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팔영산 여덟 봉우리 넘어 낙안읍성으로

Bravery-무용- 2007. 3. 19. 10:35

태화 산우회와의 산행은 전남 고흥군 점암면에 위치한 팔영산(八影山).

2007.3.18 새벽 팔영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택리지에 팔영산(八靈山)은 "바다에 들어가 섬처럼 되었는데, 남사고는 복지라고 일컬었다. 임진년에 왜적의 배가 좌우에 들락날락 하였으나, 이 산에는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적혀 있다.

 

희미한 별빛을 벗 삼아 주차장을 출발하여 팔영산 능가사 천왕문을 바라보며 팔영교도 지났다.

 

넓은 도로를 따라 오르다 세 갈래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오른다.

어둑새벽에 걷는 산길은 종종 산기슭에서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릴 뿐 랜턴불빛을 의지하며 돌서더릿길을  계속하여 올라간다.

흔들바위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푯말이 세워진 흔들바위에 도착하여 다리쉼을 하였다.

 

 

지금까지 올랐던 산길보다는 경사가 급하여지며  오르는 길 어둑하늘이 서서히 걷히며 새벽 산새의 맑은 소리를 들으며 묘1기가 있는 유영봉 가는길 이정표에 다달았다.

좌측에서는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이정표의 표시는 흔들바위 500미터, 유영봉 300미터.

호흡을 가다듬고 유영봉 가는 길에 도착하여 좌측 암벽 등반쪽을 택할것인가 우회를 할것인가 망설이다 암벽등반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하나의 큰 석문을 통과 하니 앞에는 다도해가 보인다.

 

옆으로는 천야만야(千耶萬耶)깍아지른 낭떨어지가 보이고 오를 바위가 직벽에 가까워 겁에 질려 암벽오르기를 포기하고 다시 석문을 나와 우회길로 들어 섰다.

유영봉가는길 100미터에서 좌측으로 발길을 옮기니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팔영산 제1봉인 491 미터 큰바위 한덩어리로 이루어진듯한 유영봉(儒影峰)에 올라 왔다.

 

새벽 농촌마을의 아늑한 모습과 다도해에 떠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의 모습.

그리고 구름사이로 태양이 떠오르기 위하여 붉으스레지는 다도해의 모습들... 이 모든것을 가슴깊이 간직한다.

잠시후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모습을 잠시 드려낸다.

 

2봉으로 오르는 갈지자의 철계단을 바라보며 발길을 옮겨 세 갈래길로 다시 내려가 2봉으로 향한다.

바위에 설치된 철계단과 철받침대를 이용하여 오르면서 뒤 돌아본 유영봉은 발아래 보이는 듯하고 흰구름에 가리워 조금만 모습을 들어낸 태양과 다도해를 줄곳 바라보며 오른다.

 

 

해발 538 미터 성주봉(聖主峰)에 도착.

태양과 구름이 순간순간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흰구름과 검은구름이 태양을 살짝 숨기면 태양은 구름을 붉게 그리고 검게 물들이고 있다. 

 

깍아지른듯한 절벽과 계곡 깊이 펼쳐진 팔령산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며 동쪽방향 앞에 보이는 이곳 능선과는  다른 능선에 있는 신선대도 눈앞에 와 닿는다.

 

가자 3봉으로.....

쇠줄과 받침대를 이용하여 내려서기도 하고 바위 능선길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3봉 해발 564미터 생황봉(生篁峰)에 도착하였다.

 

 

태양이  생황봉 주위의 바위들은 온통 붉게 물들여 놓았다.

해면에 투영된 태양은 더욱 붉은 빛을 띄우고 있다.

 

3봉에 오르면서 81세나 되신 어르신이 우리도 힘들게 오르는 암능을 힘차게 오르고 계시기에 격려의 말씀을 올리니 오히려 나를 격려 하여 주신다.

앞에는 가야할 암봉들이 꿈틀대며 연이어 보인다.

 

바위 모퉁이를 돌아서면 또다른 바위 봉우리가 나타나고 암능길에는 산꾼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돌탑도 보인다.

 

벌써 멀리 달아난 1봉 봉우리에 있는 등산객들은 작게 보인다.

제 4봉 578 미터 사자봉(獅子峰)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의 다도해의 모습은 생황봉과 같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태양의 정기를 가슴깊이 힘차게 받아드린다.

앞에 보이는 5봉으로 바로 발길을 옮기며 바라본 서쪽으로는  바둑판 모양의 간척지가  보인다.

 

 

제5봉 579 미터 오로봉(五老峰)에 도착하니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에서 반갑게 맞이한다.

동쪽 산기슭에 보이는 휴양림 주위는 푸르름이 가득하고 겹겹이 보이는 산너머에는 남해의 섬들과  태양에 물든 금빛바다.

앞에 보이는 6봉은 봉우리까지 붉은 색의 철계단이 구불구불 설치되여 있는 모습이 가는 길을 긴장 시킨다.

 

 

5봉을 내려 섰다가 6봉을 향하여 계단을 한발씩 쉬엄쉬엄 올라 6봉인 596 미터 두류봉(頭流峰)에 올라 섰다.

오늘 능선길은 쇠줄을 잡고 발 디딜때가 마땅치 않으면 철받침대가 긴요하게 설치되여 있는것이 다른산 암늘길과는 다르다.


다도해의 황금빛바다는 더욱 반짝이며 금색을 더욱 짙은 듯하고 바둑판모양의 간척지 논은 더욱 가까이 와 닿는다.

 

동쪽 산비탈 아래는 휴양림이 내려다 보이고 옆으로는 신선대의 멋진 모습도 보인다.

7봉을 향하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안부에 내려 섰다.

휴양림과 능가사에서 올라와 만나는 곳이고 7봉을 올라가는 지점이다.

7봉 오르는 길섶에는 큰바위와 큰바위사이에 또다른 바위가 끼여 있듯 한 모습의 바위가 눈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7봉인 598 미터 칠성봉(七星峰)에 올라 섰다.

뒤에는 깊은 절벽 바로 앞에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주위는 다른 봉우리와 다르게 모양을 갖춘 바위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남쪽으로는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앞에는 바둑판의 간척지도 보인다,

 

산아래 멀리는 팔영제의 모습이 보이고 서쪽 멀리는 천관산의 모습을 상상 하여본다.

철계단을 내려 능가사와 적취봉 세갈래길에서 적취봉으로 오른다.

묘1기도 보이는 8봉가는 길 쇠줄을 잡고 오르고 슬랩을 하면서 마지막 봉우리 8봉인 591 미터 적취봉(積翠峰)에 다달았다.

 

 

저수지와 농촌의 풍경 그리고 산기슭아래는 조림된 푸르른 나무들의 모습.

 

윤 선도의 산중신곡중

 

술잔들고 혼자앉아 먼데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님이 온다고 이처럼 반가우랴

산은 말씀도 웃음도 아니하여도

한없이 좋구나

 

저절로 흥에 겨워 흥얼 거린다.

 

세갈래에서 능가사로 방향을 잡고 돌덩이길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섶에는 노란꽃 생강나무가 가는길 안내하고 측백나무숲을 지나 임도로 내려 섰다가 바로 가로질러 능가사 방향 숲으로 들어갔다.

우측에 석간수가 보이니 일행들 목을 축이고 잰 걸음으로 탑재에 도착하였다.

좌측으로 가면 성기저수지 가는길 바로 직진하며 내려간다.

작은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대나무 숲과 팔영산 산신제단을 지나 계곡을 건너니 새벽에 올랐던 세갈래 길이 나타났다.

 

 

뒤돌아본 팔영산봉우리들은 한 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만고만하게 보인다.

능가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내고 생선회로 산행의 피로를 달래고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樂安邑城)으로 향했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사적 제302호 낙안읍성 민속마을.

고려 후기부터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절제사 김빈길이 흙으로 쌓은성으로 조선 태조때 부터 여러해에 걸쳐 돌로 다시 성을 쌓았다.

성안의 마을은 전통적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85세대 229명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읍성입구에서 좌는 백이산이 약간 우측은 금전산이 입구 뒤쪽은 오봉산에 둘려쌓여 있다.

 

 

동현, 낙안객사, 낙민루도 둘러보고 수백년의 풍상을 견뎌낸 나무들,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리는 모습은 정겨움이 가득하고 성길에 올라 바라본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집들의 모습이 친근하고 정감이 넘친다.

 

막다른 초가집은 작은 도서관으로 어린아이들이 책읽는 모습이 보이고  대청마루 액자에는 빌게이츠의 말이 걸려 있다.

 

 

2보1원 2번째 오늘산행 약 10,000보(5,000)   총 25,000보 (1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