원한 맥주 한 잔들이키고 변산마실길 깃발따라 송포배수 갑문위을 지나 변산 마실길2코스 안내판이 세워져있는 야트막한 언덕을 오른다.

숲속에서 짙은 산더덕냄새가 코끝을 스치는데 상쾌함이 온몸에 스며든다.

산길따라 오르면 중간중간에 군인들의 참호들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변산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인다.

앞선 산우들 나무그늘에서 변산해수욕장을 뒤로하고 먹거리를 나누며 다리쉼을 하고있다.

철조망이 쳐져있는 마실길은 우측 아래로는 해안절벽이며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기도 하고 백합양식장 내려가는 테크계단길도 보인다.

긴 말뚝에 마실길 방향표시가 보이고 마실길걷는 사람들에게 농작물이나 경작지 훼손을 하지 말아 달라는 사망마을 주민들이 달아놓은 플래카드가 보인다.

마실길을 걷는 모두는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마실길을 제공하여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길을 걸어야 한다.

산길을 돌아서면 앞쪽 멀리 하섬이 보이고 바다쪽 벼랑으로는 한그루의 벚꽃나무에 꽃이 만발하다.

고사리밭을지나 군인들의 초소길인듯 움푹파여진 숲길을 내려오면 한 그루 소나무가 반기고 좌측으로는 해안도로가 보인다.

이곳에서 마실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밀물시에는 우측 해안도로로 썰물시에는 좌측 바닷가 방향으로 갈라진다.

일행들 우측으로 꺽어지면서 바닷가로 내려간다.

바닷가로 내려서면 멀리 새만금방조재가 아슴아슴하다.

바닷가를 걷다가 하나의 갓바위덩어리를 얕은 자세로 낮추고 바라보면 하나의 산군을 보는 듯하다.

갯머리에서 흐르는 갯물의 폭이 넓으면 깊지는 않지만 신발을 담그면서 건너기도 한다.

갯벌위에 그물을 쳐놓은 개메기도 보이는데 밀물때 물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때 빠져 나가지못하고 그물이 가두어진 물고기를 잡는다.

양식을 목적으로 갯모래에 박아놓은 말뚝도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해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낭떠러지와 해식굴의 모습도 파도에 밀리여 바위에 붙여있는 진초록 해초의 모습을 보며 바닷길을 걷고 또 걷는다.

넓은 백사장 윗쪽으로 오석의 큰빗돌이 보여 해변위로 올라가 본다.

해안도로가 나타나는데 운산교차로로 좌측으로는 김제,부안 직진은 변산 우측으로는 영전,격포다.

큰빗돌은 고사포 해안침식지 복구사업을 알리는 빗돌이었다.

2005년 8월부터 사업이 진행중으로 바닷물이 닿지않는 해안가의 모래언덕, 모래땅인 해안사구를 복구하는 것이다.

다시 바닷가 마실길로 내려선다.

넓은 갯바위위를 걸어 지나면 멀리 변산반도 국립공원내에 있는 고사포 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2단계 코스가 끝나는 지점이다.

원광대학교 수련원이 보이고 송림숲을 이루고 있다.

고사포故沙浦의 원래 이름은 고사포鼓絲浦였다 한다.

동편의 옥녀봉 어디에 변산12명당의 하나인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명당이 있어 선녀가 내려와 거문고를 탈때 있어야할 장구와 거문고의 실줄에 해당되는 마을이라는 뜻이었는데 일제강점기 간척사업으로 포구는 없어지고 쓰기쉬운 글자를 골라 고사故沙마을이라 부른다 한다.

송림숲은 고사포해수욕장의 자랑거리로 폭이 300m에 약2km에 이르는 백사장으로 방풍을 목적으로 심어놓았는데 이제는 방풍림 역활만이 아니고 퐁치림역활도 함께하고 있다.

송림숲사이 가족단위로 텐트를 치고 여가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가장 늦게 고사포 송림숲에 당도한 우리부부는 80여명의 일행들과 어울리며 정담을 나눈다.

대장이 재촉하여도 모두가 일어설 줄을 모른다.

송림숲에서 솔향기와 갯바람을 폐부 깊숙히 들여 마시며 서해에 떠있는 섬 사당도, 누애섬, 하섬을 바라보니 가슴이 활짝열리듯 시원하여 진다.

30분이상을 송림숲에서 머물고 다시 바닷길로 들어서 해변을 가로 지르며 해수욕장앞으로 튀져나온 해변으로 향한다.

얕지만 폭이 넓은 갯물에서는 일행중 건장한 사는동안님이 여자분들을 업고 건네준다.

멀리서만 보였던 하섬이 가장 가까이 보인다.

새우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새우 하에 하鰕섬이다.

매월 음력보름이나 그믐쯤에는 약2Km의 바닷길이 열린다 한다.

잔돌의 서덜지대를 지나는가 싶으면 이번에는 바위가 삐죽삐죽 내밀고 있는 너덜길을 지나면 모랫길이다.

해안 절벽아래로 갯벌에서는 족히 5M정도의 높고 삐죽한 바위를 오르면 갯바위가 연결되여 있으면서도 바위의 색깔이 아주연한 갈색에서 흑색에 가까운 갯바위로 바뀐다.

바닷물이 밀물에 밀려 해안쪽으로 많이 밀려왔다.

넓은 물돌지대를 지나면 우리산우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해안따라 걸어야 되지만 물이 점점 차들어와 바닷길 걷는 것을 포기하고 위로 오른다.

해안도로 위로 올라서면 도로 건너에 두 그루의 고목 팽나무가 지키고 서있는 반월마을 고갯마루다.

키큰것은 할아버지 나무 오른 쪽은 할머니 나무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도로 옆으로 플래카드가 매달려있어 도로를 벗어나 오솔길로 들어선다.

숲길따라 내려가면 시누대 숲길이 나타난다.

산에 있는 산죽처럼 보이는 시누대는 해안가 가장자리에 심어놓아 바람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는데 시누대는 전통 국궁의 화살을 만든다 한다.

시누대숲과 해송숲을 번갈아 지나 빠져 나오면 끝으머리로 해안절벽의 적벽강이 보인다.

적벽강赤壁江은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다는 적벽강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지식인들의 사대주의정신이 엿보이는 명칭이라 실망스럽다.

오늘 우리들의 걷기 일정은 이곳에서 멈추는 아쉬움을 갖는다.

물이 해안 절벽까지 차오르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적벽강이 마치 사자와 닮은 모양으로 보여주는 해설판을 읽고 해변도로 위로 올라와 해넘이 빌리지앞에서 트래킹을 끝낸다.

오후2시30분이다.

태화산우회 버스는 일행들을 태우고 격포항으로 이동하여 각자 음식점을 찾아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기회가 있으면 마지막 3단게 코스를 걸어야 겠다.

 

2보1원  22,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