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추석연휴를 버스타고 천관산, 월출산오르기(2)

Bravery-무용- 2007. 9. 26. 13:54

장흥 버스터미널직원의 안내에 따라 장흥에서 영암을 가기 위하여는 강진에서 영암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 하여 강진행 버스에 올라탔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오후 7시 20분 영암행 버스를 타고 영암에 도착 영암버스터미널에서 4,000원 택시요금을 지불하고 저녁 8시 조금지나 천황사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으며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있으니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는 곳에 숙소를 정하고 방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샤워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어 천관산에서 흘린 땀을 씻어 내고 저녁 10시부터 잠을 청하여 핸드폰 알람에 눈을 뜨니 새벽4시30분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온통 컴컴하고 비는 계속하여 내리고 있다.

올 여름과 가을은 주말만 되면 날씨가 꾸물꾸물하지 않으면 비가 오는 날이 유난히도 많다.

산행을 하여야 되나 말어야 되나 갈등이 생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밖을 나가 본다 몇명의 산행객들이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여 산행을 감행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아내와 배낭을 메고 숙소를 나섰다.

 

국립공원 월출산을 알리는 큰 빗돌이 세워져 있고 불끗 불끗 솟은 하얀 암봉의 월출산 봉우리들이 구름에 살짝 가려진 모습을 바라보며 중국단풍나무가 줄지어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들머리인 통나무집 앞에 도착하였다.

천황봉 3.1KM, 구름다리 1.4KM 이정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탐방객조사를 위한 전자기기가 설치되여 있어 우측 통로를 이용하길 바란다는 안내에 따라 우측 통로로 들어선다. 

산악인의 동산석도 세워져 있으면서 걷기 편하게 등산로를 자연석으로 깔아 놓은 길이다..

 

고산 윤선도 월출산시비와 영암아리랑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들러 보면서 아내와 같이 영암아리랑을 콧노래를 부르며 산길을 오른다.

우측은 천황교를 지나 바람폭포를 거쳐 천황봉가는 길이고 우리는 좌측 구름다리, 천황봉(2.7KM)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빗방울에 젖은 푸른 숲 그리고 멀리 하얀암봉을 바라보며 돌계단을 오르며 공사중인 천황사를 지나 구름다리 0.9KM 방향표시가 세워져 있는 사자사 목탑지에 도착하였다.

돌계단과 철계단을 오르면서 우의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큰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 이다.

철계단을 올라서니 앞에는 매끄러운 갈색의 암봉이 보이고 바람골 건너로는 장군봉의 바위들이 힘차게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드 넓은 들판과 마을 그리고 얕은 마을동산이 내려다 보인다.

구름다리 300M 지점을 지나 바위를 감싸고 돌면서 철계단과 돌계단 그리고 안전하게 설치된 나무테크를 지나 구름 다리앞 팔각정에 도착하였다.

 

천황봉은 1.8KM 남아 있고 주차장에서 부터는 1.9KM를 다리품하였다.

배낭을 나무의자에 내려놓고 우의도 벗는다.

아내는 구름다리를 보자 언제 힘들었나는 듯 단숨에 구름다리 위로 올라선다.

마을과 사자저수지가 평온하게 보이고 마을 넘어의 산줄기에는 구름이 감싸고 있다.

구름다리 팔각정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온 산행객 세사람을 만났다.

우리와 같은 천황봉에서 도갑사로 내려간단다.

산에서 만나면 모두가 반가워 바로 친숙하여져 천황봉가는길에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같이 걸었다.

구름다리 아래로 바람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는 지상에서 120M높이에 폭은 1M에 길이는 54M나 되고 해발고도는 510M에 위치하고 있다.

왜 자연의 색깔과는 동떨어진 구름다리의 색깔은 주황색으로 도색을 하였을까?

 

 

 

다리 옆에는 조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긴 구름다리와 암봉, 깊은 계속의 푸른 숲 장군봉의 산줄기  그리고 천황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월출산의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구름에 가려진 천황봉을 바라보며 윤선도의 조무곡(朝霧曲)이 떠오른다.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황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와라

두어라 해 퍼진 뒤에는 안개 아니 걷히랴

 

너무 심취하여 있다 보니 20분이상을 머물렀다.

아쉬움에 비를 맞으면서도 다리를 천천히 건넌다.

천황봉 1.7KM 방향표시가 되여 있고 이곳에도 다리옆으로 조망대가 있다.

조망대에서 힘차게 꿈뜰거리는 장군봉 산줄기를 다시한번 바라보며 계곡아래를 내려다보니 안개가 가득하다.

구름다리를 뒤로 하면서 발길을 옮긴다.

 

                            구 름 다 리

                                                정 병 곤

깍아지른 사자봉 아래

웅장하고도 장엄하구나

 

신의 작품안가! 하늘의 선물인가!

월출산이 낳은 명물 이로구나

 

이 곳에 올라보니 신선이 따로없네

정령 무릉도원이 예 아닌가 싶구나

 

천황봉아! 장군봉아! 너가 있어

나 또한 행복하구나

 

안개속에 가리운 구름다리

그대는 진정 월출산의 명물이로구나.

 

철계단을 오르면서 뒤 돌아본 구름다리가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아찔하기 까지 하다.

 

안개는 더욱 짙어지면서 봉우리들을 더욱 꼭꼭 숨기고 바람까지 불어댄다.

뒤돌아본 사자저수지 부근은 안개가 더욱 가득하여 졌다.

천황봉 1.4KM지점을 지나면서 돌무더기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다시 오를일을 걱정한다.

 

물기를 잔뜩머금은 구절초가 길섶에 다보록하게 피어있다.

몇 번에 걸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경포대 삼거리앞에 도착하였다.

옆으로 내려가면 경포대가는 길 2.6KM. 천황봉 400M 남았다.

바위길을 오르면서 통천문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꾀나 높고 긴 계단 오르막이다.

재작년에도 아내와 같이 오르면서 쉬기를 반복 하였는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다.

 

천황문을 가기 위하여는 반듯이 거쳐야 할 통천문앞에 도착하였다.

한사람만 가까스로 비집어야 통과 할 수 있는 통천문을 통과하니 나무테크 내리막이다.

 

 

천황봉 0.1KM 표시되여 있는 고갯마루에 다달으니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안개가 모든 것을 숨겨 놓아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면서 나무계단과 바위를 타고 올라 월출산의 최고봉 천황봉에 도착 하였다.

 

 

월출산 천황봉(月出山 天皇峯)  해발 809M 빗돌이 큼지막히 세워져있다.

엄청나게 넓은 바위덩어리인 정상에는 너댓명의 산행객만 있을 뿐이다.

안개와 바람뿐 사방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도갑사에서 이곳으로 오른 산행객으로 부터 안개 속에 전혀 조망을 못하고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갑사 코스를 포기하고 바람폭포로하여 천황사지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곧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다시 통천문을 지나 통천문삼거리에서 천황사주차장 2.7KM 방향표시로 발길을 옮긴다.

우뚝한 장군봉을 바라보며 광암터 삼거리에 내려 왔다.

가파른 내리막 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서 2년전 어둑한 새벽에 이 길로 올라오면서 보지 못하였던 기암을 즐겁게 바라보며 내려온다.

 

 

 

 

좌측은 장군봉줄기의 육형제 바위등의 기암과 우측은 말바위, 늑대바위등의 바위모습을 바라보면서 내려온다.

바람폭포는 진갈색 암반에서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20M이상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며 바람골로 흘러 간다.

푸른 숲과 갈색암반위에 주황색 구름다리가 저 위에 걸려있다.

 

옅은 안개가 사자봉주위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자연의 또 다른 신비함을 간직하고 천황산 주차장 주위의 마을도 옅은 구름에 은은하게 보인다.

대나무와 동백나무도 보이는 산길을 내려와 천황교에 다달으니 오전에 우측으로 하여 구름다리로 올랐던 세갈래길이다.

 

 

조각공원이 있는 자연관찰로로 들어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암봉들의 모습으로 우리 부부를 산행내내 사로 잡았던 월출산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안개가 살짝 숨겨 놓은 깃대봉, 사자봉, 천황봉, 장군봉의 봉우리를 다시 한번 바라본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고 택시로 영암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목포로 가는 일반버스를 타고 1시간정도 걸려 목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2시간이상 여유가 있어 터미널 뒤편 고향가마솥손두부(061-277-3989)식당에서 동태청국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고향가마솥 손두부식당은 일반적으로 역이나 터미널 주위에 평범하고 맛도 떨어지는 음식점 정도로 생각되여 지는데 이 음식점은 유기농으로만 만든 반찬이 무려 17가지에 가격은 5,000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맛도 좋아 주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목포에서 오후 4시 50분 인천행 우등고속을 타고 오후 9시 조금지나 인천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1박 2일 천관산과 월출산 산행을 무시히 마쳤다.

 

2보1원 11,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