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8
열우물산악회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동엽령-칠연폭포-안성 (5시간)
10시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일기예보로는 오늘 비올 확률이 70%였으나 다행스럽게 구름만이 가득하다.
지난 1월 같은 코스를 산행하기 위하여 곤도라를 1시간 이상 기다린 기억이 난다.
오늘은 스키 시즌이 아니라 곧바로 8인용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른다.
몇번을 털거덩대며 해발 1,520 미터 설천봉에 내렸다.
겨울 설천봉은 등산객과 스키어 그리고 포토아티스트와 일반관광객으로 북적대지만 스키어가 없는 오늘은 그다지 북적대지 않는다.
산우들 산행준비를 끝내고 향적봉으로 가기 위하여 나무계단을 오른다.
길섶에 들꽃은 반겨주지만 뒤 돌아본 먼 산은 구름만이 가득하다.
어렵지 않게 해발 1,614 미터 향적봉에 올랐다.
덕유산은 한반도의 동과 서의 중간 지점이란다.
설천봉 상제루를 바라보지만 설천봉 뒤편에 적상산은 구름에 가려 보일듯 말듯하다.
넓은 정상은 많은 등산객과 탐방객이 있으니 정상석에서의 사진촬영은 기다려야 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야 할 연봉들은 구름이 숨겨 놓았다.
조망판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가야산, 비계산, 보해산을 마음으로 그려보고 서로는 대둔산과 계룡산을 그려본다.
바로앞 중봉은 뚜렸하지만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은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덕유산국립공원 북쪽 끝자락의 적상산도 희미하다.
정상의 기쁨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만족을 하여야겠다.
정상에서 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간다.
길섶에서는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향적봉대피소에서 좌측으로는 백련사 가는 길.
대피소를 지나면서 관목과 죽순길을 잠시 걷다 주목나무와 구상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발길이 더뎌진다.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고사목과 주목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뿍빠졌기 때문이다.
아내는 풍경 담기에 분주하다.
마주쳐도 멋이있고 뒤를 돌아보면 또다시 녹색의 푸른나무들과 어울려 멋을 풍기는 주목과 고사목.
고사목뒤로 보이는 덕유산의 산줄기는 구름에 희미하게 보이지만 그 모습이 또 다른 산의 정취를 준다.
잠시 관목의 숲길을 걸어 나오니 중봉이 보인다.
오늘 산길에 가장 많이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여 있다.
아고산지대 알림판이 세워져있다.
아고산지대는 해발 1,500~2,500미터로 큰나무가 자랄 수 없어 탁트인 조망을 갖춘 곳.
어제 내린비로 철쭉의 화려함은 찾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철쭉이 핀 산길을 걷기도 한다.
덕유평전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평전을 보호하기 위하여 산길 양편으로 길게 밧줄로 경계를 하였다.
좌측 계곡 아래로 덕곡재가 내려다 보인다.
중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넓은 평전의 펑퍼짐한 모습에 마음까지도 넉넉하여 지듯 시원하다.
뒤돌아본다.
초록의 능선이 향로봉까지 이어져 있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남덕유방향의 백두대간 능선길과 봉우리를 끝없이 바라본다.
오수자굴 1.4키로, 동엽령 3.2키로, 향적봉 1키로 이정판이 세워져 있다.
중봉에서 돌계단과 나무테크 계단길을 내려오면서 푸르고 푸른 깊은 계곡을 바라본다.
넓은 평전에는 들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평전을 시나브로하게 걷다 뒤돌아 보니 후덕한 중봉이 잘가라 손짓한다.
긴평전이 끝나면서 숲길을 걷는다.
백암봉이라 불리우는 송계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 백두대간길로 들어선다.
직진은 동엽령과 남덕유산으로 가는 길 좌측으로는 횡경재와 빼재 가는 길로 백두대간 길 이다.
삼거리에서 덕유의 산줄기를 바라본다.
동엽령까지는 2.2키로 남았다.
먼저 온 산우들 다리쉼을 하고 있다.
동엽령으로 발길을 옮기며 보이는 앞봉우리가 유난히도 푸르게 보인다.
죽순길이 끝나면서 우측으로 안성이 뿌옇게 내려다 보인다.
오늘 능선길을 걸으면서 보통 관목과 죽순길을 빠져나오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펑퍼짐한 덕유의 능선을 바라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곳에도 들꽃이 반긴다.
능선 좌우의 깊은 계곡을 바라본다.
능선길 좌측은 경남 거창군, 우측은 전북 장수군을 경계한다.
동엽령 0.9키로 이정표앞을 지난다.
숲길 좌측에서 두런두런 소리에 옆을 바라보니 우리산우님들 모여 앉아 휴식을 하고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내와 먼저 출발한다.
유난히도 맑은음의 산새소리가 들린다.
나무테크게단을 오르고 숲길을 지나며 동엽령에 도착하였다.
바로 가면 남덕유산 가는 길.
좌측으로 내려서면 4.5 키로 안성가는 길이다.
여려개의 지능선 아래 안성이 보인다.
동엽령 전망대에서는 뒤늦게 시산재를 지내는 모습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거창군 북상면 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안성으로 내려간다.
열우물의 막내 초등생 4학년 재경이도 아빠와 함께 안성으로 내려간다.
검푸른 바위에 이끼낀 깊은 계곡과 쪽동백이 하얗게 만개된 꽃방울을 터트리고 우리를 반기는 내리막 길이다.
깊숙히 숨을 들여 마시며 초록의 숲과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동엽령에서 1.6키로 내려왔다.
교목의 숲길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다정한 연인처럼 짝을 지어 높게 뻗어오르는 모습이 신기 하기만 하다.
나무다리를 건넌다. 주위는 적송과 잡목이 어우러진 숲이다.
산길가 우측에서 물소리가 힘차게 들려 살짝 발길을 옮긴다.
3미터정도의 높이에서 물이 힘차게 떨어진다. 겨울산에서는 들리지 않았을 물소리를 여름산에는 듣는다.
또 한번 계곡을 건너기 위하여 나무다리를 건넌다.
주위는 하얀 쪽동백꽃과 적송이 어우러져 있다.
칠연폭포를 가기위하여 좌측으로 발길을 옮기며 나무계단을 오른다.
칠연폭포앞이다.
일곱개의 못과 폭포가 연이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갈색암반에 3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고 잇다.
겨울산의 계곡은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지 않아 힘찬 폭포의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적송에 어우러진 폭포의 물소리는 마음의 찌든때를 말끔이 씻어주듯하다.
칠연폭포를 내려와 시인마을로 내려가다 임도길 우측 문덕소로 내려간다.
칠연폭포보다 더 높은 곳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은 깊은 녹색의 소를 만들고 소안에는 검은 빛을 띤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고 있다.
다시 임도로 올라와 얕은 칠연계곡에서 계곡물에 발의 피로를 풀고 안성 시인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2보1원 20,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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