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긴 여운 내장산

Bravery-무용- 2009. 1. 13. 20:25

2009.1.11

전북 정읍 내장산

              집단시설-내장사-케이블카-내장사-집단시설(약 7.2 키로)

태화산우회

 

당초의 산행계획은 눈산행으로 선자령이었으나 눈이 쌓여 있지를 않아 이틀간 눈이 많이 내린 전북 정읍의 내장산으로 바뀌었다.

새벽 인천에서 출발하면서 확인한 내장산국립공원은 많은 눈이 내려 입산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에 모두가 난감하여졌고 고속도로에서 또 다시 산행지를 변경하듯 하다 입산통제가 해제되기를 기대하면서 확실하게 눈이 쌓여 있는 정읍 내장산으로 달린다.

태인을 지나면서 부터 달리는 차장밖으로 스치는 마을과 들판 그리고 산들이 하얀 눈속에 묻혀 있는 풍경은 마치 10여년 전까지 많이 보였던 크리스마스카드에 나오는 그림과 같이  탄일종이 은은하게 울리듯 평온하고 아득하게 보인다.

호남고속도로 내장산 IC를 나와 708번 지방도로를 진입하여 용산저수지와 내장저수지를 지나 서래탐방지원센터앞에 차를 멈추었다.

등산은 통제가 되었지만 내장사 탐방은 가능하다는 국립공원 직원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내장산 탐방지원센터로 이동을 한다.

 

 

 

버스는 제1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산우들은 내장산탐방지원센터로 발길을 옮긴다.

내장탐방지원센터에서 내장산 산행지도를 구입하고 정읍관광 팜프렛은 챙기고 차도와 탐방로가 구분되는 탐방안내소 2.3키로 방향따라 "자연속을 걷는것은 보약과 같습니다" 주보행도로를 걷는다.

이파리가 떨어진 나뭇가지도 침엽수인 전나무도 내장산의 모든 나무가 백색의 설화를 꽃피워 매력이 넘치는 탐방로는 마치 눈이 빚어내어 동화속에서 백설의 정원을  걷는 듯 하다.

점점 동화속으로 빠져 들고 있는 산우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나무를 흔들면 설화가 흩뿌려 눈가루가 온몸에 떨어져도 눈길을 벗어나 무릎까지 빠지며 걸으면서도 마냥 즐겁단다.

 

 

눈속에 눕기도 업드리기도 굴르기도 하며 어느덧 우화정 앞이다.

거울같이 맑은 호수에 붉게 물든 단풍이 비치는 경관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는 우화정이지만 오늘은 거울같이 맑은 물은 하얀눈이 호수를 덮어 놓았고 붉게 물들었던 나무들은 설화가 만발하였고 우화정의 지붕도 백색의 눈으로 덮여 있고 더군다나 정자의 6개 기둥까지 흰색으로 세워져 있는 우화정은 병풍처럼 둘러있는 내장산 봉우리와 어울려 산수화를 그려 놓았다.

산수화를 그릴때는 안개로 산의 윤곽을 흐리게 하여 신비스런 경지의 효과를 얻는다고 하지만 오늘 우화정에서의 풍경은 산의 윤곽을 흐리게 할 필요도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비경이었다.

병풍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속에 빠져들었다.

 

 

 

다행으로 케이블카는 운행을 하여 타고 올라 문필대를 지나 우화정에서 올려다 보았던 전망대로 향한다.

짙은 눈구름이 내장산의 봉우리들을 숨겼지만 산속 깊숙히 계곡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내장사와 우화정은 하얀 눈속에 티없이 깨끗하게 내려다 보인다.

내장사를 가기 위하여 가팔진 내리막을 내려간다.

굴거리나무 군락지다.

사계절 푸른잎을 가진 나무로 천연기념물 91호로 보호받고 있다.

햇볕이 따뜻한 날이면 우산을 활짝 편듯 잎을 펼치고 날씨가 춥거나 눈이 많이 오는날은 우산을 접듯 잎을 축 늘어뜨려 추위를 견딘다.

굴거리나무가 오늘은 잎이 축 늘어졌다.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이 확실하다 하겠다.

가팔진 내리막을 내려오며 신성봉,까치봉과 내장사 갈림길이다.

신성봉,까치봉 방향표시가 내마음을 얼마나 유혹을 하였던지 내장사 들어서는 발걸음이 느릿하여진다.

 

 

1400년전 백제30대 무왕37년(636년)에 영은사로 창건되었던 사찰로 1938년 중건하면서 내장사로 개명하면서 대가람으로 이루게 됐다.

내장산의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아름다운 경치가 더욱 돋보이는 내장사.

흙담에 소복히 쌓인 눈과 사체 추녀끝에 매달린 고드름만 보아도 마음까지 평온하여지는 내장사.  

많은 산우들이 경내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눈속의 즐거움을 갖고 있다.

아쉬움속에 경내를 나와 지원센터와 주보행도로를 따라 내려와 제1주차장에 도착하여 일정을 끝낸다.

여운을 길게 남겨 주었던 내장산을 아내와 함께 다시 찾을 것을 다짐하였다.

 

2보1원 11,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