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2
노추산(1,322 미터)
태화산우회
일기예보로는 비올 확율이 70%이상이지만 예정대로 산행을 한다는 문자를 핸드폰으로 받았다.
인천에서 새벽 5시 태화산우회 버스에 올랐다.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리 오장폭포를 알리는 빗돌이 세워져 있는곳에 도착하였다.
오장산 푸른 양쪽 봉우리 사이로 갈색의 수직 암반으로 수량이 많지 않은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다.
폭포수는 송천으로 흘러간다.
옆으로는 엄청나게 넓고 높은 절개지가 보인다.
오장폭포는 경사길이가 209미터, 수직높이가 127 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란다.
구절리란 동네 이름은 이곳으로 흐르는 하천이 유천리강과 어우려져 구절양장형태로 흐른다 하여 붙여진 마을답게 이 곳 오는길이 하천과 함께 구불구불 찻길따라 도착하였다.
오장폭포에서 다시 버스를 이용하여 잠시 되내려가 노추산 민박과 노추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서 산우들은 내렸다.
하늘에는 구름이 꽉 차 있고 약하게 비가 내려 우의를 입는 산우도 있고 나 역시 배낭에서 우의와 스팻치를 꺼내 입었다.
많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멘트도로를 잠시 걷다가 본격적인 산문으로 들어선다.
절골에서 흐르는 물소리도 들리고 산새는 맑은 음을 뽐내며 재잘거린다.
우의를 입고 오르니 등뒤로는 땀으로 범벅이되고 물이 흐르지 않는 넓은 마른 계곡에서 다리쉼을 한다.
계곡 건너 직벽이 보여 호기심으로 다가선다.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직벽사이로 시멘트 옹벽이 되여 있는 것으로 보아 계곡의 물을 이쪽으로 흐르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계곡 우측으로 오르다가 계곡을 가로지르면서 산길은 좌측으로 바뀐다.
길섶에는 꿀풀과 기린초가 빗방울을 머금은채 우리들을 반긴다.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길에 활짝 핀 개망초는 도열하여 우리를 맞아들인다.
가늘게 뿌리던 빗방울이 잠시 그친다.
조수선관으로 가는 세갈래길.
좌측으로는 조수선관 길이고 정상으로 가기 위하여 우측 산길로 오른다.
오래된 노추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안내판에 그려진 등산복차림으로 보아 꽤나 오래전에 설치 한 듯 싶다.
후두득 후두득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짙푸른 산길을 걷는다.
아라리샘터 앞 이정표에서 살짝 발길을 옮겨 샘터앞이다.
산객들 쉬었다 가라고 긴 통나무의자도 있고 샘터는 정성을 깃들여 돌을 차곡히 쌓아 놓았다.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되 돌아 나와 산길을 오른다.
오늘 산길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면서 걷는 산길도 능선길을 걷는 산길이 아니라 계속 오르는 산길이다.
넓은 산중턱에 거목이 버티고 서 있는 율곡 쉼터에 올라왔다.
앞서 도착한 산우들과 다리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짙은 안개로 앞 산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배낭에서 이 산우 저 산우들 먹거리를 끄집어 내니 진수성찬이다.
짙은 안개속에서도 한참을 머물렀다. 이성대로 출발한다.
밑둥부터 여러줄기의 키큰나무의 모습도 보면서 산사면길을 오른다.
하얀 쪽동백이 녹색의 숲에 보인다.
길섶에는 노란꽃 괴불주머니가 다보록 피여있고 괴불주머니의 힘찬 격려를 받으며 씩씩대며 오른다.
위를 올려다 보니 푸른 숲사이로 이성대가 보인다.
발걸음은 오르는 길이지만 빨라진다.
이성대를 알리는 표시판이다.
절골에서 3.15키로를 걸었다.
이성대는 공자와 맹자를 흠모하여 붙여진 이름.
신라시대는 의상과 설총이 조선시대는 율곡선생이 입산 수학한 곳이라 한다.
이성대는 직벽을 등지고 세워져 있다.
위쪽으로는 두개의 위폐가 있고 앞으로는 전망대가 설치되여 있다.
붓꽃이 빗방울을 머금고 반긴다.
안개가 모든 것을 숨겨놓았으니 오늘은 전망대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성대의 샘물은 흘러 오장폭포로 쏟아 질 것 이다.
벼슬 버리고 돌아오니
뭇일이 홀가분하여
오대산 절경에
정이 가장 쏠리네
산신령이 뿌린비
나그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숲속의 샘물 보태어
더욱 맑게 하려 한다네
이 율곡
오늘 산행은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과 안개 그리고 푸른숲과 함께 하고 있다.
능선위에 올랐다.
노추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고개를 넘어가면 대기리 가는 길.
좌측으로는 종량동 가는 능선길 우리는 우측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기리방향에서 나뭇가지를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잠시후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도착하였다.
강릉시 왕사면과 정선군 북면을 경계하는 곳.
신라시대 설총이 존경하였던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노와 추 두 나라이름 따서 붙여진 이름.
1,322 미터 노추산 정상석이 오석에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다.
맑은 날씨였어도 숲에 가리어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을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동으로는 가까이 사달산과 석병산, 서로는 가리왕산, 남동으로는 덕우산을 북으로는 조고봉을 그려본다.
조망은 없었으나 힘들게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짙은 안개속에서도 산우님들 표정은 밝기만 하다.
정상 헬기장에서 음식파티가 열린다.
즐거움과 아쉬움을 간직하고 정상을 출발한다.
이성대와 노추산 삼거리까지 되 내려와 좌측으로 완전히 꺽어지면서 중동방향으로 내려간다.
산사면의 산길은 돌들이 널려있는 너덜길에 수피가 벗겨진 고사목도 보이고 너덜지대를 지난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한없이 길게 돌덩이들이 쏟아져 있다.
너덜지대를 뒤 돌아본다.
삐죽하게 뻗어있는 고사목이 안개와 푸른 숲사이로 또 다른 자연의 멋을 보여주고 있다.
숲속을 걷는가 싶더니 또 다시 짧은 너덜지대를 지난다.
이곳에서는 전나무와 고사목이 어울려 자연의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뒷 배경에 옅은 안개가 깔려 있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짙은 6월의 물기를 머금은 녹색 숲길로 들어선다.
꺽기고 이끼가 끼여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고사목 그리고 푸른숲 길이다.
하얀꽃을 핀 퀑의 다리가 인사하자며 반긴다. 길을 먼추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마주본다.
단풍나무가 주종인 숲을 걷는다.
해발 1,030미터 옹달샘 쉼터다.
노추산은 샘터가 유난히도 많다.
적송과 낙엽송 숲길도 걸으며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오면서 좌측으로 옹달샘이 또 보인다.
옹달샘주위는 꼴풀들이 흐드러지게 피여있다.
이제부터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임도길이다.
우측으로는 대승사가는 길.
중동길로 내려간다.
아스팔트길이 나타나고 노추산 등산로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아스팔트길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며 중동교를 지나 구절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차량으로 이동한다.
정선 레일바이크 탑승장 부근 식당에서 오봇한 점심식사를 끝낸다.
2보1원 14,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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