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6 산행은 태화산우회와 함께 하였다.
가리산으로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북상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 위치한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산봉우리와 지명에 대한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가리는 순 우리말로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 차곡 쌓아 둔 큰더미란 뜻으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꼬깔모양으로 생긴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두촌면 천현리는 원래의 지명은 천치리(泉峙里)였으나 "천치"로 발음되어 천현리로 바뀌었다 한다.
관리사무소를 오른쪽에 두고 왼쪽 골 가장 뒤쪽으로 세개의 암봉이 봉긋하게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로 크고 작은 꼬깔모양 같다.
세개의 암봉은 맑은 하늘 아래 우리 산우들에게 손짓한다.
주차장 앞 도로를 건너면서 2개의 등산로로 나눠진다.
왼쪽은 왕복 3시간 코스, 오른쪽은 왕복 4시간 30분 코스다.
우리들은 오른쪽 코스로 발길을 옮기며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돌면서 산행 들머리로 올라선다.
돌계단을 오르면서 잣나무 숲이 우거진다.
잣나무숲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를 내몸 깊이 받아 드리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숨을 깊이 들여마시며 솔가리가 쌓여 있는 숲길을 천천히 오른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이번에는 조림한 듯 한 낙엽송 숲이 이어진다.
오르는 능선길 왼쪽으로는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가라산 3개의 봉우리들이 계속 보인다.
중간 중간에는 엉덩이를 기대여 쉬여 가기 좋게 솎아베기한 나무들을 이용하여 벤치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낙엽송 숲길이 끝나면서 참나무 갈색잎이 수북히 쌓인 산길을 푹신한 감촉을 느끼면서 오르기도 한다.
가뿐숨을 몰아쉬며 세갈래 언덕마루에 올랐다.
왼쪽은 가리산 1.5키로, 가삽고개 0.3키로 오른쪽은 등골산 1.7키로, 휴양림에서는 2.9키로 지점 언덕이다.
솎아베기한 나무의자에 잠시 다리쉼을 하고 능선길을 걷는다.
산악회의 리본들이 바로 걷는 능선길(가리산 정상방향)과 오른쪽 좁은 산길 안쪽에 메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고개 표시는 되여 있지 않지만 이곳이 가삽고개 인 듯 하다.
가삽고개는 해발 914미터로 북산면 물로리 참배나뭇골 가는 고갯길이다.
계속되는 능선길을 어렵지 않게 걸어 홍천고개 이정표앞에 다달았다.
왼쪽으로는 또 다른 휴양림 내려 가는 길로 2.2키로 표시되여 있다.
정상은 900미터 남았고.....
7~8명의 산우님들 홍천고개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갖는다.
오늘 능선길에는 소양호뱃터 이정표가 많이 보인다.
1,2,3봉과 약수터 갈림길에서 1,2,3봉을 가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까지 계속되었던 흙길이 바위로 이루어진 길로 바뀐다.
2봉을 가기위하여 직벽에 설치된 쇠난간을 붙잡고 바위봉우리를 에돌기도 하고 빙판의 오르막을 바위뿌리와 쇠난간을 의지하며 오른다.
먼저 2봉에 올라 저 아래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는 소양호를 바라보며 사위를 조망한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는 맑은 하늘이나 먼 조망은 황사의 영향으로 시원스럽게 보이질 않는다.
3봉으로 발길을 옮겨 바라본 1,2봉은 잔설에 푸른소나무 그리고 푸른 하늘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두촌면 하늘 높이는 2개의 흰선을 그리며 비행기가 날고 있다.
2봉과 3봉에서 내려 올때는 돌과 얼음으로 오르는것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내려 오면서 1봉으로 향한다.
직벽과 직벽사이 가늘게 뻗은 소나무사이로 저아래 계곡과 산줄기가 보인다.
1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2봉의 직벽에는 바위틈 사이로 곱게 뻗어있는 소나무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인다.
2시간 30여분을 발품하여 해발 1,050미터 가리산 1봉에 도착하였다.
넉넉하게 넓은 암봉의 정상에서 사위를 조망한다.
색색의 산악회 리본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동으로는 오대산을 동북으로는 설악산을 그려본다.
두촌면 천현리 샘재마을이 저 깊은 계곡 아래에 내려다 보인다.
샘재마을은 국내 로또 사상 최고액인 407억원에 당첨되면서 명당터로 유명하여진 곳으로 홍천군 홈페이지 가리산 안내에도 적혀 있을 정도다.
정상석은 가리산(加里山) 한문으로 적혀 있으나 순우리말인 가리에서 유래가 되어 한글로 정상석 표시를 하는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여유로운 산행에 정상에서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산우님들도 모두가 해맑다.
쇠난간을 이용해 정상을 내려 온다.
1봉과 2,3봉 그리고 샘터, 휴양림 네갈래길에서 산우님들은 휴양림으로 내려가지만 나는 오른쪽 샘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위벽면 사이로 샘물이 흐르는데 틈사이로 프라스틱을 꽂아놓아 조그마한 프라스틱 바가지로 가느다랗게 물이 떨어지고 있다.
이 석간수는 홍천강으로 흐른다한다.
몇 모금을 마시고 빈물통에도 담아가지고 되돌아 올라가 휴양림 방향 능선길을 걷는다.
무쇠발재에 도착하였다.
옛날 큰홍수때 무쇠로 뱃터를 만들어 배를 붙들어 놓아 송씨 오누이만 살아 남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여러 산우님들 이곳에서 다리쉼을 한다.
왼쪽 휴양림 2.3키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계곡을 건너기도하고 온통 갈색뿐인 산기슭을 걷기도 한다.
급수대까지 설치된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리산 등산로 표지석을 지나 관리사무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2보1원 17,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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