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첫번째 산행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용문산이다.
1월 6일 8시 40분 조금 지나 용문면 연수리 버스승차장 앞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산행준비를 한 태화산우님들은 용문산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전봇대에 달려 있는 상원사 2키로 방향 표시에 따라 걷는 길은 우측 상원골과 함께 걷는 아스팔트 길이다.
30여분을 걸어 큰 석불이 세워져 있고 일반 차량은 출입 할 수 없는 시멘트도로를 3분여 걸어 장군봉, 백운봉 표시판 따라 좌측 산길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문으로 들어섰다.
갈색 잡풀의 오솔길이다.
오솔길을 오르면서 앙상한 가지가 터널을 만든 겨울 떨기나무 산길로 바뀐다.
온통 이파리를 떨구어낸 겨울나무에 갈색의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겨울산의 산기슭.
잠겨져 있는 상원사 약수터를 지나면서 하누재에 올라서 산우님들 모두가 다리쉼을 하고 있다.
하기야 하늘과 맞닿아 있어 재 이름도 하누재이니 다리쉼을 안 할 수가 없다.
재 너머에는 상원사가 보인다.
백운봉 5.39키로, 장군봉 2.19키로, 용문사 1.90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고개를 넘어가면 상원사와 용문사 가는 길.
능선길따라 장군봉으로 향한다.
좌측 산기슭에는 이파리 떨어진 나무껍질이 하얀 자작나무 군락도 보인다.
자작나무는 나무의 껍질을 태울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나무의 재질이 좋아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자작나무로 만들어 졌다 한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우측으로는 상원사가 나목사이로 보이는 겨울산행의 맛을 느낀다.
용문사, 상원사, 백운봉, 장군봉 이정표가 능선길에 세워져 있는데 장군봉 이정표는 산길에 떨어져 있다.
능선길에는 간간이 하늘 높이 뻗은 적송의 모습도 보인다.
산속은 점점 안개가 짙어지면서 바로 앞 산 봉우리도 보이질 않는 산길을 걷는다.
산길 옆 바위 소나무에 상고대가 피기 시작한다.
관목과 교목이 어우러진 낙엽이 깔려있는 능선길을 걸으며 장군봉 0.6키로 이정표 앞을 지난다.
안개가 짙게 깔린 너덜겅도 지나며 1,065미터 장군봉에 도착하였다.
반토막난 장군봉 정상석.
짙은 안개로 조망한다는 것은 이미 잊고 장군봉 주위의 상고대만이 우리를 반긴다.
그러나 산우님들 장군봉에서 잠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다시 능선길을 걷는다.
능선길 좌측에서 부는 바람이 나무에 매달려있는 산악회 리본을 흔들 거린다.
백운봉 3.7키로, 용문산정상(우측) 1키로 이정표 능선위에 도착하였다.
곧바로 들어서면 정상으로 가는 능선 길이지만 아직까지 능선길이 개방되여 있지 않아 우회를 하기 위하여 용문사(우측) 1 키로 방향으로 내려선다.
산기슭위에서 부터 돌덩이들이 무더기로 널려있는 돌담불.
조심스럽게 돌담불 지대를 지나고 좌측으로 또 한번 내려간다.
정상 봉우리 기슭을 돌면서 정상 방향 좌측으로 올라서니 돌덩이들이 무더기로 널려있다.
철책을 끼고 개방되여 있는 철망문을 통과하여 오르면 전망 할 수 있는 넓은 테크가 설치 되여 있다.
넓은 테크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 군시설물과 용문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해발 1,157미터 정상에 올랐다.
본디 미지산 이름인데 조선을 개국한 이태조가 등극하면서 용문산으로 바뀐 용문산 정상이다.
짙은 안개로 정상에서 조망은 할 수 없으니 오늘은 정상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 만족함을 느껴야겠다.
정상에서 10여미터 아래는 전망대와 휴식 할 수 있는 팔각정자가 있다.
정상과 넓은 테크 사이 바위위에 관목나무 줄기마다 피여 있는 상고대의 모습은 마치 인공적으로 조경을 꾸며 놓은 듯 하다.
십여명의 등산객들이 산신재를 지내는 모습도 눈에 띤다.
정상에서 간단히 산우님들과 정상주를 마시며 정상의 즐거움을 나눈다.
정상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5시까지 개방을 한단다.
겨울산 에서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안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찍어진 裸木의 가슴 한켠을
살짝 옅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이 해 인)
정상에서 되 내려와 좌측 용문사 3.3키로 이정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밧줄을 잡고 내려가기도 오르기도 하면서 암릉길을 걷는다.
직벽에 나무줄기가 U자 형을 하면서 생명력을 지키는 소나무의 모습도 곱게 뻗어 올라가는 소나무의 모습도 보인다.
오랜만에 암릉길을 걷는 아내의 아슬아슬한 모습에 가슴이 콩닥거리길 여러번.
나 역시 1시간 계속되는 암릉길에 팔에 힘이 부치니 아내는 어떨까?
용문산 정상에서 상원사 2.4키로, 용문사 2.1키로 갈림길인 용문산 능선길 안부까지 900여미터의 거리를 한 시간이 걸렸다.
용문사 2.1키로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 내리막길도 돌이 널려 있는 너덜길에 눈까지 덮여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려간다.
마당바위 200미터 화살표가 세워져 있는 다리를 지나면서 아이젠은 벗는다.
이제는 눈이 쌓여 있지 않은 너덜길이다.
높이 2미터의 넓은 마당바위를 지나고 계곡다리를 건너면서 용각바위앞이다.
너덜길을 약간 벗어나 용각바위앞으로 향한다.
용의 형상 같아 용각바위라고 불리워 지고 있다.
바위에 얼어붙은 얼음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상원사 사거리를 지나 계곡다리를 건너 신라 선덕여왕3년(634년)에 창건한 용문사로 들어선다.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수령 1,100년된 용문사 수령나무가 반긴다.
전통찻집을 지나 일주문을 나서 놀이시설단지를 거쳐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매표소에서 뒤 돌아본 골이 깊은 용문산의 산봉우리들을 안개속에 희미하게 바라본다.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2보1원 23,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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