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대둔산, 완주에서 논산으로

Bravery-무용- 2010. 2. 25. 22:10

2010.2.21

대둔산(870M)

주차장-마천대 1.70K, 마천대-수락주차장 3.28K   계 4.98K

보행수  11,000보

태화산우회와 함께

08시35분경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한 대둔산 관광단지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대둔산 산정을 올려다 본다 구름 한점없는 파란하늘에 요즈음 날씨에 비하면 봄기운을 느낄정도로 포근함이 감도니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예감 할 수 있다.

관광단지 입구는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연상시킨 아치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해발 280미터인 주차장을 출발하여 식당가를 지나며 공원안내도에서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아스팔트길을 오르는데 포근한 날씨에 몇몇 산우들 겨울자켓 윗옷을 한겹씩 벗는다.

제목은 "화합-축제의 공간" 스텐레스 스틸로 제작된 조형물을 지나면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 전적비가 높게 세워져 있다.

전적비는 19세기말 일제의 침략과 조선조의 부패한 관리들을 몰아내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나 목숨을 바친 동학농민의병들의 넋을 기리고자 세워진 것이라고 적혀있다.

넓게 다듬어 놓은 돌계단을 몇 번에 걸쳐 오르면 간단한 좌측에는 체육시설이 나오고 너덜 오름길이 계속된다.

오를수록 너덜길은 잔설에 얼음까지 얼어있어 조심스럽다.

뿌리가 드러난 나무가 겨울을 굳세게 버티고 서있는 모습을 보며 철계단과 너덜길을 오르면 동심휴게소앞이다.

휴게소앞에서 숨을 고르고 돌길을 오르면 나목사이로 동심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신라문무왕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3일을 이 바위아래에서 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다.

동심바위가 가장 잘보이는 곳에서 조금만 움직여 위를 올려다보면 대둔산의 명물중 하나인 구름다리가 암봉과 암봉사이에 걸쳐있다.

또 한번 숨을 헐떡이며 오르면 금강문 설명판이 세워져있는 세갈래지점에 선다.

100미터 전방으로 보이는 금강문은 임진왜란당시 왜군이 금산을 점령하였을때 영규대사가 의병과 함께 싸우기위하여 금강문을 통과하였고 권율장군의 전승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판에 적혀있다.

구름다리방향으로 오르는 길도 너덜길이 게속되고 또 한번 해발670미터 표시점이 있는 세갈래다.

이곳 세갈래에서는 직진은 구름다리를 거치지않고 삼선계단으로 가는 길이고 태화산우들은 금강구름다리를 거쳐 삼선계단을 오르기 위하여 우측방향으로 움직여 돌게단을 오르며 고개를 젖혀 위를 올려보면 구름다리의 모습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게 올려다 보인다.

케이블카방향과 갈라지는 곳에서 우측 철계단을 오르고 석벽과 석벽사이를 빠져 나오면 임금바위와 입석대사이를 가로 질러놓은 구름다리 앞이다.

금강현수교가 구름다리의 정식 명칭이고 길이는 50미터, 폭은 1미터에 높이는 81미터나 된다.

다리를 건너기전 위를 올려다보니 마천대가 어서오라듯이 내려다 보고있다.

마천대가 손짓하여 구름다리를 건너는데 너무나 아찔하여 빨리 건너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래도 오금이 저려오면서도 다리를 건너면서 풍경을 담는다.

아찔하여 가슴을 조이면서도 풍경을 즐길수 있는곳이 있으랴!

다리를 건너 뒤돌아보면 어느 누구나 건너는 모습이 엉거주춤이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해발700미터에 정상까지는 650미터 남았다는 표지목이 세워져있다.

철계단을 내려 갔다가 다시오르면 약수정이다.

약수정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삼선바위에대한 설명판이 세워져있고 모퉁이를 돌면서 계단위를 올려보며 대둔산의 또 다른명물인 삼선계단앞에 선다.

설명판에는 삼선바위에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는데 고려말 한 재상이 딸 셋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며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었는데 바위형태가 삼선인들이 이 능선 아래를 지켜보는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계단을 오르기 직전에 뒤를 돌아보면 구름다리는 벌써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삼선계단은 직벽의 화강암에 설치되었는데 총길이가 40미터에 각도는 51도, 폭은 50센티에 127계단으로 오를 수 만 있고 삼선계단을 내려 올 수는 없다.

장난행위를 절대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있는데 제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장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씩만이 올라가야하는 삼선계단을 또 한번 오금을 저리며 난간을 꼭 붙들고 고개를 숙여 계단만 보고 걸으면서도 혹시나 난간잡은 손을 놓치면 어찌나 하는 생각을하며 오른다.

계단을 다 올라와서 긴장되었던 가슴을 쓰다듬으며 뒤를 돌아본다.

긴장되었던 순간은 잊어버리고 신선바위위에서 신선이된 기분으로 기암괴석에 어우러진 소나무들의 풍경을 내려다 본다.

구름다리나 삼선계단은 건너기전,오르기전과 건너고나서 오르고 나서는 어김없이 전망대가 있어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좋다.

눈이 쌓여있는 바위에 앉아 하모니카를 멋들어지게 불고있는 중년의 등산객에게 시선이 이끌리며 지독한 너덜길을 오르면 고갯마루에 다달른다.

해발 840미터로 마천대와 용문골로 갈라서는 고개며 전라북도와 충청남도를 경계하기도 한다.

도를 경계하는 고갯마루는 잔설의 양도 차이가 있어 서북방향의 논산방향은 잔설의 깊이가 깊어 마천대에서 내려갈때는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150미터 남은 정상을 향하여 비탈길을 돌고 철계단도 오르고 눈쌓인 너덜길도 오르며 10시 45분경 해발870미터 마천대 정상에 섰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머물며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경관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대둔산(大屯山).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대둔산의 최고봉 마천대(摩天臺).

논산쪽에서는 마천대를 선인들이 말을 타고 내려와 중생들을 구제하고 다시 말을타고 승천한 곳이라 부르며 마천대(馬天臺)라 부른다.

어떻든 산의 봉우리를 봉(峰)이라 하는데 대둔산 최고의 봉우리를 대로 부르는 것은 사방을 바라보기가 너무좋아서 대(臺)자를 붙였나보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경계하고 남으로는 전북 완주군, 서북으로는 충남 논산이 동으로는 금산을 아우르는 산.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서 동시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정상에서 기암들의 모습으로 이루어진 전북완주와 깊은 골로 이루어진 충남 금산의 산의 모습이 뚜렷이 구분지어 진다.

정상은 정상표지석은 보이질 않고 스텐레스 스틸로 완주군에서 세운 개척탑(開拓塔)이 세워져 있는데 세워진 뜻도 모르겠고 아름다운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으로 다가서니 아쉬움이 크다.

개척탑을 돌면서 사위를 조망하며 올라왔던 계곡을 내려다본다.

후들거렸던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려져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고개를 높이 들면 남쪽 저 멀리 진안의 마이산 두 봉우리가 뚜렷이 보이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덕유산의 연봉들이 넘실댄다.

동으로는 충남의 가장 높은산 서대산이다.

북으로는 계룡산이 서쪽으로는 변산반도의 서해바다를 그려본다.

산우들 모여 산정에서의 즐거움 먹거리가 펼쳐졌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정상을 출발하여  안심사 이정표방향으로 내려가면 수락주차장 3.28키로 화살표가 세워져있어 오늘 산행코스 따라  수락주차장방향으로 내려간다.

눈길도 철계단도 내려가면 논산시 벌곡면 마을과 수락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너럭바위에서 배낭까지 내려놓고 다리쉼을 한다.

위를 올려다 보면 개척탑이 세워져있어 마천대를 알아 볼수 있고 파란하늘에는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닌다.

넉넉한 마음으로 너럭바위에서도 먹거리를 나누고 철계단도 죽순의 눈길도 내려간다.

마천대로 오르는 두갈래길을 내려오니 주차장까지는 2.1키로 남았다.

내려오는 길 우측으로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테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를 들러보고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테크계단을 내려오면 수락폭포앞이다.

재미있는 것은 테크계단에 계단수를 10계단마다 붙여놓았다.

수락폭포는 예전에는 화랑폭포라 불리었는데 백제시대에 청,장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며 심신을 수련하고 애국충절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몇 단에 걸쳐 떨어진 폭포수는 맑은 소를 만들고 맑은 물은 햇살에 비치여 윤슬이 아름답다.

수락폭포를 지나 좌측으로는 빙벽의 모습도 보이고 직벽에는 고드름이 매달려있는 모습도 보인다.

수락계곡의 비경에 이끌려 눈이 덮여있는 계곡아래로 내려가 고개를 쭉 내밀며 깊고 맑은 소를 내려다 본다.

선녀폭포입구에서 테크계단을 내려가면 계곡 한가운데 선녀폭포를 불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가날프게 물줄기가 흘러내려 지금은 선녀가 내려와 머물 수 없을 것 같다.

선녀폭포에서 올라서 조금만 내려오면 대둔산 승전탑앞이다.

산길은 끝나고 넓은 브럭길을 내려가면 승전교를 지나고 대둔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완주에서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고 정상에서 논산까지는 계속 내려오는 능선길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