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
가평군 운악산
태화산우회와
태화 산우회 회원을 태운 버스는 조중천 다리를 건너 하판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손두부와 잣막걸리로 유명한 식당가를 거쳐 입장료를 지불하고 현등사 일주문을 지난다.
파란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날이니 산행하기에는 최고의 날씨다.
6월은 순우리말로 누리달.
온누리에 생명이 가득 넘치는 달 첫 날이다.
누리달 답게 마음도 푸르름이 넘친다.
작년 4월에 아내와 함께 걸었던 산길을 오늘은 태화산우회와 같이 한다.
송림숲인 임도를 오르다 우측 현등 분기점 이정표에서 만경 등산로로 들어서면 나무계단 오름길이다.
햇살에 비친 나뭇잎은 더욱 짙은 초록으로 숲속을 비친다.
계속 산 능선을 오르면서 우측으로는 386번 지방국도가 내려다 보인다.
작년에는 감기 기운으로 힘들게 오르던 아내가 오늘은 오르는 모습이 활기차 보인다.
눈썹바위 앞이다.
눈썹바위를 우회하면서 너덜겅을 가파르게 오르며 표고 610미터 만경 분기점 이정표가 잇는 안부에 도착하였다.
어느 등산객이든 이곳에서 다리쉼을 한다.
우측 위험구간으로 발길을 옮겨 바위위에 힘들여 올랐다.
조망하기에는 기가막히게 좋은 곳이다.
바로 아래는 썬힐 골프장의 필드가 작은 호수들과 어울려 파랗게 펼쳐져 있고 명지산과 연인산의 봉우리들과는 눈길이 마주친다.
기쁨을 만끽하고 안부로 되 내려와 만경 등산로로 올라선다.
너럭바위지대가 나타나면 릿찌를 하면서 오르고 계곡의 푸르름과 산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등산로다.
카메라 샷다를 누르면서 걷는 아내의 산행 모습이 여유가 있어 내 마음도 한가하다.
병풍바위 촬영소 앞이다.
병풍바위를 바라 보기 가장좋은 뷰포인트인 것이다.
병풍과 같은 모습의 직벽과 푸른 소나무와의 어울림에 한참을 머물렀다.
암봉을 우회하며 미륵바위 안부에 올랐다.
오늘 산행중 가장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의 땀을 식혀준다.
미륵바위를 바라보기 가장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하여 쇠난간과 쇠즐을 잡고 암릉을 오른다.
가장 좋은 위치에서 미륵바위를 바라보며 미륵바위 뒤로는 상판리와 하판리의 마을이 평온스럽다.
운악산의 암릉 오르막과 내리막은 쇠받침대와 쇠줄이 설치 되어 있다.
그러나 눈, 비가 내릴때는 미끄러운 쇠받침대 사용에 주위를 하여야 할것이다.
아찔하게 설치된 철계단을 오른다.
전에는 사용하였던 직벽에 직립한 사다리가 보이는데 웬만한 심장가지고는 오르지도 못하였을 것 같다.
작년에 아찔하게 올랐던 기억에 아내에게도 당부하고 계단만 바라보고 오른다.
계단을 다 올라와 뒤돌아 본다.
걸어온 능선길과 미륵바위는 벌써 저 멀리 달아나 있다.
작년에 정상으로 착각하였던 넓고 큰 바위봉우리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한다.
또 한번 쇠줄과 쇠난간을 이용하여 안부로 내려간다.
지금은 통제되여 있는 현등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정상 100 미터 방향으로 오르며 운악산 동봉 정상에 올랐다.
동봉의 높이는 937.5 미터.
넓은 정상에서 사위를 조망하면서 연인산, 명지산, 청계산, 측령산의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산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평온한 마을.
능선길 따라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 935.5 미터.
서봉은 숲이 가려 사방을 조망하기에는 동봉보다 훨씬 못하다.
동봉은 백사 이항복의 싯귀가 서봉은 봉래 양사언의 싯귀가 화강암에 음각되어 있다.
운악산 정상에서는 두분의 시를 감상하는 또 다른 감흥이 있다.
다시 동봉으로 되돌아와 절고개 방향으로 내려간다.
마사토길이라 조심하여야 한다.
정산 바로 아래 숲 주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을 갖는 모습이 보인다.
남근석 촬영소 앞이다.
쉬어가기 좋게 의자까지 설치되었다.
절고개에 내려왔다.
네 갈래길로 직진은 아기봉, 우측은 대원사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 현등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보통 너덜길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폐가와 표고 540 미터 현등분기점을 지나 부도함에 내려서니 편한 임도가 시작된다.
좌측은 현등사가 올려 보이고 임도를 따라 내려와 민영환 암각서 안내판 앞에서 암각을 보기 위하여 계곡으로 들어섰다.
물이 흐르는 암반이 미끄러울 것 같아 확인하기 위하여 발을 내딛는 순간 미끄럼타듯 10여미터 아래로 미끄러져 작은 소에 빠졌다.
아마 물속 깊이가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정말 큰일날뻔 하였다.
천만 다행으로 무릎과 팔목에 상처 말고는 크게 다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큰 경험을 하였다. 계곡에 흐르는 물 암반은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생각만 하여도 온몸이 저리다.
질퍽한 등산화를 신고 다른 생각없이 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2보1원 14,000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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