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7
북한산(밤골-숨은벽-백운대-보리사-산성지원센터)
박세일부장, 나와 아내
인천터미널에서 첫 차인 5시 30분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고양시 화정역에서 박세일 부장을 만났다.
박부장 승용차로 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쪽에 위치한 밤골에 오전 7시10분경에 도착하였다.
밤골공원지킴터 뒤편에는 국사당이라는 굿당이 있는데 드라마 왕꽃선녀의 촬영장소였단다.
울창한 숲속 밤골공원지킴터 앞에서 백운대 오르는 길이 좌측으로는 백운대 3키로 우측은 백운대 3.2키로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우리는 잡목의 넓은 숲길인 3.2키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넓은 진갈색 암반에서 미끄러지듯 흐르며 얕은 소를 만들고 있는 밤골폭포 앞에 도착하였다.
소에 담겨져 있는 물이 너무나 투명하여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계곡을 가로 질러 쇠난간을 잡고 오르면서 계곡을 뒤돌아보니 소에 담겨져 있는 물은 옥색의 빛깔을 띠고 있다.
높지 않은 직벽의 암반에서 떨어지는 또 다른 작은 폭포를 만난다.
밤골 숲사이로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 세개의 봉우리가 봉긋이 올려다 보인다.
쉬었다 가기 좋은 계곡 위 넓은 바위에 배낭을 내려 놓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편안하게 산속의 공기를 들여 마시며 여유롭게 휴식을 갖는다.
백운대1.8키로 이정표앞에서 우측 이정표 방향이 아닌 이정표시가 없는 직진 좁은 산길로 들어서면서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밤골공원지킴터 1.5키로,백운대 1.6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숨은벽 능선위로 올라섰다.
능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숨어 있어 숨은벽이란 명칭을 얻은 능선이다.
오늘 산행의 포인트는 숨은벽과 백운대로 정하였기에 지금부터는 숨은벽의 모습과 풍경을 차곡히 가슴에 담을 것이다.
능선길릉 걸으며 좌측으로는 사기막골과 상장능선의 긴 산줄기가 이어져 있고 우측은 밤골이며 뒤돌아보면 건너편으로 노고산이 보인다.
능선길을 오르면서 상장능선 그 너머로는 오봉과 도봉산의 주봉들이 힘차게 솟구쳐 보인다.
숨은벽과 상장능선사이의 깊고 넓은 계곡의 숲은 여름과 가을사이 아직은 가을빛으로 물들기는 이른 듯 초록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슬랩구간은 우회하기로 작정을 하였기에 쇠난간을 잡고 우회를 하면서 넓은 암반에 소나무가 반기는 숨은벽능선 전망대에 올라섰다.
인수봉과 백운대를 구분짓기라도 하듯이 날카로운 숨은벽의 정수리는 인수봉과 백운대 안부사이로 뻗어 있다.
숨은벽과 인수봉, 숨은벽과 백운대 능선아래는 한없이 깊은 낭떠러지로 끝이 안보인다.
전망대 좌측으로는 상장능선과 도봉산의 연봉들이 우측으로는 염초봉의 원효봉능선의 줄기가 꿈틀대듯 힘차게 뻗어 있어 북한산 북서쪽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모든 풍경을 바라보면서 힘든 산행은 잊고 마냥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고 즐거움이 가득한 미소를 머금는다.
뒤돌아 본 걸어온 능선은 푸르름이 온 산을 덮었고 노고산의 산줄기가 길게 이어져 있다.
해골바위는 어디 있을까?
박부장이 전망대바위 아래쪽으로 10여미터 내려가잔다.
눈구멍 두 개는 물이 고여 있고 해골모양으로 반듯이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양의 바위다.
정으로 쪼아 만든다 하여도 그런 눈구멍을 만들어 놓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영락없이 뼈만 남아있는 해골의 눈과 같다.
으시시한 해골바위가 아니고 신기하기만 하다.
누가 붙였을까 해골바위라고 잘붙인 이름이다.
밤골지킴터 1.9키로, 백운대 1.2키로 이정표가 있는 능선길은 소나무와 노간주나무, 참나무가 어우러진 암릉길이다.
진갈색 암릉길을 오르면서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백운대는 지척에 있듯이 가까이 올려다 보이고 좌측은 오봉과 도봉산은 물론 북한산국립공원 끝자락의 사패산도 하얀암반을 드러내놓고 선명히 보인다.
바로 앞 암봉은 미끄러지듯 곡선을 그리며 직낭떠러지며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고양시가 멀리 내려다 보인다.
악어의 근육모양과 흡사하여 붙여진 악어바위 또는 능선이 좌측 앞쪽으로 보인다.
뒤돌아보며 숨은벽능선을 오르며 조망하였던 바위들을 바라본다.
숨은벽 안부로 내려가기 직전에 또 한번 암봉을 오른다.
숨은벽의 어마어마한 바위가 앞을 막아서고 뒤돌아 걸어온 능선을 아쉬운듯 바라보며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 풍경을 담으며 올라 온것이다.
젖꼭지를 닮은 바위가 앞에서 반긴다.
숨은벽 출입제한지역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숨은벽 안부로 내려와서 숨은벽을 우회하기 위하여 우측으로 내려간다.
밤골공원지킴터 2.7키로, 백운대 0.8키로 세 갈래길이다.
초행 산행길을 안내하여 주기 위하여 이곳까지 같이한 박 부장은 다시 밤골로 내려간다.
박부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깊이 간직할 것 이다.
아내와 함께 백운대를 향하여 경사가 가파른 소위 깔딱고개를 오른다.
서두르지 않고 오르지만 너덜길은 힘들기는 마찮가지다.
대동샘에서 목을 촉촉히 적신다.
고갯마루 사이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백운대와 인수봉을 구분짓는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고갯마루를 내려오면서 백운대를 에돌고 있다.
몇명의 젊은여성의 클레이머들이 백운대를 오르는 모습을 보며 열정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옆으로는 백색의 인수봉이 보인다.
위문에서 백운대 위쪽 나무테크계단에 도착하였다.
햇살이 머리위로 내려 쬐고 바람 한점 없으니 이마에서 부터 구슬땀이 흐른다.
줄을 서다시피 오르는 백운대길 좌측으로 만경대, 노적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의상능선도 보인다.
오르는 뒤로는 우이능선과 도봉구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고 위를 올려보면 정상의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 넓은 암반에서 인수봉이 앞에 버티고 뒤로는 우이능선과 상장능선 그리고 오봉, 주봉, 만장봉, 선인봉이 선명하다.
오전 11시, 드디어 태극기가 휘날리는 높이 836미터 북한산 가장 높은 봉우리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하얀암봉의 백운대 정상에 올랐다.
여러 차례 북한산 여러 코스로 다녔지만 백운대 정상을 오른것은 처음으로 정상에서 보이는 모든것이 경의롭기 까지하다.
인수봉과 도봉산 그리고 상장능선과 우이능선, 노고산과 밤골, 염초봉과 원효봉능선 멀리 고양시를, 노적봉(716미터)과 만경대(799.5미터) 그리고 주능선, 의상능선등을 몇 번을 태극기 주위를 돌면서 모든 풍경을 담는다.
아내 역시 풍경을 담기 위하여 디카 누르기에 흠뻑 빠져 있다.
높고 푸른 하늘에는 옅게 하얀구름이 깔려 있고 정상 주위는 고추잠자리들이 우리보다 더 높이 맴돌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여우굴과 호랑이굴은 출입금지판이 세워져 있다.
백운대로 올라 오는 등산객은 점점 많아 양보를 하면서 내려가 위문에 도착하였다.
3.8키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가기 위하여 위문을 지나 주능선인 대동문과 갈림길에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보통 된비알길이 아니라 오르는 사람들 모습은 모두가 숨이 턱에 닿는듯이 오른다.
초록의 나뭇잎사이로는 햇살이 비치지만 골에서는 바람 한 점 없다.
2년전 12성문을 종주하면서 이 길을 뻑세게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넓은 바위에서 다리쉼을 하는데 아내는 등산화와 양말까지 벗고 누워버리고 도토리가 익어 떨어지는 나뭇잎 사이로 의상봉이 보인다.
내려 오다 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대동사를 지나 원효봉, 백운대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위문에서 1시간 20여분을 발품하여 보리사에 도착하였다.
보리사를 지나며 식당 팔경정과 수령 350년된 보호수인 수피까지 이끼낀 향나무와 새마을 다리를 건너 식당가에 도착하였다.
12시 50분경 식당가 한 음식점에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적시며 약 5시간 40분간 밤골에서 백운대를 거쳐 산성 식당가까지 산행을 마친다.
이정표상으로 거리
밤골-백운대 3.2키로, 백운대-위문 300미터, 위문-탐방지원센터 3.8키로 7.3키로
2보1원 10,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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