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아쉬웠던 백덕산산행

Bravery-무용- 2010. 1. 25. 22:32

 2010.1.24

평창 백덕산(1,350M)

       문재-사자산-정상-먹골-묵골(약 11Km)

태화산우회와 함께

 

태화산우회버스는 8시20분경 안흥방향에서 문재터널을 빠져나와 42번국도상 해발800미터 문재에 도착하였다.

문재는 횡성군과 평창군을 경계하는 고개다.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까지 불어 마음 또한 스산하여진다.

모처럼 따라나선 아내는 스산한 날씨에 실망스런모습이 역력하다.

산우들 아이젠착용등 겨울 등산준비를 마치고 등산안내판에서 등산코스를 확인하고 백덕산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문재터널 좌측 산길로 들어서면서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출발점부터 가파르게 시작되는 오름길은 더욱 숨이 가빠지고 가쁘게 6분여를 올라 백덕산 5.6키로 화살표가 세워져있는 임도위에 올라선다.

좌측으로 수십미터를 걸으면 백덕산화살표가 세워져있다.

산악회리본이 많이 매달려있는 통나무계단길을 오른다.

계단길은 눈이 녹아 얼음이되고 다시 눈이쌓여있어 올라서는 체중의 힘이 더많이 실리니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15분정도를 뻑세게 올랐는데도 세워놓은 이정표에 백덕산까지의 거리는 들머리에서와 같은 5.6키로로 표시되여있다.

숨을 고르기위하여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 앞산만이 보일 뿐 구름만이 가득하다.

가지만 보이는 벌거벗은 자작나무의 능선길은 잔설에 구름과 바람이 귀를 시리도록 불고있어 더욱 을씨넌스런 겨울의 숲을 보여주고 있다.

헬기장 못미쳐서 산우들과 다리쉼을 하면서 바람을 맞아가면서도 먹거리를 나눈다.

헬기장에서는 다른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산을 좋아하는 산우 모두들 올 한 해도 자연과 좋은 벗이 되기를 바래본다.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로 들어서면 키작은 산죽은 눈이 덮여 이파리 모두가 하얗다.

사자산과 백덕산 3.4키로 이정표앞이다.

별도로 문재터널 2.7키로 표시목도 걸려있는데 평창군에서 세워놓은 이정표와는 거리표시가 500미터가 다르다.

우측으로 몇 걸음만 옮기면 사자산 정상이다.

사방의 위치를 표시하여 세워놓은 스텐레스판이 사자산정상을 알린다.

사자산은 원래는 사재산(四財山) 즉 4가지 보물이(옻,꿀,삼,먹는 흙)있어 굶어죽지 않는다는 전설에서 나온 이름인데 신라때 법흥사를 창건한 자장월사가 부처님의 사리를 지금의 적멸보궁으로 모셔오면서 사자를 타고왔다해서 사자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는 전설이다.

사자산정상을 출발하여 걷는 능선길은 좌우로는 구름에 전혀 조망을 할 수 없고 바람을 맞으며 내려가고 오르고를 하면서 높이가 높아지면서 나뭇가지는 상고대가 만발하다.

켜켜히 쌓아놓은듯한 바위를 에돌면서 오르고 동앗줄을 잡고 내려갔다가 또 한번 오르면 남쪽방향의 깊은계곡 멀리로 희미하게 법흥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암봉에 다달른다.

백덕산 정상의 모습도 보인다.

조망하기가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아쉬움속에서 다리쉼을 한다.

오르면서 자꾸만 앞으로 밀렸던 아이젠 한쪽이 끊어졌다. 이제부터는 오른쪽 아이젠 하나만으로 걸어야된다.

암봉을 출발하여 키작은 산죽의 능선길을 걸어 비네소골 3.0키로, 백덕산 2.0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안부에 섰다.

누군가 화살표에 해발 1,210미터를 표시하여 놓았다.

정상보다 140미터가 낮다.

바위를 에도는 산길을 조심조심걷기도하고 능선길을 25분 걸으면 백덕산 1.2키로와 관음사3.2키로,법흥사 4.0키로 갈림길 안부다.

밑둥에서부터 여러갈래로 뻗어오르는 고목의 나무와 마주치며 걷다보면 먹골4.7키로, 백덕산 0.5키로 이정표가 나온다.

정상을 향하여 좌측 능선길로 걷다보면 누구나 멈춰서 담고싶은 나뭇가지가 "N"자 모양을한  나무가 산길을 막는다.

잠시 머물고 앞에 보이는 암봉은 오를 수 없어 옆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길은 너덜길에 얼음눈까지 깔려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바위를 극터듬어 오르면 문재터널 5.8키로, 관음사,신성봉이정표가 먼저 반긴다.

정상이다.

백덕산 1,350미터 정상석이 세워져있다.

앞뒤로 상고대가 만발하여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두개의 봉우리가 보이고 계곡 아래로는 법흥리 마을이 희미하게 그리고 걸었던 능선만이 보일 뿐이다.

정상에서 장쾌하게 바라볼수 있기를 기대하였던 남으로는 소백산 산군,동북으로 오대산 산군, 서로는 치악산, 동으로는 가리왕산도 모든 산봉우리와 능선이 구름속에 숨겨있다.

3시간30여분을 세근발딱대며 정상에 올라섰는데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정상에 도착하였다는 기쁨과 만발한 상고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위로를 삼고 정상을 출발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점점 늘더니 먹골과 정상 갈림길까지 줄이 잇다시피하다.

먹골과 정상갈림길에서 먹골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헬기장이다.

먹골4.4키로, 백덕산 0.8키로, 비네소굴 2.8키로이정표가 세워져있다.

헬기장에서 정상을 몇 번을 바라보며 먹골방향으로 내려간다.

눈얼음이 덮여있어 가팔진 내리막길을 등줄에 땀까지 흘리며 내려간다.

걷기에서 내려올때는 체중의 7~10배가 실린다고 하지만 아마도 오늘은 20배이상의 체중이 실리는 것 같다.

먹골2.0키로, 백덕사1.5키로,정상3.2키로 안부에 내려오니 긴장되었던지 저절로 깊은숨이 내쉰다.

그러나 긴장이 풀린 순간도 잠시다 낙엽송숲길을 내려가 임도를 건너 계곡따라 내려가는데 얼음이 덮여있어 아이젠 착용이 안되여있는 왼발을 내디딜때마다 긴장이 계속된다.

아래만보고 걷다가 위를 올려다보니 구름은 사라지고 햇살이 비친다.

침엽수숲길을 내려오면 먹골까지는 0.7키로.

몇 채의 폐가가 보이는가 하면 별장식의 주택들도 보이는 먹골에 내려왔다.

시멘트길을 따라내려오면 많은 산악회 버스가 세워져있는 묵골에 내려와 산행을 끝낸다.

큰 비닐하우스2동이 세워져 있는데 마을 특산품과 먹거리를 판매하기도하고 등산객들에게 장소를 제공하여 편안하게 비닐하우스에서 모든 산우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한다.

다른 산악회보다 먼저 묵골을 출발하여 인천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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