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상해봉을 거쳐 광덕산으로

Bravery-무용- 2007. 1. 21. 17:29

2007. 1. 21 산행은 경기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광덕산.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47번국도를 이용하여 포천시 이동, 백운계곡, 광덕고개를 넘어 광덕산 가든이 보이는 산행들머리에 10시 05분경 도착하였다.

광덕산 등산로 4.0키로 표시 노란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들머리가 시작되는 길은 넓은 시멘트도로다.

조림을 한듯한 잣나무숲이 보이고 오른쪽 꽁꽁 얼어붙은 계곡에서는 아이들이 썰매타기를 하고 있다.

개관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집이 보이고 산비탈 바위위에는 예수님과 성모마리아님의 동상이 평화의 집을 향하여 포근하게 감싸안은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잔설이 깔려있는 넓은 도로를 쉬엄쉬엄 오른다.

모처럼 아내와 단 둘이 하는 산행이다. 

오솔길도, 돌계단도, 바위를 움켜잡으며 걷는 산길이 아니라  계속 편한 임도를 오르는 길이다.

그러나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고어자켓을 벗는다.

30여분을 올랐을까 뒤에서 두런두런 소리가 난다.

산악회 한팀이 올라오고 있다.

군시설물이 군데군데 보이기도 하는 이길을 45분여 걸어 회목현 입구에 도착하였다.

 

예전에는 이곳 회목현이 포천에서 김화, 마현을 넘어가는 지름길.

이제는 타이어로 설치된 군시설물이 눈속에 묻혀 있을 뿐이다.

오르는 길에 시화유통상가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시화유통상가와 관계가 있는 우리 부부는 리본 하나를 본 것 만으로도 반갑다.

상해봉과 광덕산정상으로 가는 세갈래길 능선위로 올라섰다.

우측 상해봉으로 발길을 50여미터 옮겨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

 

상해봉이 우뚝하게 보인다. 

 

상해봉 가는 눈길 오솔길로 들어선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지나 소나무가 직벽에 푸르름을 보여주고 올라서는 바위에 메달아 둔 동앗줄을 잡기도 하고 돌틈에 있는 나무뿌리를 더위잡고 간신히 상해봉능선에 올라섰다.

 

뒤돌아 내려다보니 아래는 천길이나 되는 깊은 계곡이다.

 

 

20여미터 옆으로 철원군에서 세워놓은 화강암에 상해봉 1,010미터 세겨진 빗돌이 보인다.

정상을 이룬 바위지대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와 같다하여 붙여진 상해봉(上海峰)은 철원군 서면 지등리와 근남면 잠곡리의 경계.

상해봉은 이곳의 다른 봉우리와는 전혀 다르게 기묘하게 암석으로 이루어졌다.

광덕산정상보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훨씬 좋다.

지도를 펼쳐들고 위치를 확인하는데 이곳에 사신다는 분이 상세히 설명하여 준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동으로는 아슴아슴하게 보이는 대성산.

 

 

그리고 옆으로 열게 깔린 운해가 북녘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봉우리만 가물거리며 봉긋하게 보이는 북녘땅 오성산.

북서방향은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고 남쪽은 화악산과 백운산 그리고 지난달에 올랐던 국망봉이 보인다.

바로 아래 깊은 계곡은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와 산기슭은 눈만이 보일 뿐이다.

산줄기에 나무들은 옷을 벗은 채 길게 도열하듯이 보인다.

정상이 넓지가  않아 뒤에 올라오는 산님들을 위하여 이제 자리를 내줘야 한다.

이번에는 동앗줄을 잡고 힘들게 내려섰다.

다시 상해봉입구로 내려서 광덕산으로 향한다.

넓은 길에 눈길이다.

 

눈길을 썰매를 타고 신나게 내려오는 사람도 보인다.

오르는길 빨간리본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해도 나는 이 길을 간다!JKC>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여도 나는 이 길을 간다니 얼마나 산을 사랑하시는 산객일까?

구불구불 눈길을 올라가며 뒤돌아보니 우뚝 솟은 상해봉.

 

 

둥근 축구공 모양의 광덕산 기상레이더관측소 정문앞에 도착하였다.

전광판에는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자막이 나오고 오늘 낮의 기온은 영상3도를 가리킨다.

 

정문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안테나 해발고도 1,066 미터, 광덕산정상 1,046미터 표시되여 있다.

들머리에서 정문앞까지 도로가 개설되여 있다.

 

정상은 정문앞 앞길로 들어서야 한다.

아내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정상으로 출발한다.

이곳서 400미터 가면 정상이다.

의정부소리산악회에서 꽂아 놓은 1,046미터 광덕산 정상표시가 부실하게도 흔들댄다(12시40분).

 

숲이 우거진 여름이었다면 나무에 가려 사방을 조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파리가 떨어진 나무사이로 계곡과 들판 그리고 남으로 국망봉이 보인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 좌측 능선길로 들어서며 하산이 시작된다.

얼음이 언 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곳 등산로로 올라오는 산님들과 자주 마주친다.

가팔지게 내려가는 길은 오른다고 하면 뻑세게 올라야 할것같다.

잣나무숲길이 보인다.

 

침엽수길이 나오면 언제부터인지 숨을 더 깊이 들여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내려온다.

평화의 집 뒷길로 내려섰다.

앞에는 운암교가 있다.

우측으로 들머리였던 곳에 1시 3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천 백운산을 오르고  (0) 2007.02.19
황석산 입춘  (0) 2007.02.04
눈길속에 계방산 산행  (0) 2007.01.14
정해년 첫 산행 금오산  (0) 2007.01.07
포근한 겨울산행 포천 국망봉  (0) 200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