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뾰드득 뾰드득 눈길밟으며 함백산 정상에

Bravery-무용- 2008. 12. 15. 16:17

2008.12.14

태백시 함백산(1,572.9 미터)

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정상-만항재

잔설이 깔려 있는 구불구불 고갯길을 노련한 운전솜씨를 발휘하며 태화산우회 산우들을 태운 버스는 태백시 삼수동과 정선군 고한읍을 경계하는 두문동재에 도착하였다.

해발 1,268미터 백두대간 두문동재를 알리는 큰 빗돌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정선땅에서 두문동이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그리로 넘어가는 고개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란다.

 

 

두문동재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태백 방향만이 하늘 아래 옅은 흰구름이 깔려 있고 어느 방향도 높고 푸르다.

금대봉과 은대봉을 나누는 고갯마루로 금대봉 방향은 입산통제 현수막과 함께 철 파이프로 통로를 막아 놓았다.

태화산우회 산악대장은 사전에 읍사무소에 함백산 입산 허가를 받아 놓았다.

오늘 산행 할 코스를 등산안내판에서 확인을 하여 본다.

두문동재에서 함백산 정상을 거쳐 만항재까지는 7.68키로 표시되어 있다.

산행준비를 끝내고 눈이 쌓여 있는 은대봉을 향하여 발품을 시작하며 숨을 깊게 들여마시며 깨끗한 함백의 기운을 몸속 깊숙히 받아들인다.

올 겨울 처음으로 밟아 보는 나목의 눈길 뾰드득 뾰드득 눈을 밟는 발걸음소리가  청각을 새롭게 한다.

펑퍼짐하여 부드러운 오름길을 파란하늘에 하얀눈을 밟으며 좌측으로는 이파리 떨어진 나목의 교목들이, 우측으로는 멀리 영월과 정선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쉬엄 쉬엄 오른다.

뒤돌아 본 매봉산 풍력단지의 하얀풍차들의 모습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와 닿기도 하고 아래로는 구절양장의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옷벗은 산의 재모습으로 완만하고 넉넉하게 보이는 금대봉은 마치 우리에게 손짓하듯이 보인다.

 

 

 

 

가지만 남아 있는 눈쌓인 관목의 숲길을 지나 해발 1,442.3 미터 흰눈이 덮여 있는 은대봉에 도착하였다.

상함백이라고도 하는 은대봉은 두문동재보다 174.3 미터가 높다.

은대봉(銀臺峰)은 정선과 태백을 경계하는 산으로 정암사라는 사찰을 세울때 조성된 금탑, 은탑에서 금대봉, 은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 났다고 전해진다.

넓은 은대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숲이 우거진 여름산에서는 멋있는 조망이 어려울 듯 하지만 오늘같은 겨울산에서는 나목의 나뭇가지 사이로 태백과 정선방향의 주위를 조망할 수 있다.

은대봉 정상을 내려가며 나뭇가지마다 만발한 눈꽃의 환상적인 모습의 관목의 숲길을 걷기도 한다.

산길이 남쪽 양지 바른곳으로 바뀌면 눈길대신 낙엽의 산길로 바뀌고 조릿대는 길섶에 도열하듯이 이어져 있다.

제1쉼터 앞이다.

세워져 있는 등산안내도를 확인하니 해발 높이가 두문동재와 같은 해발 1,268 미터로 은대봉에서 174.3 미터를 내려왔고 1.39 키로를 걸었다.

제1쉼터와 제2쉼터 사이도 나목의 숲과 조릿대 산길이다.

여름산에서는 나무잎에 가려 보이질 않을 함백산 정상이 나뭇가지사이로 올려다 보인다.

제2쉼터는 샘물쉼터와 정암사 그리고 함백산 정상의 갈림길이다.

잔설의 산길을 오르면서 주변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면서 오른다.

제각기 다른 모습을 갖춘 나목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한 여름에는 짙은 푸르름이 가득한 깊은 산길을 그려본다.

 

 

 

 

 

제 3쉼터인 해발 1,508 미터 전망대에 올랐다.

조심스럽게 바위 위로 올라 동과 서 그리고 북쪽 방향을 조망한다.

매봉산 방향은 구름이 산 그림자를 만들어 놓았고 그 뒤로는 하얀풍차들이 산너머로 바라다 보인다.

서쪽으로는 백운산 아래 하이원 스키장과 고한이 내려다 보인다.

북으로는 걸었던 은대봉과 은대봉 너머 두문동재를 그려보며 낙엽을 떨군 금대봉이 본래의 모습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눈앞에 와닿는다.

전망대에서 풍경에 빠져 아내와 한참을 머물렀다.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며 정상이 점점 다가오는 눈길을 걷는다.

우측 멀리 고랭지밭의 쌓여 있는 눈의 모습은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산길따라 걷는 이시간 모든것이 아름답다" 많은 산악회 리본도 매달려 있는 산길이다.

산의 모습이 겨울산에 더욱 푸르름이 돋보이는 주목나무 군락으로 바뀐다.

잔설까지 있어 미끄러운 내리막을 밧줄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주위의 주목나무중 가장 품위를 지니고  천연림으로 보호받고 있는 주목나무 한 그루가 반긴다.

싸리재, 함백산 정상 갈림길에서 정상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며 철조망따라 정상이 보이는 산길을 오른다.

뒤돌아보면 주목과 매봉산이 어울리며 파란하늘에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금대봉의 둥글등글한 봉우리를 바라보며 오른다.

포장되여 있는 군도로를 건너 산길을 오르다 보면 철판이 깔려있는 헬기장에 도착하였다.

헬기장을 지나며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정상에 다달았다.

북서방향에서 부는 바람이 제법 차갑게 귓가를 때린다.

 

 

 

 

1,572.9 미터 함백산정상 고한읍 정목회에서 큼지막하게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백두대간의 산봉우리 중에 하나로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 함백산 정상에서 사위를 조망한다.

높고 푸른하늘에 멀리는 옅게 깔려 있는 구름 그아래 펼쳐진 수 많은 산봉우리들의 출렁임에 가슴까지 뭉클하여지며 그 장대함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북으로는 은대봉과 금대봉을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꿈틀댄다.

남으로는 만항재를 거쳐 수리봉, 화방재와 태백산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소백산까지 하늘과 선을 긋고 있는 백두대간.

태백산 옆으로는 장산이 봉긋하고 서쪽으로는 백운산과 하이원 리조트가 옆으로는 두위봉과 가리왕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찬바람속에서도 아내는 풍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정상석에서 양지바른 바위 아래로 내려오니 바람이 언제 불었나는듯 바람 한점 불지 않는다.

남쪽 방향의 깊은 계곡과 구불구불 도로가 저 아래에 내려다 보인다.

정상의 즐거움을 담고 만항재를 향하여 돌계단길과 죽순길도, 나무계단길도 내려간다.

임도길과 만나는 세갈래에서 뒤돌아 함백산 정상을 올려 보며 태백시 황지동과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지방도로에 내려왔다.

불조심 캠페인에 서명을 하고 만항재로 가기 위하여 도로를 건너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지방도를 따라 만항재로도 갈 수 있지만 산길을 선택한 것이다.

돌담이 둘러 있는 제단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고 그렇게 높지않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만항재가 보인다.

 

 

만항재 시점에 내려와 414번 지방도로를 따라 만항재에 도착하여 백두대간 구간인 두문동재에서 은대봉을 거쳐 함백산 정상 그리고 만항재까지 산행을 끝낸다.

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을 경계하는 고갯마루로 해발 1,330 미터.

지리산 정령치 1,172 미터, 평창과 홍천의 경계인 운두령 1,089 미터보다 더 높다.

만항재는 함백산야생화축제로 유명하며 야생화 군락지로 산상의 화원으로도 불리운다.

만항재 주위는 공원으로 꾸며져있어 해발 1,330 미터라는것을 실감할 수 없다.

오뎅과 감자전, 꽁치찌게를 파는 만항재쉼터(017-372-2540, 010-4708-7657)에서 꽁치찌게와 막걸리 한 사발과 아내가 준비하여온 누룽지에 채장아찌 그리고 산우들의 푸짐한 반찬을 곁들여 늦은 오찬을 산우들과 함께나누었다. 

정성군 고한읍에서 세운 오석뒷면에는 만항재에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만항재는 만항마을 위쪽에 있는 고개로 태백, 영월의 경계에 있다. 해발 1,330 미터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중 가장 높은 곳. 동네 말로는 능목재(늦은목이재)라 불리우는 곳이다. 옛날에는 이 재를 넘어 황지, 춘양까지 소금과 함께 생활필수품을 운반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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