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파란하늘과 눈꽃, 서대산

Bravery-무용- 2009. 12. 11. 15:05

2009.12.6

충남 금산 서대산

              서대리-서대사-탄금대-정상-장군바위-구름다리-드림리조트-성당리

태화산우회와 함께

 

9시30분경 버스가 통과하기에는 좁아보이지만 그래도 산우들을 태운 버스는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 서대사입구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맑고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바위능선의 서대산 산줄기를 바라보고 산행준비를 마친다.

추부하늘 추모관을 지나면 일불사 종무소옆으로 일송정 정자가 있는데 한 그루의 소나무가 휘어져 있으면서도 멋을 뽐내고 있다.

 

 

 

 

 

걷는길 앞에 보이는 서대산 바위능선을 닭벼슬 바위라고 부른다.

일불사 종무소를 지나면 전통사찰 서대사가 나오고 사찰 우측길을 오르면 시멘트도로와 임도는 끝나고 산길로 들어선다.

이파리 떨어진 나목의 산길은 꽤나 가팔라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소리를 느끼며 계속 오른다.

오랫만에 함께하는 아내가 내심 불안하면서도 차근히 오르는 뒷모습을 보며 30여분을 헐떡헐떡 오르다 다리쉼을 하며 뒤돌아 보니 서대리마을의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또 한번 20여분 이상을 오르면 산길 좌측으로 바위와 바위사이에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고 소나무쪽으로 다가서면 발아래로는 추부면의 마을과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곳에 도달한다.

턱밑까지 차올랐던 숨을 고르면서 몇몇 산우들과 얼굴을 디카에 담는다.

너무 가쁘게 올라와 쉬는 시간도 길어졌다.

얕게 깔린 눈길의 비탈길을 오르면 옥녀탄금대에 다다른다.

바위앞은 넓은 평지 채마밭은 눈이 쌓여 있고 많은글이 어지럽게 쓰여 있는 비닐움막과 땔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인기척은 없으나 사람이 살고 있는 듯 하다.

탄금대의 샘물을 7번이상 마시면 혼인길이 열리고 첫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탄금대에서도 추부면의 마을과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산악회 리본따라 또 한번 가파르게 정상 바로 못미쳐 능선위로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산의 모습은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였다.

 

 

 

 

 

가쁘게 올라왔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저절로 눈꽃의 풍경으로 기쁨의 탄성을 지른다.

눈꽃과 어울리며 뒹굴고 만지고 모습을 담으며 머무른다.

넓은 정상에는 벌써 많은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맑은 하늘아래 산정의 즐거움을 갖고 있다.

정상 돌탑에 표시석은 서대산 904M를 알려주고 있다.

서대산은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고 사위를 둘러보는 마음 또한 넉넉하고 시원스럽다.

북에서 서남방향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닿는다.

동으로는 대성산이 충남과 충북을 경계하며 영동군의 산군들이 남쪽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 계곡 아래는 보광마을이 아주 멀리는 민주지산과 덕유산의 연봉들이 하늘과 선을 그으며 꿈뜰거린다.

진안의 운장산이 보이면서 서쪽으로는 도립공원 대둔산이 대전시내도 조망이 되고 멀리는 계룡산의 산줄기도 뚜렸하다.

북쪽으로는 옥천군의 산군 너머로는 속리산이다.

오랜만이 함께하는 아내는 눈꽃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숨가쁘게 올랐던 모습을 보이질 않고 해맑은 어린모습이다.

정상석을 조금 벗어나면 하얀 눈꽃을 피운 작은 소나무들이 있는 암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상석에서 보았던 풍경과 비슷하지만 눈꽃소나무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또 다른 감흥을 느낀다.

오늘 걸어갈 봉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정상석으로 되돌아 온다.

정상석에서 북쪽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양지 바른곳에서 자리를 잡고 모든 산우들과 함께 정상주를 나누며 정겹게 어울린다.

우윤호님과 일지매님이 겨울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우리부부에게 스틱도 아이젠도 건네준다

 

 

견우장연대(장군바위)를 극터듬어 오르면 마을과 산들이 또 한번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군바위에서 뾰족한 암능선따라 넘어갈 수가 없어 내려와 암봉을 우회한다.

바위덩어리가 두 바위 틈에 끼어 있어 석문이라 불리우는 곳을 지나고 비탈길 눈길을 돌면서 오르면 헬기장에 올라선다.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을 걷다보면 3코스 내려가는 갈림길이 표시 되여있지만 계속하여 곧 바로 나간다.

북두칠성 바위를 거쳐 능선위에 묘1기를 지나면 또 헬기장이 나타난다.

태화 일행들 이곳에서 다리쉼을 하며 능선위에서 마지막 먹거리를 펼친다.

관목에 핀 눈꽃이 좌우에서 반기는 능선길을 걷다보면 사자바위 앞이다.

풍경과 모습을 담고 하얀 화살표에 하산로 표시점앞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이 지점에서 내려간다.

내려가는 비탈길은 너덜지대면서 눈속에는 낙엽이 깔려 있어 눈도 미끄럽지만 낙엽까지 미끄러워 여간 조심하면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된다.

평상시에 내려가는 비탈길보다도 두,세배이상 힘이드는지 오름길 오르는 것처럼 땀까지 흘린다.

산행대장이 주의를 몇 번이고 당부하였던 구름다리 앞이다.

 

 

 

 

많은 인원이 함께 건널 수 가 없어 한 사람이 중간정도에 도달하면 한 사람이 출발을 하여야 한다.

쇠로프는 녹슬어 있고 비닐 그물망은 뜯겨져 바람에 휘날리니 위험한 구름다리는 더욱 흉물스럽게 매달려 있어 보인다.

마치 유령의 집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내차례다.

 만에 천만에 하나 운이 없어 내가 건널때 다리가 끊어진다면 생각을 하자 오금이 저려오고 아래를 내려볼 겨룰도 없다.

조금 빨리 걸으면 다리는 더욱 흔들거리고 두 손으로 줄을 꼭 잡고 어렵게 건넌다.

나보다 먼저 건넜던 아내가 먼저 반긴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둘러보니 소나무 한그루가 반기고 다리 건너에는 신선바위가 거대한 직벽의 모습으로 보인다.

멀리는 대전의 모습도 보인다.

일행들 모두 건너고 구름다리 아래로 내려간다.

위를 올려다 보면 구름다리가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계속 눈이 쌓여 있는 너덜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마당바위 앞이다.

가파른 비탈길은 끝이나 아내는 아이젠을 벗는다.

 

 

 

무사히 비탈길을 내려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서대산 전적비앞을 지나 용바위에 도착하면 산길은 끝난다.

시멘트 계단을 내려와 임도길따라 내려오면 몽골 캠프촌이 보이고 서대산 드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한다.

태화산우들은 다시 리조트를 나와 성달리 도로변에 주차된 태화버스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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