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시샘달 첫번째 산행은 인천 열우물 산악회와 함께 한 서산시 팔봉면에 위치한 팔봉산이다.
3일 오전 8시 50분경 양길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 산우들을 싣고 온 버스만이 있을 뿐 이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팔봉산의 솟구친 암봉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산우님들 간단히 산행준비를 끝내고 주차장 위쪽 민가를 지난다.
좌측으로는 푸른 대나무숲이 우측은 빼곡한 소나무 숲이 우리를 반긴다.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겨울의 세벗중 두벗인 대나무와 소나무가 우리의 산행을 반기고 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기수 저 너머를 보라
푸른 대나무 청초하고 무성하구나
고아한 군자가 바로 거기 있도다
깍고 잘라낸 듯
쪼고 다듬은 듯
정중하고 위엄있는 모습이여
고아한 군자가 바로 거기 있도다
결코 잊지 못 할 모습이여
임도를 가로 질러 산문으로 들어섰다.
좌측은 몇 기의 묘가 있고 잔설을 밟으며 능선길을 오른다.
통나무계단 능선길은 유난히도 많이 가지 친 소나무들이 길섶에 쌓여 있다.
넓은 능선길에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 다리쉼을 하면서 뒤에 오는 산우들을 기다리고 있다.
암봉을 우회하면서 운암 사지터와 주차장 그리고 1봉과 2봉으로 갈라지는 안부에 도착하였다.
1봉을 우회 한 것이다.
아내와 가고파님, 후미대장과 1봉을 오르기 위하여 되돌아 발길을 옮긴다.
곡선의 바위들이 포개져 있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며 세워져 있기도 한 1봉을 오르기 위하여 바위와 바위사이의 좁은 공간을 찾기도 쉽지는 않았다.
배낭을 메고는 통과하기가 어려워 배낭을 내려놓고 바위틈새를 비집고 빠져 나와 1봉을 오른다.
1봉은 일명 감투봉이라 하기도 한다.
삼면은 깊은 낭떠러지에 다리를 후들대면서도 양길리의 평야와 농촌마을의 모습 그리고 가로림만이 펼쳐져 있는 풍경을 바라본다.
가로림만을 바라보며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면서 산기슭은 발가벗은 겨울산이 아닌 푸르른 소나무숲과 멀리는 점점히 서해의 섬들이 조망된다.
잔설이 덮여있는 2봉과 3봉의 암봉이 솟구쳐 1봉을 내려다 보고잇다.
1봉을 내려가는것도 오르는것 만큼 힘들게 내려와 2봉으로 향한다.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산길을 오르면서 우측은 철난간이 설치되여있는 큰 바위를 에돌면서 76개 계단으로 되여있는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을 오르고 뒤 돌아본다.
저 아래 소나무에 에워 쌓인 화강암의 1봉이 햇살에 비치고 1봉 너머로는 가로림만이 내려다 보인다.
동물의 형상 같은 바위와도 마주치고 입석대라고 이름 붙일만한 바위도 바라보며 두리번대며 오르니 가는길이 더뎌진다.
2봉에 올라 섰다.
쉬었다 가기 좋게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서산방향에 펼쳐진 야트막한 마을 산봉우리들과 뭉게구름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한없이 바라본다.
3봉이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능선길 산길의 쉼터를 지나고 이정표가 표시 되여 있는 2봉과 3봉, 운암사지터 안부에서 3봉으로 향한다.
잔설이 깔려있는 소나무 능선길에 잠시 고개를 위로 제치니 암봉과 암봉에 철다리가 보인다.
소위 통천문을 고개를 숙이고 동앗줄을 붙잡고 오르면서 곧바로 철계단을 오른다.
팔봉산에 유명한 용굴입구다. 길이가 12미터.
아내는 용케도 빠져 나간다.
도저히 빠져 나갈 자신이 없어 우측 철계단을 타고 올라서 철다리에서 뒤돌아 본다.
내가 걸었던 사각조망대는 저 아래에 보이고 구름이 흘러가며 만들어진 운영(雲影)이 1봉과 2봉에 드리워져 있고 양길리와 덕송리의 마을과 들판이 펼쳐져 있다.
썰물에 갯벌만이 보이는 가로림만.
작년12월의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이 떠오른다.
어처구니 없는 재앙에 주민들의 힘든 모습을 생각하며 빠른 치유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철다리를 건너 다리품 1시간여만에 3봉에 도착하였다.
산우님들 배낭을 내려 놓고 산정에 흠뿍 빠져 있다. 우리 열우물 산우들만이 있으니 더욱 즐거움이 가득하다.
살갖만 살짝 스치는 바람에 햇살이 비치는 3봉에서의 겨울 산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기묘한 바위들의 모습과 좌우는 직벽에 푸른 송림 사이로 산기슭에 쌓여 있는 하얀눈의 모습.
4봉을 가기 위하여 철계단을 올라서니 벌써 몇몇 산우님들 4봉에서 손을 흔든다.
안부에 내려와서 다시 되돌아 "여기는 정상입니다 해발 361.6미터" 석각된 오석이 세워져 있는 암봉에 올랐다.
다시 내려와 철계단을 이용하여 4봉에 오른다.
"해발 362미터 팔봉산정상" 서산 한마음 산악회에서 오석으로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4봉정상에서 바라본3봉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는 두개의 철계단중 좌측 계단으로 올라야지만 볼수 있다.
4봉에서도 서해안의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선이 들쑥날쑥하게 보인다.
가야할 8봉 방향의 봉우리들이 줄서듯 일열로 기다리고 있다.
스텐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헬기장에 내려와 뒤돌아본 4봉은 3봉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욱 멋지게 보인다.
조그마한 돌탑이 있는 5봉과 6봉을 지나고 소나무와 간이 조립식 판넬이 철거 되여 차곡히 쌓여 있는 암봉에서 산우님들 휴식을 한다.
잠시 내려와 주차장과 3봉, 8봉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안부에서 8봉으로 오른다.
약간 경사길에 잔설의 바위길을 걷는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뒤돌아보니 3개의 봉우리가 키재듯이 나란히 보인다.
송신탑을 지나면서 능선길은 송림숲이다.
삼각점 445지점에서 산우님들 먹거리들를 배낭에서 끄집어 내 음식을 나누면서 산우의 정을 다진다.
한참을 머물렀다.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하산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15분 정도를 내려와 임도에 내려섰다.
좌측으로는 서태사 가는 길.
우측 어송리 임도길로 내려간다.
임도길 좌우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룬길로 단전 깊이 숨을 들여 마시며 걷는다.
자그마한 억새밭도 지나고 팔봉로타리크럽에서 세운 등산로 입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2보1원 10,000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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