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
선자령 1,157 M
태화산우회와 함께
인천을 출발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서 휴식과 아침식사를 끝내고 8시50분경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해발 1,157M인 선자령과 출발점인 대관령(해발 832M)과의 표고차이가 325M 밖에 되지 않으면서 가파른 오르막없이 긴 능선으로 이어져 동네 뒷산을 다녀오듯 편하게 산행을 하고 귀가길 영동고속도로의 심한 정체를 감안하여 빨리 움직이자는 대장의 당부를 버스안에서 들었다.
바람에 약한 눈발까지 내려 배낭에서 월동장비를 하나씩 끄집어내며 착용을 한다.
스팻치, 아이젠, 고어자켓,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 귀를 가리는 겨울모자, 장갑등을 모두 갖추니 옷의 색갈만 다를뿐 산우들 눈동자들만이 보일 뿐 이다.
선자령능선길에서 칼바람 맞을것을 단단히 각오하고 좌측으로 선자령(순환등산로),대관령등길 제2코스로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100미터 정도를 곧바로 걸으면 대관령국사성황당 빗돌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선자령(정상)가는 길이다.
나무계단이지만 눈이 쌓여있어 계단을 오르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
출발할때 흩날리던 눈발은 자취를 감추고 바람도 잦아들어 코와 입을 가렸던 마스크를 벗으니 찬공기가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며 온몸으로 스며든다.
부지런한 포토아티스트들은 카메라와 장비를 들고 내려오는가 하면 대관령과 선자령의 풍경들을 담는 모습이 보인다.
벙커터를 지나면서 뒤를 돌아보면 마을의 모습들은 운해속에 가려져 있고 산의 모습들은 넓은 바다에 섬처럼 봉우리 윗부분만이 보이는 풍경에 걸음을 멈추기를 수도 없이 한다.
1,123미터인 능경봉도 1,238미터인 고루포기산도 운해속에 봉우리만 보일 뿐이다.
산악회 리본이 철조망에 수 없이 매달려있는 지점을 돌면서 걸으면 네갈래 갈림길 이정표앞이다.
좌측으로는 국사성항당 내려가는 길, 우측으로는 반정으로 내려가는 길로 솔향길이 반정에서 시작되는 지점이다.
선자령은 3.7키로 남았다.
대관령은 동서문화가 소통한 통로며 반정의 주막은 소금장수와 선질꾼들의 추억이 서려있고 옛 시인과 묵객들이 넘나들며 필명을 떨친 곳이기도 하다.
반정에서 부터 대관령박물관까지를 강릉시에서 솔향길로 만들어 놓았는데 명칭을 대관령옛길이라 하며 거리는 3.9키로다.
강릉의 주요 솔향길은 대관령옛길, 대관령등길,경포대 가는길, 경포8경길,강릉단오길, 사임당길로 대관령과 선자령은 대관령옛길과 대관령등길이 솔향길에 속한다.
대관령등길은 대관령휴게소에서 풍력단지와 선자령정상 그리고 명주군 왕릉까지를 일컫는다.
네갈래길에서 10여분 정도를 걸으면 주목나무군락지가 있는 세갈래길이 나온다.
선자령과 무선표지소로 갈라진다.
뒤돌아보면 옅은 운무속에 횡계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침엽수와 관목의 숲을지나 선자령을 오르는 2.6키로와 2.7키로 두갈래에서 우측 2.7키로 방향으로 길을 잡고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몇 개의 바위가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멋이 있다.
이곳에서 3분여를 머무르고 새봉전망대에 오른다.
1,060M 새봉.
동쪽으로는 깍아지른 급경사가 이루어졌고 반대편은 평탄하게 구릉지로 형성되었는데 이는 수 천만년전 지표면이 침식작용을 받아 평탄해진뒤 어느때 급속히 융기되여 높게 일어났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지형을 지형학에서는 고위평탄면지형이라 부른다.
이러한 지형때문에 초막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심한 급경사다.
동쪽 아래는 야트막한 산들 그리고 동해와 강릉이 손에 잡힐듯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기가막히게 좋은 곳이다.
강릉의 남대천과 경포호가 선명히 내려다 보인다.
탁트인 동해를 넓은 마음을 가지며 수평선 끝까지 바라본다.
동해를 바라보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풍차들의 모습이 줄을 서있듯이 보인다.
새봉전망대앞에는 통신탑이 세워져있고 이정표에는 대관령과 선자령의 거리표시가 똑같이 2.5키로다.
전망대에서 풍경을 담고 상고대가 만발한 관목의 눈길따라 내려가면 산길은 교목의 눈길로 바뀌고 등산로 길섶으로 일정한 거리마다 여러종류의 들꽃의 사진과 꽃에 대한 설명판이 세워져있어 설명을 읽으며 걷는 재미도 솔솔하다.
앞선 산우들 다리쉼을 하고있어 함께 어울리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능선위에서 하얀풍차들이 반긴다.
초원같은 설원의 눈길을 걸어 0.8키로 선자령이정표 앞이다.
멀리 보이는 선자령정상의 정상석이 얼마나 큰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풍차와 풍차시이로 파란하늘위에 비행기 한 대가 하얀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니 풍차와의 어울림이 또 다른 풍경이다.
횡계는 더욱 멀어졌고 운동장보다 더 넓은 광활한 초원을 풍차와 함께 걷는다.
넓은 초원 한가운데에 세워져있는 풍차 아래에서 앞선 산우들 모여앉아 즐거운 시간을 갖고있다.
풍차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끝이 까마득하다.
풍력발전을 일으키는 이곳의 풍차는 삼양축산과 한일농장의 초지 1,000만평의 초지위에 높이는 60미터, 회전자는 직경이 무려 80미터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일반가정 5만가구를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강릉시의 전기수요량의 절반을 충족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무공해로 청정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니 더욱 값지다.
산우들과 정담을 나누며 여유있게 휴식을 하고 선자령정상으로 향한다.
오전 11시경 정상에 다달았다.
해발 1,157미터
주소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산1-134번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를 잇는 고개.
백두대간 주능선에 둥실하면서도 듬직하게 자리잡은 선자령.
예전에는 대관산 혹은 보현산이라 불렸고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하여 만월산이라고도 불렸던 선자령.
산이나 봉으로 부르질않고 령으로 부르게된것은 솟음이 없이 두리둥실한 언덕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겨울철이면 영서지방의 대륙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찬 바닷바람이 만나서 차가운 계절풍을 만들어내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다.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올라간데서 선자령(仙子嶺)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단다.
겨울산행으로 소백산과 함께 칼바람으로 이름난 선자령이 우리산우들 축복을 받아 부는듯 마는듯한 바람에 하늘은 높다.
평상시에도 초속40~50미터로 세차게 바람이 불어대는 곳인데 장갑을 벗고도 손이 시린줄을 모르겠다.
매봉까지는 6.9키로,대관령까지는 5.0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평창군에서 세운 정상석은 산림청에서 세운 정상석이 어마하게 커,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여러곳의 산을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큰 정상석을 만나보지는 못하였다.
산림청 정상석 뒷면에는 1대간1정간13정맥을 그려 놓았다.
서두르면서 사위를 둘러볼 필요가 없다 둥실하고 넉넉하게 사위를 둘러본다.
주머니에서 준비하여온 지도를 보며 남으로는 발왕산, 서로는 계방산을 서와 북으로는 곤신봉과 매봉을지나 소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멀리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연봉들을 바라본다.
산우들 모두가 즐거운 웃음이 끝칠줄 모르며 정상에서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동으로는 동해가 반짝이며 찰랑거린다.
빛깔이 어울리는 흰 능선과 풍차들의 모습.
머무를수록 마음은 더욱 넓어지고 더욱 평온해지는 듯 하다.
30여분을 정상에서 머물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올라오는 산행객을 먼저 통과시키기 위하여 다져진 눈길을 벗어나 쌓인 눈을 밟으면 발이 무릅까지 빠진다.
내려가면서 보면 나무들이 동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 북서풍이 쉴새없이 불면서 나무들이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만들어낸 모습이다.
비닐포대를 준비한 산우들은 중간중간에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는 동심의 모습도 보인다.
오를때 운무에 가렸던 백두대간상의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은 산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정상에서 내려 첫 번째 풍차를 지나면서 선자령으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대관령 휴게소까지 이어져 있다.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예정시간보다 50여분 빠른 3시10분경 대관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인천으로 달린다.
2보1윈 17,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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