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정선 괘병산, 내도전에서 부수베리까지

Bravery-무용- 2009. 5. 26. 10:32

2009.5.24

정선 괘병산(1,201 M)

       내도전-폐가-임도-괘병산삼거리-정상-괘병산삼거리-부수베리계곡-가목1교

태화산우회

 

인천을 출발한 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

아침식사를 위하여 문막휴게소에서 30여분을 머물고 42번 국도 굽이굽이 포장길을 달리어 정선군 임계면 내도전으로 들어선다.

 

 

 

 

버스가 움직일 수 있는데까지 들어서니 간촌1교앞이다.

잇단 수해로 하천이 유실되어 하천과 도로를 정비하여 시멘트도로에 버스까지 다닐 수 있게 되었단다.

내도전의 계곡은 아우라지 상류의 계곡이다.

버스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가 내릴 듯 구름이 덮여있다.

간촌1교를 지나면서도 시멘트포장길은 계속되지만 우측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짙푸른 숲은 깊은 산속임을 알려준다.

길섶에는 애기똥풀과 나도냉이는 노랗게 졸망제비꽃은 연자주색으로 고강나무는 흰색의 꽃을 피우고 우리들을 반긴다.

이 깊은 산골에 생각지도 못한 펜션이 산골풍경과 어울려 이국적으로 다가선다.

도전 아우라지 펜션이다.

지나치면서 한 번은 들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내도전교를 지나면서도 시멘트도로는 계속이어지고 키가 크지는 않지만 나무의 둘레로는 오래된 고목으로 보이는 가지마다  잎이 무성하게 푸른 한 그루의 나무와 마을 정자가 세워져 있는 곳에 등산로 화살표가 방향을 가리킨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괘방산의 윤곽을 대충 확인하고 좌측으로 들어선다.

집기둥에 한문서당이라 쓰여있는 집을 지나 조금 높은 곳에 세로 지은 듯한 민가를 지나면 각종 약재들이 메달려있는 마지막 민가가 나타난다.

50대 초반의 부부에게 인사를 건너니 반갑게 맞으며 친절히 괘병산위치까지 설명하여 준다.

약하게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우의는 걸치지를 않고 빗방울을 맞으며 폐가를 지나 숲속 오솔길로 들어선다.

태고의 신비를 지니고 있듯 적막 그 자체의 숲속은 새소리와 우리 산우들의 음성 뿐이다.

짙푸른 숲에 갈색 낙엽의 산길은 죽순의 숲길도 걸으며 그다지 높지않은 오르막을 숲속의 공기를 깊숙히 들여마시며 오른다.

 

 

 

마지막 민가에서 부터 약 40여분을 오르며 도전과 가목을 연결하는 임도길로 올라 섰다.

임도길 우측으로 5분여를 걷다보면 또 한번 등산로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해발930미터 배나무재이다.

세갈래길로 우측으로 가면 백두대간인 고적대로 가는 길이고 괘방산을 가기위하여는 곧바로 넓은 임도길로 걷는다.

배나무재에 강릉 영림서 정선관리소에서 세워놓은 이정표에 배나무재를 기준으로 도전은 6키로, 기추목이는 31키로,가목은 22키로 표시되어있다.

총 임도구간이 90여키로인 이곳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랠리코스이기고 하다.

임도길 앞으로 괘방산 정상의 암봉이 바라다 보인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형상때문에 괘병산이라는 명칭이 붙여져 있다는데 이곳에서 바라본 정상의 모습은 짙은 녹색의 숲 한가운데 솟아  영락없는 병풍의 모습이다.

날씨는 흐릿하지만 정상주위의 소나무들의 모습도 뚜렸하다.

걷던 임도길에서 멈춰 휴식을 갖는다.

힘이들고 지쳐서가 아니라 단체산행에서 산우들과의 어울림을 위해서다.

배낭에서 끄집어낸 먹거리로 정겹게 휴식을 갖고 출발을 한다.

휴식후 임도길을 10여분 걸어 임도와 등산로, 부수베리라고 쓰여있는 이정표에서 정상을 오르기 위하여 우측 등산로방향 오솔길로 올라선다.

정상까지 30분이란 표시가 나무에 메달려있다.

이곳에서 부터 정상까지 오늘 산행중 가장 가파른 오름길이다.

안개가 시야를 약간은 흐리게 하는 오름길은 너덜지대도 지나면서 능선위로 올라 섰다.

능선위에서 좌측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정상의 암봉아래를 에돌으며 오른다.

비박하는 산꾼에게는 딱 어울리는 비박굴도 보이고 동앗줄을 잡고 오르기도하고 바위를 극터듬어 오르고 알미늄사다리를 길게 늘어뜨린 계단을 오른다.

알미늄계단은 미끄러워 아주 조심스럽게 오른다.

 

 

 

 

 

1,201 미터 정상이다.

정상에 도착하였다는 기쁨은 잠시 안개가 주위 산들의 봉우리를 숨겨 놓았다.

암봉으로 되여있는 정수리는 수 십명이 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일정한 크기로 하나의 바위가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있고 구부정한 소나무들은 바위와 어울리니 더욱 멋을 풍긴다.

정상의 이러한 운치는 다른 산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일 것이다.

마치 인위적으로 정원을 가꾸어 놓은 듯하다.

암봉에서 직벽의 아래를 내려다보면 초록의 푸르름만이 보일뿐이다.

거무튀튀한 암봉은 여러개의 웅덩이가 있는데 그 웅덩이의 주인은 개구리들이다.

아마도 웅덩이에 고인물은 마르지를 않나보다 개구리가 살고있으니...

정상석이 없는 정상이다.

바로아래 골에서 부터 스멀스멀 안개가 피어 오르더니 그나마 희미하게 보였던 코앞의 봉우리도 숨겨놓는다.

넓은 정상 암봉에서 사방을 빙둘러 보며 안개속 백두대간을 그린다.

동북방향으로 두리봉, 석병산에서 부터 동으로 길게 뻗어 백봉령과 상월산을 동남으로 뻗어내리는 대간은 고적대와 남으로 청옥산,두타산의 백두대간을 그리면서 대간너머로 동해의 푸른 바다를 상상속에 그린다.

오지의 산 괘병산 정상 언제 다시 오려나 힘차게 뻗어내린 백두대간길을 안개속에 그려만 보았다.

서쪽으로는 노추산도 보이겠지?

정상에서 먹거리를 펼쳐놓는다 적막강산 정상에서의 즐거움이다.

극터듬어 올라왔던 정상을 되내려와 다시 임도길로 내려왔다.

부수베리방향 임도를 20여분 걷다가 주위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인 좌측으로  뚜렷하지 않은 산길로 내려선다.

잡목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10여분이상을 내려오면 계곡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수량이 많아서인지 1미터 높이정도에서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숲길을 걷다 계곡을 건너기를 반복하며 내려가는 숲길은 적송의 소나무숲으로 점점 바뀐다.

 

 

 

 

흰 암반에 넓은 부수베리계곡에 도착하였다.

부수베리 외래어 같기도한 지명에 책과 인터넷으로 검색하지만 부수베리에대한 뜻을 알 수가 없어 임계면사무소와 정선군에 문의를 하였더니 정선군 관광과 직원 남 한씨로 부터 shot메일로 답신이 왔다.

부수는 소나무, 베리는 절벽을 뜻하며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지어진 지명이란다.

정선군과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이런 친절함은 지방자치제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된다.

게곡주위는 계곡의 명칭답게 곱게 뻗어있는 적송의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티하나없이 깨끗하고 깔끔하게 보이는 부수베리계곡 일반적인 계곡처럼 바위들이 계곡에 널려있지도 않고 하나의 큰 바위가 끊겨짐없이 저아래까지 이어져 있듯하다.

넓고 끊기지않은 암반으로 흐르는 물소리때문일까 청각은 더욱 밝아지듯하다.

배낭들을 내려놓고 암반에 앉아 휴식을 하는 산우도, 암반에 누워있는 산우도, 아에 양발을 벗고 발담근질을 하는 산우도 모두가 여유가 있다.

부수베리 계곡을 건너면서 바로 임도가 시작된다.

부수베리계곡과 같이 걷는 임도 유정란 생산농가를 지난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녀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 꿋꿋하게 살아가면 민들레 인생이라고 비유하기도 하는 민들레가 노란꽃과 민들레 홀씨가 어울리며 흐트려져 피여있는 길따라 내려오면서 몇 대의 산악회 버스가 세워져 있는 가목1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맑게 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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