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6
대암산(1,304 미터)
태화산우회
무박산행으로 토요일 밤11시 연수동을 출발한 버스는 주안과 만수동을 거쳐 송내에서 마지막 산우들을 태우고 자정 조금 지나 강원도 양구로 향한다.
오랫만에 멋쟁이와 부초님의 모습도 보인다.
새벽 4시경 양구읍 시장내 식당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끝내고 팔랑리에 도착하였다.
산행준비를 하면서 먹구름이 꽉찬 하늘을 올려다 본다.
산행허가를 받고 민통선내 철문을 통과 한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246호인 대암산, 대우산 천연보호구역이다.
천연보호구역은 펀치볼 분지와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대암산, 대우산, 도솔산 및 대암산 정상부근의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을 포함하는 지역을 말한다.
대장님 버스에서도 오늘은 아주 특별한 산행이므로 주의를 당부하더니 다시 한번 강조를 한다.
안개는 점점 짙어지면서 앞 사람과의 간격이 조금만 벌어져도 곧 바로 희미하여 진다.
특수한 지역과 짙은 안개로 몇 번에 걸쳐 인원을 점검하면서 임도길을 오른다.
장교로 군복무한 왕서방으로 부터 양구지역의 설명을 들으며 오른다.
바람이 전선과 부딪치며 묘한음을 내니 짙은 안개속에 골바람 소리는 더욱 음산하게 들린다.
반겨주는 것은 임도 길가에 핀 물기를 머금은 들꽃들 뿐이다.
노란 큰뱀무가 흐트러지게 피여 있으면서 반겨주지 않았다면 얼마나 적막하였을까
군초소를 지나면서 세 갈래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고층 습원인 작은 용늪을 알리는 안내판에 세워져 있다.
작은 용늪은 큰 용늪보다 더 높은 해발1,280미터에 위치하여 있고 지금은 복원이 매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여 있다 한다.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환경 감시초소에서 옆으로 꺽어지면 큰용늪 앞이 되고 대암산 정상으로 가는길이다.
귀중한 우리의 자연보고다 조심스럽게 큰 용늪을 옆본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길게 나무로 관찰로를 만들어 놓았다.
감시초소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팔랑리에서 2시간30분이상을 걸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정상을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는 원대암 화살표가 나무에 묶어 있고 좁은 산길이 보인다.
9시 5분경 정상에 올라 섰다.
숲에 가려 조망하기는 좋아 보이질 않는데 더욱이 오늘은 짙은 안개로 수미터 앞의 나무잎만이 보일뿐이다.
너댓명 정도 설수 있는 공간이 있고 정상석은 없다.
안개 안개를 원망하면서 정상에서 되 내려와 다시 환경 감시초소앞이다.
일일이 호명을 하며 또 다시 인원을 점검한다.
이제 후곡약수터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계곡과 산봉우리를 숨겨 놓은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른다.
내려 가는 길도 강초롱과 꿀풀 등 들꽃들만이 반길뿐이다.
지루한 하산길이다. 모두가 지쳐이쓴듯 하다.
아내 역시 걷는 모양이 점점 흐트러진다. 가련히 피어있는 털중나리를 가리키며 아내에게 힘을 북돋는다.
헬기장에서 다리쉼을 한다.
아내는 땅바닥에 덥썩 주저 앉으며 힘들어 묘한 표정을 짓는다.
12시 30분 대암산 용늪 9키로 표시판이 세워진 곳에 도착하였다.
용늪에서부터 3시간 정도를 걸었다.
집중호우로 복구된 곳이 많이 보이고 숲은 참나무와 칩엽수가 울울창창하다.
임도길은 산을 에돌면서 계속된다.
유난히 힘들고 지치는것은 짙은 안개로 산의 풍경을 느끼질 못하여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대암산 용늪 12키로 표시판 앞이다.
앞선 일행이 길바닥에 직진표시를 하였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후곡약수터나 생태식물원 이정표는 보이질 않는다.
여 산우들은 거의가 기진맥진하여 있다.
아내도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앞선 산우들이 씩씩대며 산모퉁이를 돌면서 되돌아 올라온다.
길을 잘못 든 것이다.
아내를 다독거리며 다시 되 올라 대암산 용늪 12키로 지점에서 우측길로 내려서며 2시 30분 광치터널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안개와 사투를 벌인 보기 드문 산행으로 이 또한 추억으로 간직 할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후곡 약수터로 이동하여 계곡에 발 담그고 점심식사를 하고 일정을 끝낸다.
2보1원 40,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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