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7
부산 금정산(산성고개-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금정산장-금샘-고당봉-갈림길-범어사)
태화산우회와 함께
어제 밤 11시 인천을 출발하여 송내에서 마지막 산우들을 태운 버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분하게 휴식을 가지며 아침 7시 조금 못 미쳐 부산톨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산행들머리인 남문과 동문으로 갈라지는 산성마을입구 고갯마루에 7시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을 가기 위하여 동문 방향 이정표따라 오른다.
곧바로 능선길인 산성길로 들어서자 막 솟아오른 태양에 아침햇살이 소나무숲을 붉게 물들어 놓으며 우리를 반긴다.
사젹 제 215호 금정산성 동문앞이다.
금정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후 1,703년(숙종29년)에 국방의 중요성을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돌로 쌓은 산성으로 18키로에 이른다.
산성길에서 바라다 보면 서쪽으로는 낙동강하구와 남과 동쪽으로는 금정구와 동래구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멀리는 해운대앞 바닷가도 보인다.
동문에서 금정구내려가는 길과 산성마을을 바라보니 73년도에 부산에서 군복무를 하였던 기억이 아스라히 더듬어진다.
산길을 오르면서 산성탁주를 마시던일, 산성마을에서 전우들과 함께 유명한 염소고기를 먹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성벽길과 함께하는 산길은 높고 낮음이 없는 길로 가뿐하게 걷다 보면 불쑥 나타나는 화강암의 각기 다른 바위들의 모습이 산행의 맛을 보태준다.
바위 위를 올라 부산의 풍경과 금정산의 산줄기를 넉넉한 마음으로 시원하게 바라본다.
이른 아침 찬바람에 귓가를 가렸던 모자를 위로 올리고 푸른 하늘에 햇살에 반짝이는 해운대 앞바다의 모습과 금정구의 아파트촌 너머로 기장군의 얕은 산들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산길이다.
아파트 넘어 회동수원지도 잔잔하게 내려다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낙동강과 김해 방향도 산성마을도 함께하는 산길이다.
네모난 바위들을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의 바위는 햇살에 비친 억새와 어울려 눈부시게 비쳐진다.
직벽에 세워진 망루에서 아슬하게 망루옆 바위 위로 올라섰다.
동래와 금정산 북쪽을 조망하고 다시 내려와 산성길을 걷는다.
아직까지도 낙동강방향에서 찬바람이 산위로 불고 있지만 몸을 움추릴 정도는 아니니 걷는데는 별 어러움이 없다.
119 조난표시판 제 2지점을 지나며 산우들 모두가 처음으로 다리쉼을 한다.
푸른 하늘아래에서 사부작 걸었던 산길이었으니 다리쉼하는 모습이 모두가 즐거움에 더욱 가득하여 보인다.
부채바위 안내판앞이다.
안내판이 없었으면 지나칠뻔했다.
뒤돌아서 산성길에서 금정구 방향 계곡으로 길게 늘어선 부채바위를 다시 바라본다.
제4망루대는 공사중으로 들여 볼수가 없다.
억새밭 산성길따라 해발 640 미터 의상봉으로 향한다.
약간은 검은빛 화강암에 의상봉.
동쪽방향에서는 암봉으로 보일 수 있지만 능선에서 볼때는 성벽이 봉우리와 연결되면서 성벽의 구실까지 하고 있다.
의상봉에서 걸어온 성벽길과 가야할 성벽길을 바라본다.
의상봉에서 금정방향의 계곡을 내려다보면 중간에 우뚝 솟아있는 무명바위 모습이보이고 바위의 그림자는 옆의 골짜기에 깊게 드리워져 있다.
의상봉에서 바라보는 북쪽 능선의 모습은 좌측으로는 소나무숲에 성벽과 능선길 따라 길게 이어지며 봉우리 하나를 넘고 그너머 멀리는 하얀 암봉을 드러낸 금정산의 최고봉 고당봉이 손짓을 하고있다.
의상봉에서 내려와 좌측 잣나무 숲과 가지만 남아 있는 활엽수길을 지나 성벽 위 해발 687미터 원효봉에 도착했다.
원효봉에서의 조망은 의상봉과 큰차이 없고 산에 둘러 있는 산성마을이 보인다.
정상석만이 오석에 세워져 있다.
북문에 도착하였다.
북문 주위를 억새밭인 화엄벌이라 하기도 하고 북문을 통과하면 범어사로 내려갈 수 있다.
북문을 지나면 금정산장도 있는 세심정이다.
우선 마음을 깨끗하기 위하여 세심정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이 산우 저 산우 배낭에서 끄집어내니 진수성찬이 벌어졌고 곁들어 그 유명한 금정산 탁주를 산우들 모두 마시며 한참을 머물렀다.
세심정을 출발하여 양산가산리마애여래입상 가는길 옆길 샛길로 들어서 금샘으로 향한다.
작은 바위들의 너덜지대를 지나 죽순의 길을 걷는다.
산행들머리에서 북문까지 산보하며 걸었던 사붓한 산길의 모습이 바뀌고 바윗길을 가우뚱하며 걷기도 바위를 부여잡고 오르면서 금샘에 올랐다.
금샘은 꽁꽁 얼어 있다.
금샘의 설화에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한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그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나는 우물 곧 금정(金井)이란 산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범어(梵魚)라는 절이 지어졌다 한다.
금샘옆 바위 위로 올라서 탁트인 사방을 조망한다.
금샘에서 바라보는 북문의 억새밭, 원효봉과 멀리는 태종대, 범어사 계곡과 회동수원지가 한눈에 와 닿는다.
정상을 가기 위하여 금샘에서 내려와 산을 에돌며 고당샘을 아래에 두고 폭이 넓은 나무테크계단을 오른다.
먼저 오른 산우들 정상아래 전망대에서 휴식을 갖고 있다.
고모당을 지나 집채만한 바위들이 얹어져 있는 듯한 해발 801.5 미터 고당봉에 올랐다.
영험한 명당으로 이름높은 고당봉.
푸른하늘아래 화강암의 고당봉 정상석이 더욱 돋보인다.
정상에서의 이정표는 범어사 3.6, 동문 5, 다방리 8, 금곡동 4.5 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동은 금정구, 북은 장군봉과 양산시,남은 상계봉과 동래구,서는 북구로 이루어진 금정산 정상이다.
서쪽으로 보이는 김해와 낙동강 그리고 넓은 들녘, 야트막한 산들이 푸른하늘 아래 평온하게 내려다 보인다.
남쪽으로는 백운대의 아파트촌들은 마치 남해의 수면위로 아파트가 솟아 오른듯이 내려다 보인다.
북쪽 멀리는 영남알프스의 긴 산줄기를 아스라히 바라다 본다.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금정산계곡의 펑퍼짐한 모습으로 이룬 숲바다와 산성마을 모든것이 평온스럽다.
정상석 뒷면은 노산 이은상님의 싯귀가 적혀 있다.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푸르고 푸른 하늘 아래 산정의 모든것을 가슴에 안고 철계단을 빙빙 돌아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뒤돌아 고당봉을 다시 올려다 본다.
호포와 범어사 내려 가는 갈림길에서 범어사로 내려간다.
낙엽이 떨어진 넓은 산길로 삼나무숲도 지나 청연암앞으로 내려가 범어사경내에 내려왔다.
범어사는 678년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사찰이다.
경내에는 580년된 은행나무와 멋진 품위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과 산사의 풍경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하였다.
경내를 나와 주차장에 도착하여 부산을 넉넉하게 품은 금정산 산행을 끝낸다.
2보1원 20,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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