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월출산, 경포대서 천황사

Bravery-무용- 2008. 4. 14. 17:38

2008. 4.13 산행은 열우물 산악회와 함께 월출산이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강진군에 위치한 월악산 국립공원 경포대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가운데로 천황봉이 저 멀리 가장 높은 곳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짙은 구름은 하늘을 가렸지만 오른다는 생각에 마음은 즐겁다.

 

 

지원센터를 들어서며 월악산 국립공원 큰 빗돌이 세워져 있다.

천황봉 4.3키로 이정표를 지나며 진빨강 동백꽃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금릉교를 건너서는 연분홍 복사꽃도 인사를 한다.

왼쪽으로 경포대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삼나무, 동백나무, 편백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숲속의 봄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새소리가 지저귄다.

 

 

 

얼마를 올랐을까 산우님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다리쉼을 한다.

바람재와 천황봉 갈림길에서 바람재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물소리에 이끌려 산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 선다.

갈색암반에 흐르는 물은 맑은옥색의 작은 소를 만들고 있다.

새소리와 물소리에 청각은 밝아지듯 하니 오르는 발걸음도 가볍다.

오른쪽 계곡 주변에는 많은 돌 들이 깔려있는데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것이 아닌 기반암석이 물리작용에 의하여 붕괴 형성되어 중력작용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에 지리학적 용어로는 애추(崖錐 테일러스) 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천황봉 2.0키로 이정표를 지나면서 산길은 돌을 잘 깔아놓아 편하게 오르다 잠시 멈추어 길섶에 흐드러지게 피여있는 얼레지꽃을 한동안을 바라본다.

 

 

 

 

바람재에 오르기전에 다시 한번 다리쉼을 한다.

 산우님들 힘든 얼굴표정이 아니라 즐거워서 쉬는 표정들이다.

이제는 파릇한 죽순이 산길을 만들어준다.

길섶에는 남산제비꽃이 소복히 피여있고 왼쪽 산줄기에는 호박바위가 큰바위 위에 서있다.

바람재에 거의 도달할 즈음 부터는 더욱 많은 기암괴석들이 우리의 산행을 내려다 보고 있다.

위쪽 왼편은 구정봉방향으로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쇠난간을 잡기도하며 바람재 삼거리 언덕에 올랐다.

바람재 이름이 어울리게 영암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이정표는 왼쪽방향은 구정봉 0.5키로, 도갑사 4.5키로 오른쪽 방향은 천황봉 1.1키로 표시되여 있다.

의자바위, 돼지바위 모습을 사진과 함께 출입금지 밧줄에 매달아 놓아 그 모습을 찾아 디카에 담는다.

바람재 넘어는 영암이 희뿌옇게 내려다 보인다.

너무나 많은 기암괴석에 계속하여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감탄은 절로 나온다.

우측 가장 높이는 천황봉이 사람의 움직임까지 보인다.

맑은 날씨가 아닌 아쉬움에 찌푸듯한 하늘을 자꾸만 올려다본다.

기암괴석에 둘러쌓인 모든 산우들 실바람에 땀을 식히며 바람재에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가자 천황봉으로.......

 

 

뒤돌아본 바람재방향은 구정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여유롭다.

능선길 걷다 강진을 바라보니 계곡 저 아래 월남 저수지가 잔잔함에 작은산의 그림자가 호수가에 비치고 있다.

더 좋은 조망을 위하여 우회길을 접어두고 암릉길을 바둥대며 오른다.

나무테크 계단을 내려가기도 하며 천황봉으로 향한다.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 보기도 하고 좌우를 바라보며 걸어야 제맛이 나는 산길이다.

고개를 돌릴때마다 산길이 바뀔때마다 또 다른 모습의 기암괴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암괴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개를 내리니 죽순과 어울려 빨간열매를 맺은 나무도 보인다.

천황봉 6.6키로 지점을 지나며 위를 올려다 보니 가까이 천황봉이 보인다.

삼장법사 바위를 지나고 뒤돌아 또 한번 구정봉, 향로봉을 바라본다.

마지막 바위와 바위를 비집고 올라 천황봉에 올랐다.

넓은 암반의 천황봉에는 아주 많은 등산객들이 산정의 즐거움을 갖고 있다.

정상주를 권하는 것을 미루고 먼저 사방을 조망한다.

잔뜩낀 구름에 섭섭하면서도 기암 암봉 아래 마을과 들녘 그리고 저수지 모두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이다.

 

 

 

우리 열우물산우들도 자리를 잡았다.

먹거리가 펼쳐진다. 산정의 즐거움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가장 늦은 산우에게 격려의 박수도 보내며 마음컷 여유를 가져보는 산우들.

조망판을 바라보며 서쪽을 조망한다.

강진과 목포 앞바다는 가름만 하여보고 향로봉, 구정봉은 산등성따라 앞에 보이고 노적봉은 약간 비켜 우뚝히 보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장군봉과 영암이 사자봉 밑으로는 사자 저수지도 내려다 보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황사로 내려선다.

통천문을 지나면서 긴 계단을 내려와 경포대 삼거리에서 구름다리 1.3키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내려 갈수록 산행객은 많아지면서 걷다가 양보하기를 반복한다.

 

 

암벽을 즐기는 크레이머들의 모습도 보인다.

구름다리 500미터 이정표에서 너덜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한번 뻑차게 오른다.

바람재폭포의 깊은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숲과 드넓은 들녘 그리고 사자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를 자나면서 수백길 아래를 내려다본다. 마치 태풍에 떨어진 모습의 나무계단이 갈지자 모양으로 보인다.

구름다리를 건너 다리위에서 보았던 나무계단을 내려와 계곡을 건너고 좌측 대나무숲도 지나며 천황봉 3.1키로 이정표와 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지원센터앞에 걸려있는 싯귀를 옮긴다.

 

산을 오르며

                      강 진 규

산을 오르며

세상을 건너는 법을 배웁니다

사무치는 바람소리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가는 소리 들어봅니다

바람소리에 폭우처럼 떨어지고

내 마음에도 부서져 폭우처럼 비웁니다

산을 둘러앉은

한 줄기 내일의 그리움을 밟고

한 줄기 그리움으로 산을 오릅니다

구름처럼 떠서가는 세월 속에

나도 어느새 구름이 됩니다

소리 없이 불러보는 내 마음의 내일

적적한 산의 품에 담겨

내 생각은 어느새 산이 됩니다

산을 오르며

내가 산이 되고

산이 내가 되는 꿈을 꿉니다

홀로 서있어도 외롭지 않을

산의 그리움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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