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21
충북 영동 월류봉(400.7미터)
태화산우회
태화산우회와 함께 한 월류봉산행의 들머리는 황간면 우천리 우천교 앞에서 시작됐다.
우천교를 지나 우측에는 포도밭이 있는 산길로 들어섰다.
숲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다른 산에 비하여 유난히 노간주나무가 많이 보인다.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는 오르막길이지만 낙엽이 쌓여 있어 땀 몇 방울 흘리며 편안하게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좌측 저 아래는 초강천이 굽이쳐 흐르고 앞 제일 끝으로는 제1봉인 월류봉이 가장 높게 보이고 우측은 경부고속도로가 산과 산사이를 휘어져 지나가고 있다.
엇비슷한 산들이 사방에 둘러 있고 동북 방향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 백화산 정상은 구름이 숨겨 놓았다.
힘들이지 않고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 월류봉에 도착하였다.
정상이라는 표지석은 없다.
한반도의 지형과 닮았다 하여 유명하여진 원촌리 마을의 산세는 이곳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가장 알맞는 곳이다.
너무나 똑같은 한반도 지형따라 설명하자면 서해안에서 남해안까지는 제방둑과 모래톱이 이루어져 있고 초강천의 흐르는 물소리가 이 봉우리까지 들린다.
남해안 지나 부산 부근에서는 초강천의 물줄기가 석천에서 흐르는 물까지 받아드리며 태극모양을 그려 굽이쳐 흐르고 있다.
동해안은 논밭이 두만강, 함경도까지 길게 뻗여 황금빛으로 출렁이며 가을의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땅 독도는 큼지막히 한반도 반쯤은 될만큼한 모습으로 논밭이 에돌고 있다.
월류봉에서 내려오면서 세갈래길인 산중턱에서 휴식을 한다.
우측으로는 황간 가는 길, 좌측은 월류봉 가는길로 이정표가 되여 있다.
봉우리를 갈려면 올라가야 하지만 하산길로 월류봉표시가 되여 있다.
원촌리에 도착하여서 그 뜻을 알아차렸다.
초강천을 건너기 위하여는 등산화를 벗고 바지를 무릅까지 올리고 징검다리를 건넌다.
물의 깊이는 깊지는 않지만 흐르는 물소리는 힘차게 들린다.
하기야 봉우리에서도 물소리가 들렸으니.....
모래톱에는 몇 개의 텐트도 보인다.
무궁화와 감나무길을 지나 월류봉 큰 빗돌앞에 도착하였다.
들국화 꽃길따라 행사 준비중이다
약간 좌측으로 걸으며 바라본 월류봉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무릎을 쳤다.
그래서 산중턱에 월류봉표시를 하산 방향으로 하였던 것이다.
월류봉의 맛은 정상이 아니라 이곳에서 올려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그리 높지도 않은 푸른 나무 숲 사이 적갈색 암봉인 월류봉의 봉우리들이 초강천과 어울려 병풍처럼 보이는 모습은 그림같다.
2005년에 세워진 월류정은 초강천 건너편 직벽위에서 주변 경관과 어울려 풍류의 멋을 자아내고 있다.
오랫동안 동양화를 감상하듯 주위를 맴돌면서 풍광에 빠져들었다.
901번 지방도 건너 마을 쉼터에서 산우들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끝내고 들국화 꽃길따라 찾아가는 면민건강대회에 참가한 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2보1원 7,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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