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북한산, 족두리봉올라 문수봉거쳐 산성

Bravery-무용- 2008. 4. 7. 16:00

2008. 4. 6 북한산 산행을 위하여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 주안역에서 친구 김종환을 만나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 내렸다.

2호선으로 환승하여 합정역에서 다시 6호선으로 갈아타 불광역에 내렸다.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으나 환승하는 방법이 복잡하여 불편하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오면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 빌라주택이 끝나는곳에서 용화매표소가 아닌 옆길로 들어선다.

바로 오르막이 시작되니 오를 준비가 되여 있지 않은  나의 발이 더뎌진다.

듬성 듬성 연분홍 진달래가 반겨주지 않았다면 더욱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중턱에서 다리쉼을 한다.

새벽부터 산행준비로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준비한 간식과 종환이가 준비한 커피로 약간의 허기짐을 달랜다.

소나무숲과 진달래꽃이 어울린 휀스가 쳐진 입구를 지나면서 족두리봉 0.45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산등성을 오르면서 좌측으로는 푸른 소나무숲이 숲너머로는 탕춘대 능선이 그리고 여러개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위를 올려다 보니 족두리봉과 암벽이 보이고 뒤돌아는 구기터널이 내려다 보인다.

앞서던 아내가 겁도없이 암벽을 타고 오른다 몇년 전 이곳 암벽을 오르다 혼쭐난 기억이나 되내려 오라니 오를수도 내려올수도 없단다.

다행이 리찌를 잘 하는 산행객을 만나 도움을 받고 되내려와 우회를 하여 암벽위로 올라선다.

잠시 암벽위에서 휴식을 하고 향로봉 1.06키로 이정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뒤돌아 아래에 보이는 부드러운 곡선의 바위에는 4개의 젖꼭지모양의 볼록한 모습이 눈길을 멈춘다.

족두리봉 옆면의 직벽으로 소나무숲의 산은 능선과 탕춘대 능선 그리고 그뒤로는 또 다른 능선의 즐기가 펼쳐진다.

 

 

 

 

 

 

해발 370미터 족두리봉에 도착하였다.

북한산 서남쪽 끝자락에서 북으로 펼쳐진 북한산의 산줄기와 봉우리들이 소나무숲과 하얀암반을 드러낸채 끝없이 펼쳐져 있다.

향로봉과 비봉 멀리는 문수봉과 보현봉이다.

그리고 봉우리 따라 산줄기가 길게 흘러 내려져 있다.

 

 

 

 

향로봉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산행객 한분이 위험하니 우회를 하란다.

우회하기 위하여 올라왔던 곳으로 되내려와 향로봉 1키로 이정표 따라 돌계단길을 내려간다.

우회를 하며 비봉 1.88키로 이정표를 지나고 족두리봉을 뒤돌아본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향로봉은 출입을 제한하였다.

산길옆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 곳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하면서 종환이가 배낭에서 끄집어낸 빵으로 간식을 나눈다.

향로봉을 에돌아 사모바위 1.59키로 이정표지점에서 너덜지대를 오른다.

오늘 산행중 이곳 오름길도 힘든곳 중에 하나였다.

아내와 김종환 친구도 열심히 잘오른다.

능선위에 도착하였다.

향로봉 535미터 출입 제한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가뿐숨을 몰아쉬고 앞에 보이는 비봉 0.4 키로 방향 능선길릉 걷는다.

많은 산행객들이 모여 있다.

산행객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조망이 좋은곳이다. 능선 좌측과 우측이 잘보인다.

 

 

 

 

 

 

앞에는 응봉능선이 가운데는 의상능선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고 의상능선 뒤쪽으로는 원효봉능선의 염초봉, 백운대가 그리고 만경대도 노적봉이 노적모양으로 느긋하게 우리를 바라 보고 있다.

인수봉은 보일락 말락.

고개를 돌리니 사모바위, 비봉은 바로 앞이다.

우측으로는 북한산국립공원 넘어 북악산줄기가 더 멀리는 남산도 보인다.

사모바위가 손짓한다. 

진흥왕순수비가 있어 붙여진 이름 비봉은 우회를 하고 사모바위로 향한다.

 헬기장을 지나 주위가 넓은 사모바위 앞이다.

 

 

 

사모바위에서 우회하였던 비봉을 바라본다.

아내와 친구 김종환과 즐거움에 두리번거리며 사진 촬영하기에 분주하다.

문수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석굴도 지나면서 문수봉을 오르기 위하여 청수동암문 우회를 포기하고 위험구간으로 들어선다.

고개를 뒤로 하고 암벽 위를 쳐다보지만 끝이 안보인다.

아내가 먼저 쇠난간을 잡고 오른다.

 종환이가 뒤�아 오르고 마지막으로 내가 오른다.

오르다가 힘이 들면 뒤돌아보면서 지나온 능선과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위로한다.

종환과 아내는 뒤돌아보며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인다.

족두리봉은 가장 끝자리에서 어서 가라 어서 가라 손짓한다.

다리의 힘보다도 팔힘을 더욱 쓰며 암봉위에 올랐다.

 

 

 

 

 

 

 

오늘 산행중 들머리에서 족두리봉, 향로봉을 에돌며 오른 오르막 너덜지대, 지금 오른 문수봉 암벽등 3군데 오르기가 가장 힘들었다.

아래는 문수사가 내려다 보이고 북한산성 성벽도 보인다.

두꺼비가 앉아 있는 듯한 바위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암봉위에 자연 그대로 보이니 즐거움은 더욱 크다.

뒤 돌아본 비봉의 능선과 봉우리들 계곡 아래의 강북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기묘한 바위들과 한바탕 즐기고 바로 옆 태극기가 세워져 있는 해발 727미터 문수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남문과 성벽이 길게 연결된 모습으로 보인다.

점심식사를 위하여 소나무숲에 자리를 잡았다.

새벽에 일어나 정성드려 만든 잡곡밥에 검정참깨를 발라 만든 주먹밥에 된장국, 그리고 닭살고기에 갓 순무잎 김치가 전부이지만 진수성찬이나 다름없다.

김종한표 커피맛을 다시한번 맛보고......

주위는 많은 산행객들이 오손도손 모여 즐거움을 나누고있다.

여유있는 산행으로 식사후에도 한참을 머물렀다.

성벽길따라 대남문으로 내려간다.

대남문은 축조당시에는 문수봉암문으로 불리었고 북한산성 방향중 남쪽을 대표하는 성문이다.

조망판이 세워져 있어 조망판에 따라 좌측 노적봉으로 부터 우측 도봉산 선인봉까지를 하나 하나 더듬으며 조망한다.

또 한번 성벽따라 대성문에 도착하였다.

해발 625미터에 위치하여 있고 북한산성 가운데 가장 큰문으로 원래는 소동문이라는 암문.

임금이 이 문을 출입하면서 개축하여 대성문으로 바뀌었다 한다.

성벽길 따라 보국문앞이다.

해발 567미터 본래의 이름은 동암문이었다 한다.

성벽길을 벗어나 대동문으로 향하는 길에 앙증맞은 양지꽃이 길섶 낙엽에 노랗게 피여 있다.

해발 540미터 대동문. 숙종임금의 어필을 집자편액한 글씨다.

대동문은 산성을 지키는 삼군의 하나인 금위영본부자리. 그래서 그런지 성문 주위가 넓다.

많은 산행객들이 주위에서 쉬고 있다.

대운하 반대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어 그 뜻에 동의하여 흔쾌히 서명을 하고 성벽길을 따라 동대장에 도착하였다.

2년전 12성문을 종주하면서 우회를 하여 지나쳤던 곳이다.

산성주능선 안내판에 따라 좌에서 부터 차근히 바라보며 힘들게 올랐던 문수봉을 보면서 스스로도 대견스럽다.

동대장은 북한산성내 3기 장대 중 하나로 장수의 지휘소였다.

 

 

 

 

 

 

북한산 대피소로 향한다.

이파리없는 나뭇가지사이로 백운대가 보인다.

대동문과 태고사 그리고 위문가는 갈림 길로 주위는 북한산대피소와 북한산장 옹달샘이 있다.

또한 용암사지터로 주위가 넓어 많은 산행객들이 휴식을 하고있다.

지금까지 걸으면서 식수가 부족할 것 같아 물을  아끼면서 마셨는데 옹달샘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다.

시원하게 목을 적시고 패드병에도 하나 가득 담는다.

위문으로 가느냐 태고사로 내려가느냐 한참을 망설이다가 지친 아내의 의견에 따라 태고사길로 내려간다.

좌측 봉성암을 지나면서 돌로 잘다듬어진 길로 우측 계곡과 같이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딱다구리 한 마리가 우리 일행을 아랑곳 하지도 않고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고 있다.

심한 내리막길이 아니라 걷기는 힘들지 않다.

북한산 대피소 0.8키로, 대남문 1.8키로와 산성지원센터로 내려가는 세갈래길.

대남문 방향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계곡물이 너무나 시려 몇 초를 물에 담글수 없을 지경이다.

계곡물로 발의 피로를 풀고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은 점점 넓어지고 계곡안 넓은 암반에는 등산객들이 여유롭게 쉬고있다.

산길을 내려오면서 샛길이 나타날때마다 많은 산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산길을 메운다.

 

 

 

 

산영루(山映褸)앞이다.

조선시대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던곳.

계곡 바로위에는 산영루의 주춧돌만 남아 있지만 계곡 건너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멋진 풍치를 보여주고 있다.

계곡은 하얀암반에 미끄러지듯 물이 흘러 작은 소를 만들고 있다.

산성지원센터까지 내려가면서 이곳이 가장 운치가 돋보이는 곳 같다.

산영루 안내판에 적혀 있는 다산 정약용의 시 한수를 옮긴다.

 

험한 돌길 끊어지자 높은 난간 나타나니

겨드랑이에 날개 돋쳐 날아 갈것 같구나

십여 곳 절간 종소리 가을빛 저물어가고

온 산의 누런 잎에 물소리 차가워라

 

숲 속에 말 매두고 얘기 꽃을 피우는데

구름속에 만난 스님 예절도 너그럽다

해 지자 흐릿한 구름 산 빛을 가뒀는데

행주에선 술상을 올린다고 알려오네

 

산영루 터 건너편은 용학사다.

계절적으로 계곡의 물줄기는 아직까지는 가늘다.

계곡안에 있는 나무들은 연록의 이파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숙종38년(1,712년)에 산성수비 보완책의 일환으로 축조된 중성문을 지나고

옆으로 노적봉이 보인다.

중성문앞에서 2명의 크레이머는 마치 암벽타기를 방금 끝내고 흐뭇하게 노적봉을 바라보듯 하다. 

상가지역으로 내려와 냉국수와 빈대떡, 막걸리 한 사발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8시간 이상을 북한산에서 즐겼다.

2보1원 20,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