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3 ~ 5. 4
전남 해남 두륜산, 달마산
두륜산(오소재약수터-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만일재-만일암터-천년수-
북미륵암-대흥사) 5시간
달마산(미황사-헬기장-불썬봉-문바위재-미황사) 2시간
아내와 함께
2008년 5월 3일 06시 20분 인천 버스터미널에서 목포행 우등고속에 몸을 싣고 목포에 도착하여 바로 해남 직행버스로 갈아 타고 11시 40분 해남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3일부터 5일로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해남에 위치한 두륜산과 달마산 산행을 목적으로 하였다.
12시에 출발하는 군내버스를 타고 7~8명의 승객 모두가 60대가 넘으신 분들로 기사와 정겹게 나누는 대화를 엿듣다보니 어느덧 오소재 약수터앞이다.
오소재는 주작산과 덕룡산을 잇는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까마귀가 얼마나 많았길래 오소(烏巢)재 인가?
산행 들머리에는 5월10일 개최하는 "제1회 땅끝 전국등산대회" 현수막이 걸려있다.
5월의 푸르른 숲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산새소리가 지저귀는 산길이다.
12시 20분 구름 한 점없는 하늘 푸른 5월의 산내음을 깊이 들여 마시며 들머리에 들어섰다.
10여명의 단체 등산객들이 빠른 걸음으로 앞지른다.
아내와 같이하는 오붓한 산행은 서둘 일이없이 느긋이 오른다.
걷다가 고개를 숙이면 산죽과 제비꽃이 고개를 들면 동백꽃과 철쭉이 반긴다.
돌탑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노승봉이 올려다 보인다.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지만 바람 한점없어 땀방울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다.
어느덧 헬기장이 있는 오심재에 올라섰다.
우측으로는 고계봉의 흑갈색의 암봉이 봉긋하고 좌측의 노승봉도 봉긋이 보인다.
헬기장 가장자리는 억새군락이면서 소나무 한그루가 그늘을 만들어줘 다리쉼을 하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늘에 앉아 김밥과 과일등으로 대충 점심식사를 한다.
오심재에 세워진 등산 안내판에 따라 오늘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이정표앞에서 두륜봉 1.8키로, 가련봉 1키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노승봉 오르는 길은 철쭉이 반기는 관목의 산길로 5월의 햇살을 머리에 이고 오른다.
바위위에 둥글 넓쩍한 작은 바위가 얹어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산길은 간혹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노승봉으로 점점 다가선다.
노승봉 바로 아래 헬기장에 노승봉 0.2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철계단을 오르면서 쇠줄과 동앗줄은 잡고 극터듬어 오르기도 하고 쇠받침대를 이용하며 오른다.
바위와 바위에 또 다른 바위가 얹어 있는 석문을 통과 한다.
뒤를 돌아본다.
오심재 헬기장은 푸른 숲 가운데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고 고계봉은 전망대와 함께 두리뭉실하게 보인다.
또 한번 동앗줄과 쇠줄을 이용하여 바위를 딛고 노승봉 정수리에 올랐다.
숨을 깊숙히 들여 마시며 즐거움의 미소를 짓는다.
정상은 너럭바위로 사방을 조망하기가 아주 좋다.
옥천과 북일면의 넓은 벌판과 강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고계봉 지능선 넘어 주작산과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다.
고계봉 전망대 그리고 케이블카 승강장은 고계봉 뒤로 빼꼼히 보인다.
물결치듯 계곡의 푸른숲 깊숙히 대흥사의 모습이 고즈넉하다.
두륜봉과 도솔봉 통신탑도 푸른 숲 위에 우뚝하다.
가련봉과 두륜봉사이로 남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점점히 내려다 보인다.
경치를 두리번거리는데 뒤에 올라온 산행객이 자청하면서 우리 부부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겨준다.
얼마나 넉넉한 마음인가.
바로앞 가련봉은 어서 오라 손짓한다.
가련봉을 가기 위하여 직벽에 가까운 바윗길을 쇠줄과 동앗줄을 이용하며 안부로 일단 내려가야 한다.
가련봉과 노승봉거리가 같은 0.12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가련봉도 쇠줄과 쇠손잡이, 쇠받침대를 이용하면서 올랐다.
가련봉은 703미터로 두륜봉 630 미터, 고계봉 638 미터, 노승봉 685 미터, 도솔봉 672 미터, 혈망봉 379 미터, 향로봉 469미터, 연화봉 613미터등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두륜산에서 가장 높으며 3개의 봉우리로 되여있다.
가련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노승봉과 큰 차이는 없다.
힘찬 능선과 도솔봉, 흥촌리 마을의 들판과 저수지의 평온스러움.
푸른 숲에 둘러 쌓인 대흥사. 먼산들의 율동적인 산줄기를 바라보며 산의 정취에 무한히 빠져든다.
시원하게 바닷바람이 스친다.
내려가기 위하여 쇠받침대를 이용하며 직벽에 가까운 바윗길을 내려가지만 만만치가 않다.
다리와 팔에 신경을 집중하고 내려간다.
나무테크계단을 내려가기 직전에 아래 보이는 헬기장을 바라 보고 앞에는 두륜봉이 손짓한다.
나무테크계단이 끝나면서 이번에는 지독한 너덜지대다.
곡예하듯 내려오다 아내가 돌에 미끄러져 무릎에 충격을 받고 다리를 절룩인다.
아내는 미끄러진 충격으로 이틀간 산행 내내 고생하였다.
만일재에 내려왔다. 이곳도 헬기장이 있다.
만일재는 두륜봉과 오심재,대웅전(천년수)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구림리에서 북평면 흥천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헬기장 주위는 오신재와 같은 억새밭이다.
두륜봉을 에돌며 두륜봉 입구 삼거리 이정표 앞에 다달았다.
직진하면 두솔봉 중계소 3키로, 두륜봉은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돌계단과 철계단을 오르면 안내판에 표시된 구름다리다.
월출산과 같은 구름다리를 연상하면 안된다.
바위와 바위위에 길다란 바위가 얹어져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기 직전 뒤 돌아본 모습은 푸른 능선 끝자락에 암봉이 봉긋이 보이고 뒤로는 남해가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우측으로 잠시 오르면서 두륜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오소재 약수터 들머리에서 3시간 10분을 발품하여 도착한 것이다.
해남 사랑청년회에서 세운 오석이 두륜봉 정상석이다.
<두륜봉 630미터 산을 오르되 이름은 없고 천년을 기리는 마음으로 젊은 피땀으로 세웠다>오석에 석각되여 있는 내용이다.
정상석이 없었다면 처음 오르는 등산객은 바위봉우리 하나쯤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해남 사랑청년회의 고마움을 느끼며 산정의 즐거움을 갖는다.
두륜봉은 구름이 잘 끼어 백운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넓은 암반인 정상에서 사위를 조망하면서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인 5월을 아내와 함께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정상의 즐거움을 가슴에 듬뿍 담는다.
마을 언덕의 작은 숲들과 들판,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풍요로움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아내는 연신 주위의 풍경을 담기 위하여 분주하다.
북쪽으로 산줄기 너머 월출산을 가름하여본다.
고계봉과 노승봉, 가련봉은 잘가라 손짓하는 듯하다.
동으로는 넓은 들판과 완도가 손에 닿을 듯하고 동북으로는 강진만 넘어 천관산을.....
서로는 혈망봉 넘고 넘어 진도가 남으로는 달마산의 산줄기가 희미하다.
대흥사로 내려 가기 위하여 구름다리를 지나 다시 만일재로 내려선다.
만일재에서 대웅전 방향으로 내려 간다.
잠시 후 또 다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바로 내려가면 대웅전 내려가는 길이다.
아내와 산죽길인 우측 만일암터 방향으로 들어선다.
만일암지 5층석탑을 둘러 보고 천연수 앞이다.
수령이 1,200~1,500년된 느티나무로 여러명이 팔을 뻗어야 둘레를 감을 수 있는 거목으로 마치 대륜산을 수호하듯 하다.
길섶에는 돌무더기도 보인다.
계속하여 내려가는 산길을 뒤돌아보며 도솔봉의 통신탑을 올려다 본다.
북미륵암이다.
북미륵암을 거쳐 오심재는 0.6키로, 두륜봉 1.1키로, 대웅전 1.55키로 이정표에 표시되여 있다.
북미륵암자에서 물을 보충하고 뒤돌아 대웅전으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돌들이 깔려 조심스럽다.
두륜봉 2.1키로, 북암 1키로, 가련봉(오심재 경유)2.6키로 세갈래길.
넓은 길을 따라 내려와 대흥사에 도착 하였다.
대흥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마도화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우리 부부가 올랐던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의 흑갈색 봉우리가 산줄기와 같이 하늘과 선을 긋고 있다.
일주문을 나와 피안교와 강화교를 건너고 매표소로 걷는 길은 편백과 삼나무의 울창한 넓은 숲길이다.
12시 20분에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약 5시간을 걸었다.
매표소 내려가는 중간에 택시를 타고 땅끝마을로 향한다.(택시비 20,000원)
오후 6시 50분 땅끝마을에 도착하였다.
휴게소에서 산행에 지친 몸을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적시고 사자봉에 서 있는 전망대로 오른다.
한반도 최남단 북위 34도 18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이다.
송호리 갈두부락의 상업지역과 포구 그리고 전복 양식장이 정겹게 내려다 보인다.
송호리와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 한척이 도도히 흐르는 물결을 가르며 포구를 향하여 오고 있다.
완도의 섬들은 서서히 기우는 태양에 어슬어슬하여 진다.
전망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는 석양을 바라 보고 있다.
하늘도 바다도 모두가 붉은 빛으로 물든다.
붉게 구름층 뒤로 사라지는 태양의 모습은 더욱 환상적이다.
전망대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온다.
긴 연휴로 민박과 모텔등에 잠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가까스로 세면시설도 되여 있지않은 골방(30,000원)하나를 구하고 땅끝마을에서 1박을 한다.
새벽에 일어나 포구주위를 산책하고 아침식사를 끝내고 택시를 호출 달마산산행을 하기 위하여 미황사에 도착하였다.(택시요금 16,000원)
미황사는 신라경덕왕 749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달마산산행의 당초 계획은 도솔봉에서 송촌마을까지의 종주코스였으니 예약한 버스시간과 어제 다친 아내의 무릅상태로 짧은 코스로 변경하였다.
미황사에서 도솔봉을오르고 문바위재를 거쳐 하산하기로 하였다.
등산안내도로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동백나무숲인 미황사 좌측 등산로로 들어선다.
동백나무숲이 끝나면서 적당히 숲이 우거진 걷기 좋은 산길이다.
달마봉, 문바위재 갈림길에서 좌측 달마봉 방향으로 오르면서 곧바로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초록의 숲속위로 긴암릉에 봉우리들이 불끈불끈 솟아있다.
돌계단을 오르면서 쉬었다가기 좋은 바위에 앉아 미황사의 아늑함과 들판 그리고 저수지와
바다 모든 풍경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혜원저수지를 내려다 보며 택시기사가 들려준 저수지 가운데에 있었던 묘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정상에서 내려 오는 부부 산행객을 만난다 .
달마산 산행중 하산때까지 만난 유일한 사람들이다.
절룩대며 억척스럽게 오르는 아내가 대견하다고 할까?
미황사에서 달마봉까지는 줄곧 오르막 뿐이다.
정상이다.
오석에는 불썬봉이 화강암에는 달마봉으로 석각되여 있는 명칭이 다른 두개의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 옆으로는 돌로 쌓아 놓은 봉화대가 있다.
아내와 둘만이 있는 정상에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바위틈 사이의 철쭉은 더욱 붉어 우리 부부를 반갑게 반기듯 하다.
봉화대 위에서 사방을 조먕한다.
남으로 뻗은 도솔봉 방향의 긴 암릉이 몇 개의 암봉을 만들며 줄서 있듯이 나란히 보인다.
서쪽 계곡 아래는 미황사가 숲속에 단정하게 보인다.
철쭉과 푸른숲 그리고 암봉이 길게 늘어서 있다.
떨기나무 산길따라 문바위재로 향한다.
좌측 계곡에는 위에서 부터 계곡 아래까지 돌들이 쏟아져 내린 모습이 보인다.
우회길을 걷다 위를 오려보면 삐죽삐죽한 기암들의 모습이 재각기다.
우회길도 바위길이라 바위를 잡고 극터듬어 오르기도 하고 발끝을 가까스로 내려놓고 내려서기도 한다.
동앗줄을 잡고 오르고 내리는 일을 반복하니 팔힘도 부친다.
도솔봉과 불썬봉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오르면서 암릉길에 도솔봉 7키로, 송촌마을 5.5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문바위재에서 미황사로 내려 가기 위하여 한사람만 통과 할 수있는 석문을 빠져나온다.
이제는 걷기 편한 숲길이 계속되면서 달마봉으로 들어섰던 헬기장 세갈래에 내려왔다.
오르던 미황사길로 내려와 산행을 끝낸다.
호출한 택시를 타고 기사분의 호의로 철새도래지, 공룡박물관등을 둘러보고 목포에 도착하였다.
두륜산 17,000보
달마산 6,400보
미황사에서 택시로 목포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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