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우회와 07년 첫번째 산행은 경북 구미시 금오산(金烏山).
금오의 사전적 뜻 은 <"해" "태양"을 이르는 말로 태양속에 세 게의 발을 가진 까마귀가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적혀있다.
이때문에 옛선비들이 존엄성, 희망성, 여명등을 나타낼때 금오라는 이름을 인용하였다.
아도화상이 이곳을 지나면서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의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았다하여 지어진 산으로 태양의 정기를 받은 산이다.
포은(圃隱)정 몽주, 목은(牧隱)이 색과 더불어 삼은(三隱)중에 한 분인 고려말기서 부터 조선전기의 성리학자로 야은(冶隱)금호산인(金烏山人)인 길재(吉再)를 떠올리는 산이다.
근래는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이며 경북8경의 하나로 1977년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이다.
주차장을 지나 산행 들머리(9시25분)로 들어서는 우측에는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라드니...." 길재 선생의 회고가(懷古歌) 시비가 세워져 있다.
길 양편에는 이파리가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키큰 메타세코이아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아스팔트길을 오르니 매표소다.
매표소를 지나 자연석으로 깔아놓은 걷기 편한 넓은 산책길로 주위에는 소나무가 한 겨울의 푸르름을 보여준다.
금오산성사적비와 금오산쉼터도 보인다.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샘솟기를 기원하면서 21세기를 맞아 금오산에 흩어져 있는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여 돌탑 21기를 세운 곳을 지나 소나무숲길을 걷는다.
산책로를 비켜 우측으로 10여미터를 오르니 바위에 금오동학(金烏洞壑)이라 음각되여 있다.
고산 황 기로가 쓴것으로 각 글자 크기가 가로, 세로 1미터가 된다고 안내되여 있다.
5분여를 걸어 오르니 경상북도 기념물 제 67-1호인 금호산성에 다달았다.
대혜문(大惠門)안으로 들어선다.
대혜문 양쪽으로 성이 축조되여 있는데 가지만 남은 나무사이로 흰눈이 살짝덮인 성벽이 길다랗게 이어져 있다.
돌계단을 올라 영흥정(靈興井) 도착한다. 지하168미터 암반에서 솟아나는 알카리성 식간수다. 한 모금을 마셔본다.
정상 2.3키로 이정표가 보인다.
산이 병풍처럼 둘려친 모습을한 산길로 좌측은 대혜골 계곡이고 우측은 해운사다.
폭포와 도선굴 갈림길에서 폭포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해발400미터에 위치한 대혜폭포에 도착하였다.
수직27미터의 폭포로 금오산을 울린다고 하여 명금폭포라고도 한다.
한겨울의 폭포는 양옆은 물이 얼어 큰 고드름이 메달려 있고 물은 가운데서만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바위사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하다.
폭포옆 암벽은 움푹 파지어 있고 폭포주위는 쉬어가기 좋게 넓다.
폭포에서 우측은 도선굴가는길.
좌측 정상2.1키로 표시판에 따라 정상방향으로는 돌계단 오르막이다.
이 오름길을 보통 할딱고개라고 불리운다.
살짝내린 눈길을 조심스럽게 한발짝씩 걸음을 옮긴다.
갈색의 낙엽조차 눈이 덮어버려 옷을 벗은 겨울 금오산 오르는 길에 바위틈세를 비집고 옆으로 퍼진 푸른소나무가 더욱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골건너 작은바위봉우리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도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정상 1.2키로 이정표가 보인다.
계속 산허리를 돌면서 오르는 산길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오르는 산길 좌측 골짜기는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폭포와 같이 골짜기의 물이 흘러내리면서 얼어 얼음덩어리가 되여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넓은 바위에 올라 가뿐숨을 몰아쉬며 발가벗은 겨울산의 계곡을 바라본다.
골에서 부는지 산위에서 부는지 바람이 점점 드세지며 나뭇가지까지 소리를 내며 흔들어 댄다.
찬바람에 귀볼까지 시려오니 오랫동안 휴식할수가 없어 다시 다리품을 시작한다.
송전탑이 세워져있는 고개위로 올라섰다.
등산로 이정표에는 해발 820미터, 정상까지는 800미터.
센바람처럼 불어대는 바람에 몸이 한번 휘청거린다.
고개에서 넓은 능선길인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금오산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 을 지나 성벽모양으로 돌을 쌓아 놓은 곳 을 통과한다.
계속이어지는 돌계단 오름길이다.
해발930미터 지점이다. 직진은 약사암 가는길 우측은 성안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약사암방향으로 직진한다. 바람은 등뒤에서 계속 세차게 불어댄다.
돌계단과 통나무계단으로 계속 오르는 길이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멋드러진 암봉이 눈앞에 다가선다 바로 약사암으로 들어가는 일주문인 동국제일문이 바위와 바위사이에 지붕에는 하얀눈이 살며시 덮여있으며 우리를 반긴다.
바위와 바위사이의 좁은길을 내려 절벽아래에 세워진 약사암 내에 들어왔다.금오산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이다.
아래는 천길만길 낭떨어지다.
구름다리는 있으나 입구를 막아 다가갈수 없는 곳 바위봉우리에는 정자누각에범종이 있다.
구미시와 경부고속도로가 흐릿한 날씨에도 보인다.
이곳에서 구미를 마음껏 조망을 하고 다시 일주문을 나와 좌측으로 올라선다.
바로 이곳이 정상이다(12시10분).
이동통신과 방송국송신탑이 여러곳에 세워져있어 조망하기는 적당치가 않다.
희뿌연하늘에 먼 산은 조망할수가 없고 바람은 계속하여 세차게 불어댄다.
금오산 현월봉(懸月峯) 976미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현월봉은 초생달이 걸려있는듯한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정상석 뒷면에 쓰여진 글귀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약간을 내려섰다가 세갈래길에서 우측 성안길로 들어선다.
구미성안 산악회에서 친절하게 방향표시를 나무에다 메달아 놓았다.
좌측은 금오동천 가는 길.
내리막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한다.
적막한 겨울산길을 하얀눈이 덮여 놨다.
여기저기 진대나무가 유난히도 많이 보이고 통나무 계단길도 내려온다.
내려오는길 좌측에 고종때 대원군의 지시로 세운 금오산성중수송공비도 보인다.
넓은지대로 내려서니 두곳에 대피소가 있고 앞에는 샘터가 있다.
오른쪽으로 걷기편한 하산길을 걷다가 돌계단길도 걷는다.
계곡을 건너기도하고 산허리를 돌면서 내려오기도 한다.
소나무에 둘려쌓인 바위에 앉아 다리쉼을 한다.
冬 天
서 정주
내 마음속 우리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해발460미터 지점에 내려왔다.
세갈래지점으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랐던 곳이다.
다시 대혜폭포에 내려섰다.아쉬움에 다시한번 대헤폭포를 바라보며 금오산성을나와 자연보호발상지 빗돌을 지나 채미정(採薇亭)입구에 도착하였다.
채미정은 야은 길재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44년에 건립한 정자다.
대혜계곡 다리를 건너 흥기문을 지나 고즈넉한 채미정내를 길재 선생의 충절을 되새기며 둘러본다.
주차장위 휴식공간에는 영조44년(1768년)에 심은것으로 추정되는 둘레가 3미터 높이가 13미터가 되는 느티나무가 240여년동안 지키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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