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파란 겨울하늘에 영취산, 깃대봉을 걷고......

Bravery-무용- 2008. 2. 25. 15:52

08년 2월 24일 인천 사계절산악회와 첫 번째 만남으로 영취산, 깃대봉산행이다.

10시 20분 조금 지나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무룡고개는 전북 장수군 장안산과 경남 함양군 백운산 사이에 있는 고개.

10여분 정도 산행준비를 하고 주차장 계단을 올라 734번 지방국도에 들어서 장안산 정상 3.0키로, 백운산 4.0키로 이정표를 따라 영취산을 가기 위하여 백운산 방향으로 도로를 건넌다.

 

 

산행 들머리는 나무테크계단으로 되여 있는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산기슭은 이파리가 떨구어진 겨울나무와 하얀눈이 쌓여있다.

나무계단 오르막은 쉼터 300미터 표시판까지 되여 있고 돌계단을 오르면서 무룡고개에 도착하여 20여분만에 1,075.6미터 영취산 정수리에 도착하였다.

 

 

서부 지방산림청에서 세운 큼지막한 정상빗돌에는 산의 높이와 경도, 위도까지 앞면에 쓰여 있다.

산세가 신령스럽고 빼어나다는 뜻으로 이름 붙였다는 영취산.

호남과 충남의 산줄기를 이어주는 금남호남정맥의 출발점.

남으로는 섬진강, 서로는 금강, 동으로는 낙동강의 분수령.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영취산의 중요함을 강조한 글이 정상석 뒷면에 세겨져 있다.

쉬어 가기 좋은 넓은 공터로 되여 있는 정상에는 돌탑도 보이고 백두대간 안내판도 세워져 있어 안내판을 바라보며 산의 줄기를 가름하여 본다.

정상 건너편 서쪽으로는 장안산의 전망대가 보이고 남으로는 백운산이 북으로는 남덕유산의 봉우리가 푸르고 푸른 겨울하늘과 선을 잇고 있다.

정상에 표시되여 있는 중치 8.2키로, 육십령 11.8키로 표시판에 따라 북쪽 방향 육십령으로 가기 위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영취산 정상을 내려선다.

산길은 눈이 쌓여 있고 이파리가 떨어진 활엽수길이다.

길섶에 죽순이 반갑게 맞이하기도 하고 잠시 소나무숲길을 걷기도 하는 능선길이다.

영취산 정상에서 부터 25여분 다리품을 하여 영취산 1.4키로, 덕운봉 0.6키로, 논개 생가 4.6키로 이정표 앞에 도착하였다.

 

 

 

산우님들과 다리쉼을 하고 다시 능선길을 걷다 우측면은 직벽인 봉우리가 소나무를 머리에 이고 우리를 기다린다.

부지런히 오르니 이곳은 덕운봉이었다.

민령 5.3키로, 영취산 2키로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흐뭇하게 뒤돌아 보며 걸어온 길을 바라본다.

저 멀리 영취산 봉우리에서 꿈뜰대는 산줄기가 한눈에 와 닿는다.

저길을 걸은 것이다.

 

 

 

 

덕운봉을 출발하여 야트막한 바위봉우리에 올라섰다.

장계면 오동제가 저아래에 잔잔히 내려다 보인다.

더 멀리는 남덕유의 줄기가 구름 한 점없는 파랗고 파란하늘과 맞닿아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 영취산은 앞에 작은 봉우리가 숨겨 놓았다.

 

 

 

사람 키보다도 크고 한 사람만이 가까스로 거닐 수 있는 산죽이 우거진 산길이 시작된다.

산죽이파리는 얼굴을 스치고 쏵쏵 옷을 스치는 소리에 공포심까지 느껴 오금이 저려오는 산죽길을 아마도 15분이상은 걸은 것 같다.

다시 한번 뒤돌아 본다.

속리산이나 영남알프스의 취서산의 산죽길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산죽은 높고 산길은 길다.

 

 

오늘 이능선길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를 경계하는 능선길.

전북 장계면과 경남 서상면의 농촌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길섶 갈색낙엽위에 쓰러진 고목은 온 몸을 이끼가 초록으로 감싸면서 죽어서도 또 다른 자연과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육십령방향을 가르키는 하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좌측으로 살짝 비키면 북바위다.

북바위는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전투에서 승리한쪽이 이바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북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계면의 농촌 풍경이 평온하기 그지없다. 저수지도 보인다.

육십령가는 구빗길이 갈색으로 보이고 그 넘어는 남덕유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가자! 육십령으로 북바위에서 내려와 육십령방향으로 내려선다.

 

백두대간 길이라 유난히도 색색의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

산비탈을 내려서는 조금은 넓은 안부에서 다시 작은 봉우리를 오르면서 중부고속도로를 잇는 두개의 터널이 가까이 내려다 보인다.

일행들 고개를 오르다가 양지바른 곳에서 쉬었다 가자는 것을 뿌리치고 혼자 오른다.

 

 

좌측에 넓은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산길을 벗어나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 배낭을 내려놓고 장갑도 벗는다.

푹신한 솔가리를 침대삼아 두팔까지 벌려 길게 누웠다.

침엽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바람이 가늘게 얼굴을 애무하듯 스치니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얼마동안 소나무숲의 피톤치드를 들여 마시며 숲과 하나가 되어본다.

두런두런 소리에 눈을 뜨고 산우님들 뒤를 따라간다.

1시 39분경 민재에 도착하였다.

 

 

백운산 6.7키로, 임도 0.8키로, 깃대봉 1.3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와는 사뭇다른 억새능선이 시작된다.

통나무계단을 오르고 작은 봉우리들을 넘을때마다 계속되는 억새능선길이다.

능선길을 걸으며 저절로 이 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이 콧노래로 나온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 불어와 부푸는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 곳에 네가 있고 내가 있네

 

손 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푸는 내 마음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 곳에 자랑스런 이 곳에 살리라

 

 

 

 

중부고속도로의 아스팔트 두길이 산을 에워싸며 뻗어 있는 모습등을 바라보며 걷다 어느덧 깃대봉에 도착하였다. 그때시각은 2시 9분경.

다리품 3시간 30여분을 한것이다.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스텐레스 정상표시판이 보인다.

 

 

 

할미봉과 서봉, 남덕유 조망판도 세워져 있다.

할미봉 우측 산자락은 채석을 하듯 허옇게 보인다.

산정의 즐거움을 푸른하늘과 함께 나눈다.

주위는 억새밭인 정상에서 사위를 여러번 두리번거린다. 

산정에서 만큼은 모든 것이 평온하게만 보일뿐이다.

육십령을 가기위하여 정상을 내려선다.

 

깃대봉 샘터에서 약수를 한 모금 들이키고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고 구불구불 산기슭길도 능선길도 걸어 깃대봉 2키로 이정표를 지나 백두대간1차코스 표시판앞에 내려오니 이곳이 날머리다.

백두대간 깃대봉 등반안내도를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다시 한번 그려보며 좌측 차도를 따라 육십령 빗돌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는 넓은 주차장과 휴계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3시 16분.

육십령은 조령, 죽령, 팔량치와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 왔으며 높이는 734미터.

옛날에는 도적때가 많아 60명이 모여야 이고개를 넘었다 한다.

 

 

 

 

도로를 건너면 절개지 위쪽으로 할미봉 가는 길로 백두대간 종주 덕유산기점으로 산꾼들의 리본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다.

휴계소에 세워져 있는 육십령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계마을도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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