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7
평창 거문산(1,155M), 금당산(1,173M)
인천산지기산악회와 함께
새벽5시30분 연수구청을 출발한 인천산지기 산악회버스는 신천동에서 마지막 산우들을 태우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장평나들목을 빠져나와 31번 국도가 지나는 대화6리 고대동교앞에 멈춘다.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차갑게 스친다.
거문산은 온통 하얗게 흰눈이 덮여 한폭의 수묵화를 그리며 우리산우들을 반갑게 손짓하니 출발도 하기전에 마음이 설렌다.
대화천위에 놓여있는 고대동교를 건너면 좌측으로는 준공된지 얼마되여 보이지않는 너부내교가 있고 "허생원이 머물던 곳"정자와 등산안내판이 세워져있다.
평창출신의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허생원이 장돌뱅이 시절에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는 정자다.
아스팔트길따라 오르면 솟대와 같은 광천마을을 알리는 지게같기도한 모양의 장대가 높이 세워져있고 좌측으로는 준공된지 얼마안된 광천마을 체험장이 보인다.
광천마을은 하천이 넓어 너부내 즉 광천이라 불리우는 마을인데 넓은 내천인 윗너부내와 아랫너부내 그리고 고대등 3개의 자연부락이 합쳐 형성된 마을이다.
길가 우측으로는 뾰족봉 등산안내도가 세워져있는데 뾰족봉을 오르고 거문산정상으로도 오를 수 있다.
표지목에는 거문산까지 2.75Km가 표시되여 있다.
고대동길을 표시한 몇 채의 농가가 있고 아스팔트길옆 독주골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도 들린다.
오르면 오를수록 백설의 거문산은 점점 가까이 다가와 한걸음에 내달리고 싶지만은 시멘트도로와 아스팔트도로가 계속되는 오름길은 꽤나 가팔라지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여야만 한다.
우측으로 법장사의 지붕이 보이고 도로에는 법장사를 알리는 화강암이 세워져 있는 넓은 공터에 닿아 모두들 다리쉼을 한다.
법장사는 1953년에 창건되었단다.
물소리에 계곡아래로 고개를 쭉내밀고 내려다 본다.
힘차게 물줄기가 5미터이상 높은 곳에서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데 큰 돌확에 모였다가 넘쳐나면서 아래로 흐르고 있다.
이정도의 폭포라면 폭포의 이름이 붙여질만도 하지만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폭포의 이름은 없다.
절 옆길로 들어서 쇠파이프가 놓여있는 작은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는 상수도 보호를위하여 출입통제 철망이 쳐져있다.
오를수록 산길에는 점점 눈이 더많이 쌓여있고 낙엽송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으로 바뀐다.
배낭에서 아이젠을 끄집어내 착용하고 점점 가팔라지는 오름길을 오른다.
어기적대며 오르는 산길이지만 소나무숲을 걷는다는 생각에 피톤치드를 온몸에 받아드리기위하여 한발 한발을 내디디며 날숨과 들숨을 천천히 반복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여 보기도 한다.
오르다 숨이 가빠지면 가지마다 만발한 눈꽃을 버라보기도 하고 가지에 매달려있는 산악회 리본의 글귀를 읽어 보기도한다.
"자연, 생명 그리고 사랑"
"산내음이 좋아 아니온듯 다녀갑니다"
뒤를 돌아보면 가지에 핀 눈꽃사이로 대화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거문산 정상 0.4키로, 법장사 0.6키로 표지목을 지나면 숲은 잣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푸른 칩엽수에 핀 눈꽃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는 길목이지만 아직까지도 지난해의 갈색 나뭇잎이 매달려있는 활엽수에 피여있는 하얀 눈꽃도 모두가 아름답게만 보인다.
들머리인 고대교에서 1시간 20여분을 올라 임도에 오른다.
뒤돌아 올라왔던 방향을 바라보면 하늘은 당장이라도 눈이 내릴듯 검은 구름이 가득하다.
임도에서 송전탑이 세워져있는 우측으로 걸으면 송전탑 못미쳐 좌측 절개지 끝으로 몇개의 산악회 리본이 매달려있는데 나뭇가지를 헤치고 오른다.
산길의 눈은 발목까지 빠지지만 앞서 러셀한 발자욱을 밟으며 암릉의 능선길을 걷는다.
산의 나무들도 수종이 바뀌어 소나무등 침엽수는 보이질않고 작은 죽순과 이파리 떨어진 철쭉의 활엽수들이 주종을 이룬다.
높이가 높아지면서 상고대와 눈꽃이 어우러진 능선길을 산우들 걷다가는 눈속에 파묻혀 뒹굴기도 사진을 찍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동화속에 하안 눈꽃나라속으로 빠져든다.
눈꽃의 능선길을 걷다보면 우측으로 하얀사슴뿔을 연상시키는 나뭇가지아래는 구름층 햇살사이로 산곡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머물렀다.
들머리에서부터 약 2시간여를 발품하여 11시35분경 거문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의 표시는 이정표 표지목에 거문산 정상 1,175M 매직으로 쓰여있는 것이 전부다.
거문산정상에 검은구름이 끼면 비가 내린다는 애기가 전해지고 있다. "거문간"이라는 강원도 방언이 있는데 산 정상부에 구름이 끼어 비가 올것을 예보하는 산을 "거문간"이라 했다한다. 그 "거문간"이 "거문간이"로 전이 되었다가 거문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얘기와
또다른 얘기는 거문산 동쪽 아래에 지금도"거문간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지역을 "거문간이"라고 부르게 된것은 높은 뒷산 즉 거문산이 햇빛을 가리어 늘 그늘져서 검게 보인다하여 붙여진 것이라하며 "거문간이"란 지명에서 거문산이란 이름이 나왔다는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방이 나무가 가려 주위를 전망할 수는 없다.
금당산까지는 2.1Km다.
산에대한 예를 지내고 막걸리 한잔에 목도 촉촉히 적시며 왁자지껄 시끌벅적 우리 산지기 산우들만이 있는 정상에서 25분이상을 머무르며 산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금당산을 향하여 북쪽 방향으로 출발한다.
강천마을에서 거문산 정상까지 계속 가팔진 오르막길이었지만 이제 부터는 암릉길에 얼음과 눈이쌓여 조심하지 않으면 산비탈로 미끄러지기가 쉽다.
먼저 내려선 산우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려서기도 힘든 암릉길에서는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바위를 극터듬어 오르기도 하며 뒤돌아보면 나뭇가지사이로 거문산은 잘가라 손짓하고 앞을 보면 금당산은 어서오라고 손짓한다.
소나무 한그루가 반기는 암릉위에 올라선다.
사위가 확트여 조망하기가 좋으나 잔뜩낀 구름에 실망을 하면서도 둘러본다.
앞에는 금당산이 서북으로는 태기산,청태산,대미산의 산줄기가 구름발치에 맞닿아 보인다.
동쪽에 잠두산, 백선산도 마찬가지다.
남쪽의 거문산 봉우리는 뚜렷하다.
암봉에서 내려와 걷는 길은 러셀이 되여있는 발자욱만 발고 걷는것도 힘에 부치다.
금당산 정상에 오르는 네갈래안부에 닿았다.
거문산 1.7키로,재산리2.9키로,금당산0.4키로,백암동 표지목에 세워져 있다.
많은 산우들이 금당산 정상을 가느냐 마느냐 망설이고 있고 몇 산우들은 정상으로 향하고있다.
망설임없이 정상으로 향한다는 인사를 하고 오름길을 오른다.
오늘 산행중 마지막으로 가팔진 오르막을 숨을 토해내듯 도두밝고 능선위에 오르면 눈꽃터널이 펼쳐지고 터널을 빠져나와 금당산 정상에 선다.
오후 1시15분이다. 들머리에서부터 3시간20여분이 조금 못미쳤다.
먼저 평창군에서 세운 화강암의 정상석이 해발 1,173.2미터를 알리며 반긴다.
이느새 10여명의 산우들은 정상에 도착하였도 조금있으니 안부에서 망설였던 산우들도 도착한다.
금당산의 전설은 기암절벽에 피여있는 산삼꽃이 금당산 계곡에 흐르는 물에 비추어진 적이 있는데 심마니와 주민들이 산삼밭을 찾으려 하였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고
또 다른 전설은 금당산 정상 으름길에 땅을 밟으면 "궁당 궁당 금당 금당"하고 소리가 난다하여 금당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끼고 간간히 눈발이 내려 잔망이 좋기로 알려진 정상에서 사위를 장쾌하고 조망할수 없으니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사위를 돌면서 가름하여 본다.
남으로는 거문산 봉우리가 뚜렸하고 동남방향의 가리왕산은 가름만 한다.
동으로 잠두산, 백석산도 희미하다.
동북방향의 오대산, 계방산, 회령봉등은 구름이 숨겨놓아 버렸다.
서쪽방향은 태기산과 휘닉스파크에서 남으로 내려가며 청태산, 대미산은 그나마 구름속에 바라 볼 수 있다.
정상을 출발하여 네갈래로 되내려와 심포골로 내려가는 재산리 2.9키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눈이 쌓여있어 내려가는 길이 너덜길인지 계단길인지 구분이 되지않을 만큼 많은 눈이 쌓여있다.
아이젠을 하고도 내려가는 힘에 밀리어 미끄러지듯이 내려간다.
쓰러진 나무가 얼키고 설켜 아치를 만들어 놓아 무릎을 꿇고 고개를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이고 빠져나오기도하며 내려오면
이끼낀 원시림모습의 심포골 계류를 만나며 20여분을 눈과 씨름하며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임도에 닿는다.
수해방지용 사방공사한 곳을 내려가면 숲은 잣나무숲으로 바뀐다.
앞산도 보이고 아이젠까이 벗으니 걷기가 아쉬 편하다.
금당산정상 3.3키로, 토마도마을과 제재고개 방향표시목과 금당산 등산안내도앞에 내려서 우측 제재고개 방향으로 걸으면 다시 금당산 정상 3.6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새갈래길이다.
세갈래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첫 번째 민가가 보이고 시멘트도로가 시직되는 심포길이다.
정상에서는 희미하게만 보였던 잠두산, 백석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누에 애벌레가 기어가듯하여 붙여진 잠두산의 모습을 보니 그럴듯하게 잘도 붙였다.
산악회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신리 페키지마을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보행수 13,600보
'산행일기(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왕산, 옥천매표소에서 자하곡매표소까지 (0) | 2010.04.21 |
---|---|
두번째 찾은 도락산, 즐거움과 함께 (0) | 2010.03.23 |
대둔산, 완주에서 논산으로 (0) | 2010.02.25 |
노인봉에 오르고 소금강을 걷다 (0) | 2010.02.04 |
아쉬웠던 백덕산산행 (0) | 2010.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