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4
북한산 족두리봉-향로봉-사모바위-응봉능선-삼천리
어제밤 북경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쿠바를 짜릿하게 이기고 우승하는 우리 야구대표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기쁨에 들 떠 밤1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기쁨 때문일까 잠에서 일찍 깬 이른 아침 배란다 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어젯 밤의 우승을 하늘도 아는지 주말마다 그렇게 짖굿던 날씨가 오늘 일요일 아침의 하늘은 푸르고 드높다.
아내와 함께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주안역에서 전철을 타고 불광역에 내렸다.
불광역 주위는 이미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릿찌하는 암릉은 우회를 하면서 족두리봉 바로 아래 너른암반에서 땀을 닦으며 인천방향을 바라본다.
높고 높은 파란 하늘에 흰 물감을 뿌린듯한 옅은 하얀구름 아래 깜짝 놀랄정도로 송도신도시의 4개의 마천루가 저 끝 야트막한 산위로 솟아있다.
인천의 계양산도, 문학산도 그리고 소래산도 선명하다.
좀 더 높은 족두리봉에서 그 풍경을 다시 한번 바라 보기 위하여 빠르게 족두리봉에 올랐다.
한마디로 서쪽이 확 트였다
북한산 국립공원 서남 끝자락에서 북한산 봉우리들과 능선들을 차곡 차곡 바라본다.
몇 번을 오르면서 바라보았지만 오늘 같이 높은 하늘 아래에서 바라보기는 쉽지가 않다.
서쪽 저 멀리는 마니산도 아스라히 보이고 영종도 하늘은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며 날고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이마에 땀방울까지 씻어준다.
향로봉을 우회하면서 가팔진 오르막을 올라 비봉능선위로 올랐다.
숨을 고르고 향로봉과 비봉사이 전망좋은 너른바위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사위를 조망한다.
조각난 구름이 드문 드문 산에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사모바위에서 좌측으로는 응봉능선이 응봉능선 건너서는 문수봉에서 나한봉, 나월봉, 의상봉등 의상능선의 줄기가 다시 의상능선 넘어서는 원효능선의 산줄기가 보이면서 노적봉, 백운대가 버티고 있다.
서쪽은 족두리봉에서와 비슷하고 서북방향은 푸른 산줄기가 물결치듯 겹겹이 출렁인다.
문득 생각하였다. 금년 추석연휴는 짧으니 연휴기간중 하루를 날잡아 족두리봉에서 백운대를 걷겠노라고.....
오늘 같은 느낌이 산정무한인가?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앞이다.
조망판을 보며 보아도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북한산의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응봉능선길로 들어섰다.
응봉능선과 우측에 의상능선 사이 계곡은 삼천리계곡.
뒤를 돌아보니 사모바위는 벌써 저 멀리 있다.
지루하게 내려오는 하산길로 이곳부터 오르는 일도 만만치 않을것 같다.
산속길을 나오면서 시멘트도로에 내려섰다. 삼천사는 위쪽에 있다.
삼천리계곡을 내려오면서 삼천사 지원센터를 지나면서 산행을 끝낸다.
2보1원 15,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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