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추석연휴를 버스타고 천관산, 월출산오르기(1)

Bravery-무용- 2007. 9. 24. 18:47

아내와 추석 연휴에 호남 5대 명산중에 하나인 천관산과 월출산 산행을 계획하였다.

보름전에 인천에서 광주, 목포에서 인천 우등고속버스를 예약하여 놓았다.

07. 9. 22.새벽 6시 인천버스터미널에서 광주행 우등고속에 몸을 싣고 10시 30분경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광주에서 장흥으로 가기 위하여 회진행 직행버스를 타고 장흥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장흥에서 다시 관산행 버스를 이용하여 12시 30분경 관산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택시요금 3,000원을 지불하고 10여분만에 전남 장흥 남쪽 끝자락 천관산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기암괴석과 기암봉우리들이 삐죽하게 솟아 그 모습이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천관산(天冠山).

 

호남제일 지제영산(支提靈山)빗돌이 큼지막하게 세워져있다.

천관산의 옛 이름은 지제산 부처의 복덕이 쌓여 있는 신령스런 산으로 한때는 89개의 절과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입장료 1,000원을 지불하고 좌측 측백나무 숲이 우거진 자동차가 다닐수 있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 식당 담소원에 도착하였다.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식당주인의 배려로 나의 큰 배낭은 식당에다 맡겨 놓고 아내의 작은 배낭에다가 산행에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준비를하고 1시15분 담소원을 출발하였다.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을 기대하였지만 구름이 하늘을 뒤덮여 놓았다.

도립공원을 알리는 키 큰 장승이  버티고 서 있다.

장안사와 금강굴,양근암 갈림길에서 금강굴로 향한다.

1998년10월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천관산기"가 화강암 빗돌에  새겨져 있다.

정원암과 금강굴 갈림길이 있는 소나무가 우거진 영월정에서 부터 자연석을 깔아 놓은 돌길을 따라 장천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장천재를 가기 위하여는 대나무와 소나무숲에 검푸른 바위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작은 도화교를 건넌다.

이끼낀 도화교와 도화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노송 그리고 장천재의 모습은 동양적인 그윽함과 고풍스러움이 가득하다.

도화교 건너의 노송은 수령이 600년이 되었으며 군(郡)에서 보호하고 있는 군나무로 조선시대 태종왕때 본 문각 건립 당시 천연수로 자라 현재까지 이르고 있어 태고송이라 부르고 있다.

다른 소나무와는 사뭇 다르게 나무가지 하나는 계곡을 향하여 내려와 있고 중심줄기는 거북등처럼 보여 주며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태고송이다.

조선후기 학자 존재 위백규(1,727~98)는 이곳에서 수학하였고 후배를 양성하였으며 유림들이 시문을 교류하였던 장소  장재천.

장재천에서 좌측 체육공원을 지나면서 탐방로는 끝이 나면서 환희대(2.9km), 연대봉(3.9km)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숲이 우거진 오솔길로 들어선다.

작은 계곡 다리를 건너기도 하면서 오르는 산길 서서히 땀방울이 온 몸을 적신다.

 

넓은 바위위에서 땀을 씻으며 뒤 돌아본 관산마을의 풍경은 야트막한 산과 들녘 그리고 저수지의 평온함은 가을의 넉넉함으로 와 닿지만 건너 남해바다는 짙은 구름과 안개가 가려 놓았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금수굴 능선의 기암괴석들과 그 넘어는 연대봉의 긴 능선이 보인다.

보라빛 들꽃이 반기는 능선길을 걷는길 앞에는 작은 암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죽순과 교목나무 상수리나무가 어우러진 능선길을 걷다 뒤돌아보니 처음으로 희미하게 나마 남해가 보인다.

앞에는 울뚝불뚝 율동적인 바위들의 모습이 보인다.

걸음걸이가 빨라진다.

바위봉우리들이 잘보이는 곳에 도착하였다.

 

 몇걸음만 움직여도 또다른 모습의 바위들이 보인다.

우측 지장봉 주위의 짙은 숲속에 불끈하게 솟아오른 바위봉우리들을 바위에 걸터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환희대 800M 표시점에 금강굴이 보이고 금강굴 옆으로 오르면서 종봉(鐘峯)이 우리를 맞이하면서 계단을 오른다.

뒤돌아보며 종봉의 힘찬 모습을 가뿐숨을 몰아쉬며 바라본다.

안개가 계곡 아래에서 피어오르더니 바위봉우리들을 숨겨 놓는다.

또 한번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옆에는 동앗줄이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계단을 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은듯 하다.

환희대 500M가 남은 천관산 3거리 이정표앞에 도착하였다.

큰 바위봉우리 앞에 다달으니 작은 돌들이 쌓여 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힘들게 오르면서 마음을 달래려고 쌓아 놓았을까

 

큰 바위봉우리를 돌면서 천주봉 앞에 도착하였다.

하늘이 무너지지 아니하도록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 천주(天柱)를 깍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속으로 꽂아 세운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주봉에서 3분여를 걸어 바위들이 무더기를 이룬 환희대에 도착 하였다.

환희대 명칭에 걸맞게 힘들게 올라 오니 드넓은 억새밭이 장관이다.

드넓은 산정의 즐거움이다.

 

 

짙은 안개로 먼 조망의 아쉬움은 있지만 천관사 저 아래 농안제는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구룡봉까지 펼쳐진 사람 키 높이와 같은 억새밭을 서걱서걱 헤치면서 억새숲을 걷다가 다시 환희대로 되 돌아와 연대봉(1KM)으로 발길을 옮긴다.

환희대에서 구룡봉, 환희대에서 연대봉의 억새가 은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고있는 드넓은 억새 평원.

아내와 단 둘이서 호젓하고 여유가 있고 낭만이 가득찬 억새밭길에 모든 억새는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 부부를 맞이 하여주니 더욱 행복한 산길이다.

가을산의 억새는 물들어가는 은빛물결이 넘실거리면서 준비를 잘 갖추어진 노후의 축복같아 보이니 억새의 꽃말인 은퇴와 잘 어울린다.

억새는 줄기가 단단하지 않아도 바람에 꺾이지도 않는다

 

 

도종환님의 "가을사랑"이 흥얼거려진다.

 

당신을 사랑할때의 내 마음은

가을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녘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마음은

눈부시지 않는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 입니다

 

연대봉으로 가는길에서 뒤 돌아본 환희대는 바위봉우리와 억새만이 보일 뿐이다.

안개가 얕게 억새를 스치며 능선을 넘어간다.

 

 

 

억새밭사이로 4군데의 헬기장을 지나 연대봉에 도착하였다.

드넓은 억새평원을 걷다가 도착한 연대봉은 천관산 최고봉이지만 힘들게 오른 느낌을 전혀 모르고 평탄한 능선길을 걷듯이 걸었다.

천관산 연대봉 723M 빗돌이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고 옆에는 장흥군에서 세운 작은 천관산 정상석도 보인다.

봉화대는 고려때 통신수단으로 설치하여 이용하였던 곳이며 다도해와 팔영산, 완도 그리고 맑은 날엔 한라산도 보인다고 하나 가까이 있는 두륜산도 월출산도 추월산도 보이지 않는 구름이 가득한 날씨다.

궂은 날씨를 원망하지 않는다.

 억새의 드넓은 평원과 기암괴석으로 산정의 즐거움을 갖는다.

봉수대 옆으로 하여 장천재 2.5KM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안개는 더욱 짙어지면서 관산마을은 오를때보다 더욱 희뿌옇게 보인다.

계곡아래에는 안개들이 휘감아 돌면서 춤을 추고있다.

환희대의 암봉들은 저 멀리 달아나 있다.

 

연봉대에서 20여분을 걸어 정원암에 도착하였다.

절리 현상에 의하여서인지 묘한바위의 모습이다.

인공적으로 돌을 쌓아 놓은 듯 하다.

 

정원암에서 5분여를 내려오니 양근암(陽根岩)이다.

남성을 상징하여 양근암으로 가까이에서 보다는 멀수록 더욱 그렇듯 하게 보인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두꺼비 한 마리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주차장까지 1.5KM 남았다.

내려오는 길 작은 봉우리에서 뒤를 바라본다.

 

제일 위로는 길게 펼쳐진 환희대와 연대봉을 이은 능선이 좌우로는 종봉능선과 정원석능선 계곡 가운데의 짙푸른 2개의 작은 봉우리의 모습은 또 다른 천관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쇠난간을 잡고 내려서면서 2개의 묘와 소나무숲을 지나 정원암(3.2KM)으로 오르는 이정표 세갈래길에 내려왔다.

좌측은 들머리로 들어섰던 금강굴 가는 길로 영월정 앞이다.

 

담소원 식당(061-867-0723)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배낭을 보관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택시를 호출하여 관산정류소에 오후 5시 40분경에 도착 하였다.

오후 6시10분 장흥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영암군 월출산을 가기위하여 장흥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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