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겨울 덕유산의 즐거움을 가슴에 담고......

Bravery-무용- 2008. 1. 15. 13:42

08년1월13일 태화산우회 산우들을 태운 2대의 버스는 9시 30분경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 도착하였다.

50여분을 기다려 8명이 탈 수 있는 곤도라를 타고 가끔씩 덜컹거리며 해발 1,520미터 설천봉에 내렸다.

탑승인 8명중 4명은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스키어 그리고 4명은 느림을 추구하는 우리부부와 부개동님 옆지기 그리고 처음 뵙는 한분으로 태화 산우님이시다.

 

 

 

곤도라에서 내리니 세찬바람이 살갗을 에리듯 얼굴을 때린다.

얼른 매점에 들어가 우선 숨을 돌리면서 배낭에서 아이젠, 스펫치, 방한모, 장갑등을 추스리고 매점안에서는 아이젠착용을 금지 한다는 안내 방송에 매점을 나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남자 화장실까지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설천봉에는 등산객, 스키어 그리고 카메라를 둘러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3단 지붕위에 하얀눈이 쌓여 있는 팔각형의 정자 산제루에서 바라보는 옅게 깔린 구름에 시야는 탁트인 덕유의 사방을 바라보며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예감한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 타고 산행준비까지 1시간 20여분이 지났다.

대장님의 인원 점검을 마치고 향적봉을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눈이 쌓여 있는 나무테크 계단을 오르면서 작은 언덕 우측 얕은 산 계곡에 낮게 깔린 구름은 멈추어 움직일 줄 모르는  그러한 모습의 계곡은 그윽하게 보인다.

아득히 멀리는 마치 하늘과 맞닿아 보일 듯 하다.

관목과 죽순길 따라 향적봉을 오르기 직전 뒤 돌아 본다.

작은 봉우리 너머는 설천봉의 상제루가 그 너머에는 덕유산 국립공원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적상산이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햇살에 반짝인다.

 

 

 

 

 

 

11시15분 해발 1,614미터 향적봉에 도착하였다.

한반도의 동과 서의 중간지점이라는 덕유산의 가장 높은 곳 이다.

검은 암반의 향적봉에는 많은 산행객과 사진매니아들로 북적인다.

덕유산 전경 안내도에 따라 동에서부터 파노라마로 펼쳐진 연봉들을 차근히 조망한다.

동으로는 가야산에서 비계산, 보해산의 연봉들이 붉은색의 긴 구름띠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남으로는 중봉은 바로 앞에 무룡산과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의 백두대간의 줄기가 꿈틀대며 아득히는 지리산이 시야에 와 닿는다.

서쪽은 얕은 산자락의 구름과 어울려 멀리 대둔산과 계룡산이 뽐내고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위는 거칠것 없이 펼쳐진 장쾌한 모습, 산자락의 끝없이 너울거림에 여러번을 돌면서 산의 정취에 깊숙히 빠져든다.

100여미터를 내려와 백련사 2.4키로, 남덕유산 14.7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향적봉 대피소를 지난다.

주목나무와 구상나무의 군락지.

덕유산의 주목은 재질이 단단하여 마패로 쓰였다고 한다.

해발1,000미터 이상에서만 자라는 주목은 수백의 세월동안 모진바람을 견디며 나뭇잎과 가지는 한쪽 방향으로만 뻗어 자라고 있다.

길섶의 죽순은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살아 천년의 주목은 죽어서도 천년을 굿굿하게 뻗어 서 있는 죽은주목은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중봉은 앞에서 어서 오라 손짓하고........

 

 

 

 

 

 

 

 

능선 위 주목나무아래 얕은산과 흰구름, 파란하늘에 옅게 깔린 구름 그리고 하얀눈을 머리에 인 산봉우리들의 모습에 겨울 속에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능선길을 걷다가 서쪽 방향에 조망하기 좋은 곳 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지된 구름 아래 덕산리 마을의 평온함과 저수지 덕곡재가 잔잔하게 내려다 보인다.

남덕유 방향의 연봉들을 바라보며 상고대 군락지로 바뀐 원추리군락지를 시나브로하게 걸어 1,594미터 중봉에 도착하였다. 그때 시각은 11시 45분.

 

 

오수자굴 1.4키로, 동엽령 3.2키로와 향적봉대피소1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송계삼거리, 동엽령과 무룡산, 삿갓봉 그리고 남덕유산의 힘찬 백두대간 주능선은 모두가 백색으로 덮여 있어 내마음까지도 깨끗하여 지듯하고 아내는 탄성을 지른다.

설천봉에서 향로봉, 중봉까지는 조망하기 좋은 곳이면 어디든 카메라를 들러맨 사진매니아들의 사진담는 모습이 보여 나와 아내는 조그만 디카를 들고 카메라 받침대를 고정시킨 곳에는 무조건 달려가 덕유산의 풍경을 담았다.

송계삼거리를 가기위하여 돌계단을 내려간다.

부드러운 능선길인 향적봉 1.6키로, 동엽령 2.7키로 이정표를 지나 죽순과 눈꽃나무 터널을 지나면서 송계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좌측으로는 송계사 지구로 내려가는 길.

동엽령 2.2키로 방향으로 직진하면서 걷는 능선길 우측 기슭에는 능선을 넘지 못한 구름이 보인다.

송계삼거리에서 10여분이상 능선길을 걷다 산길이 산사면으로 바뀌면서 관목의 눈꽃터널을 지난다.

산길은 오솔길로 바뀌면서 모든나무들은 하얀눈으로 덮여있다.

눈덮인 뾰족한 하얀가지는 사슴뿔을 연상시키고 터널을 벗어나면서 산죽의 오솔길로 바뀌고 이번에는 가지마다 빙화가 만발한다.

 

 

 

아내는 마냥 즐거워 하며 걷는다.

향적봉 3.3키로, 동엽령 0.9키로 이정표를 지나면서 또 한번 눈꽃터널을 통과하여 동엽령에 도착하였다.

대장께서 산우들을 기다리면서 안성방향으로 안내한다.

나무테크의 조망대에는 한 겨울도 아랑곳 하지않고 오손도손 모여 음식을 나누는 산행객들도 보인다.

동엽령에서 바로가면 남덕유산가는 길 10.5키로 이정표가 표시되여 있다.

송계삼거리에서 동엽령까지는 백두대간 길.

안성지구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지도 않고 앞이 확 트여있어 골과 골사이를 내려가는 느낌이 없다.

 

 

덕유산의 넉넉함이 능선길에만 있질 않고 내려가는 길 역시 넉넉함을 갖는다.

내려가는 길 기슭은 온통 상고대가 만발하였다.

저 아래 안성마을도 구름아래 평온한 모습으로 보인다.

나무계단길도 내려가고 죽순길도 내려가며 안성 3.6키로 이정표앞은 지난다.

하얀눈이 덮여있는 안성계곡의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큰 교목나무에 피여있는 상고대 숲을 자나고 적송의 숲도 지나면서 다리를 건넌다.

안성지원센터 2키로 이정표를 지나면서 또 한번 다리를 건넌다.

계곡의 푸른 소나무 솔잎에 피여 있는 눈꽃에 정겨움을 느끼면서 아내와 함께 칠연폭포를 가기위하여 좌측으로 발길을 옮기며 나무계단을 오른다.

오늘 산행코스에 칠연폭포가 게획되여 있질 않아 부지런히 오르며 키 큰 졸참나무가 서있는 조망대로 내려왔다.

 

 

눈이 덮여 있는 바위사이로 3미터정도의 높이에서 2미터의 폭으로 물이 떨어지면서 작은 소를 만들고 있다.

다시 바로위에 있는 조망대로 올라간다.

칠연골위에서 부터 비슷한 높이로 떨어지면서 여러개의 폭포와 소를 만들고 있다.

일곱개의 폭포와 못이 연이어 있어 붙여진 칠연폭포.

물소리에 청각은 맑아지고....

되돌아 내려와 안성탐방지원센터 1.2키로 방향 임도길로 내려와 우측 문덕소로 잠시 내려간다.

 

 

3미터정도의 높이에서 하얀포말을 일으키면서 녹색의 소로 계곡물은 쏟아져 떨어진다.

문덕소 건너의 소나무숲이 유난히도 푸르름에 겨울소나무 숲의 정취를 풍긴다.

3시15분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뒤돌아본 덕유는 앞산의 작은봉우리사이로 짧은 능선이 백색의 모습으로 잘가라 손짓한다.

모든 산행을 마무리하고 중식을 위하여 버스를 이용하여 천호가든(063-323-2278)으로 향한다.

내려오면서 마주친 리본에 적혀있는 글귀로 오늘 산행의 의미를 찾는다.

"여기 산에 정기 받아 맑은 공기마시며 대자연의 향기 품어서 탁한 맘 씻어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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