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4
오대산 비로봉(1,563.4 미터)
상원사주차장-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두로령갈림길-임도-상원사주차장(약 12.2 키로)
태화산우회와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나와 오대천따라 6번국도와 446번 지방도를 들어서 월정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상원사 주차장에 9시15분경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먼저 하늘을 올려본다.
높고 푸르고 햇살도 투명하며 겨울바람도 불지 않는 겨울산행으로는 최상의 날씨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비로봉 3.3 키로와 상원사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선다.
전나무숲과 신라시대 성덕왕4년(705년)에 창건된 고찰로 조선시대 태조와 세조가 행차하여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상원사를 지나 임도가 끝나면서 우측으로 다리를 건넌다.
화강암 빗돌받침위에 화강암을 둥글게 다듬어 만든 연꽃모양에는 적멸보궁 중대사자암을 알리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우측으로 상원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세갈래에서 좌측 적멸보궁 방향으로 걷는다.
계단식으로 층층히 자리잡고 있는 단아한 중대사자암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서 적멸보궁 입구인 넓은 산중턱 공터에 올랐다.
적멸보궁 오르는 산길에는 귀여운 동자승이 두손 모아 기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희망.원력의 정초기도"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새해의 기대를 가지고 바라는 마음을 부처에게 빌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마음의 능력이나 역량을 갖기 위한 기도회를 알리는 것인가 보다.
이곳 월정사 적멸보궁은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와 경남 영취산 통도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법당이니 불교신자라면 최고의 성지일 것이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단정하게 꾸며 놓은 돌계단으로 첫 번째 돌계단 옆 세움판에 오대광명과 오대서약이 쓰여 있다.
너무나 글귀가 마음에 끌려 옮겨본다.
종교적 의미의 광명은 번뇌와 죄악의 암흑에 신앙상의 옳고 그름을 가려 내는 마음과 견해를 갖도록 밝게 비춘다는 뜻으로 오대광명(五臺光明)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몸이 맑아집니다, 생각이 밝아집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게됩니다, 부처님의 가피로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
오대서약(五臺書約)은 '다른생명을 아끼면서 함께 살아갑시다, 남의 것 욕심내지 말고 자기 살림을 아낍시다, 맑은 몸과 정신으로 바른행동을 합시다, 남을 존중하고 말씀을 아낍시다, 밝은 생활을 하며 좋지 못한 것을 하지맙시다.
불자가 아니라도 오대서약은 우리 모두가 약속하고 싶은 바램을 가져본다.
넓은 공터에서 다리쉼을 하는 동안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이 지점은 상원사와 비로봉의 중간지점으로 상원사에서 1.5키로 걸었고 비로봉은 1.5키로 남았다.
정상으로 가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을 걷는다.
푸른소나무와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겨울나무 숲길.
위를 올려보면 푸른하늘이 숨이 차올라 고개를 숙이면 하얀눈이 쌓여 있는 겨울산길의 가파른 된비알을 걷다 쉬기를 반복한다.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정상을 오르는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오른다.
나무계단과 테크계단을 오르면서 적멸보궁에서 부터 1시간을 오르며 비로봉 정상위에 올랐다.
해발 1,563.4 미터로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
높고 푸른하늘에 하얀구름이 점점히 떠있는 모습이 2년전 이맘때쯤 올라왔을때와 비슷하다.
정상에서 사위를 둘러보며 장쾌하게 펼쳐진 백두대간의 줄기에 한없는 시원함을 느낀다.
마음이 편하여지고, 몸이 맑아지고, 생각이 밝아지듯 하다는 적멸보궁앞에 쓰여 있던 글귀 바로 정상에서의 느낌이었다.
동북으로는 소황병산과 노인봉, 동대산을 거쳐 두로봉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는 제 몸을 드러낸 산줄기에 쌓인 눈으로 마치 호랑이 등줄기를 연상시킨다.
산우들과 정상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상왕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상왕봉 가는 길은 주목나무 군락지로 주목나무를 보호하는 지역이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두번째 헬기장 봉우리와 상왕봉을 바라 보며 첫번째 헬기장을 내렸다가 두번째 헬기장을 오른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눈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면서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거목의 주목을 만난다.
이제 상왕봉은 0.9키로 남았다.
모두가 즐거운듯 눈장난을 하며 눈에 주저 앉아 사진도 찍어가며 상왕봉으로 향한다.
해발 1,491 미터 상왕봉 정상이다.
택리지에 쓰여 있는 오대산의 다섯축대중 하나 상왕봉이다.
다석축대는 입산통제로 출입 할 수 없는 호령봉,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북쪽방향에 보이는 두로봉 그리고 동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동대산을 일컫는다.
돌무더기 옆으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저 멀리 높게 떠 있는 구름 한 조각은 마치 금속성의 날렵한 비행접시를 연상시키며 다시 한번 상왕봉에서 산의 정취에 빠져든다.
천산만학(千山萬壑) 눈덮인 봉우리들의 출렁임은 가슴을 확트이게 한다.
산우님들 내려 갈줄을 모르고 또 한번 먹거리가 펼쳐진다.
문어에 생선찌게에 상추가 있으니 풍성하여 지니 시간가는 줄을 몰랏다.
너무 오래 머물렀다.
배낭을 매고 상왕봉을 내려 간다.
눈길에서 약간을 비껴 눈을 밟으면 무릎까지 빠진다.
1,420 미터 두로령 갈림길에서 먼저 출발하였던 대장과 산우님들이 기다린다.
이곳에서 두로령은 2.7 키로, 상원사 주차장은 5.8 키로
상원사 방향으로 내려 가며 임도길로 내려 왔다.
비로봉에서는 3.9 키로 걸었고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4.7 키로남았다.
임도에서 좌측으로는 두로봉과 북대사 가는 길.
임도를 잠시 걷다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한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산길 우측 옆으로는 깊은 계곡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 가며 우측을 바라보면 걸었던 능선이 나목사이로 보인다.
거의 90도에 가까운 내리막길을 조심조심하게 내려와 임도길로 들어섰다.
임도길 따라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진부로 이동하여 평창의 유명한 먹거리인 한우와 산채비빕밤으로 늦은 점심을 하였다.
2보1원 14,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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