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선운산도립공원(선운사,배맨바위,용문굴,선운사)

Bravery-무용- 2006. 4. 9. 21:35

2006.4.9 산행은 연수성당 산악회와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위치한 선운산도립공원(1979년 도립공원 지정)으로 아침7시 연수구청에서 출발하여 10시20분경 풍천장어집들이 즐비한 사하촌을 지나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어제부터 시작된 황사가 오늘도 그 영향이 있으며 날씨는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하더니 멈춘다.

 

고창은 역사적 인물이 많이 태어난곳으로 갑오농민전쟁을 주도한 녹두장군 전 봉준, 판소리 이론을 정립한 신 재효, 국가와 민족, 언론에 평생 몸을 바친 인촌 김 성수, 현대사 문학에 큰획을 이룩한 미당 서정주등 이루 헤아릴수가 없다. 

미당 서정주님의 시를 옮겨본다.

 

 

禪雲寺 洞口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삼인리는 백제 위덕왕때 검단선사가 선운사 창건 당시 모여든 사람들로 마을을 이루게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석상, 중촌, 삼인 3개마을을 합하여 삼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매표소 입구에는 백제가요로  남편이 싸움터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자 선운산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올 방향을 바라보면서 못내 그리운 심정을 남편을 기다리며 한여인이 읊은것으로 제목과 유래만 고려사에 전하여진다는 선운산가 비가 있고 좌측은 자연보호헌장탑이 세워져 있다.

 

주차장 도로 양옆은 벗꽃이 만개하기 바로 전의 모습을 보이고 10시40분경 매표를 하고 일주문을 지나니 좌측은 아름드리나무들이 늘어 서 있는 도솔천이며 우측은 고찰 선운사다.

 

도솔천 바위. 자갈등이 검게 보이는 것은 도토리, 상수리나무, 참나무과의 낙엽등에 함유된 타닌(떫은 맛을 내며 염색원료로 이용, 한방은 열매를 약재로 사용되는등 유선염예방에 효과)성분으로 오염된것으로 보이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수질오염이 안된 것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친절히 세워져 있다.

 

사천왕문 앞에서 길이 계곡 양쪽으로 나 있는데 한쪽은 넓은 차도고 또 다른 한쪽은 보행자 탐방로인데 오르는 길은 같다. 매표소에서 부터 40여분을 조금 더 걸으니 도솔암 100미터, 천마봉, 낙조대 1키로 이정표가 나타나고 도솔암 입구찻집앞에는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끓임세

 

라고 쓴 목각이 쓰여있고 오늘 산행일정에 따라 도솔암은 하산길에 둘러 보기로 하고 도솔암 입구에서 올려다 보니 절묘하게 생긴 우뚝솟은 암봉 천마봉이 보이고.... 천마봉, 낙조대로 이정표에 따라 발길을  좌측으로 옮긴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숨가쁘게 오르며 좌측으로 약간 이동하니 천마봉이다.

날씨는 흐려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스럽고 도솔암이 한눈에 펼쳐진다.

서쪽은 서해바다가 보인다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 보이지는 않고...

뒤돌아 조금을 걸으니(200미터) 낙조대가 나타난다.

서해의 일몰이 이곳 낙조대에서 보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겠다.

 

 우리 산우님들 정상주로 산행의 즐거움을 달랠때 좌측으로 새로 설치한듯한 가파른 철계단이 보인다.

 배맨바위로 가는 길이다.

 오늘 산행일정에는 없으나 아내와 둘이 낙조대에서 1.1키로 거리에 있는 배맨바위로 발길을 돌린다. 

계단을 타고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단애(斷崖) 하고   낙조대, 천마봉이 보이고   시원한 산바람과 더불어 가슴이 탁트인다.  

소나무와 진달래꽃이 어우러진 능선길을 아기자기하게   걸으며 거대한 바위로 기묘하게 생긴 배맨바위에 도착하였다.

 바위 꼭대기는 위험하여 오를수 없고 그곳에서 만난 산행객이 앞에 보이는 마을이 고창군 해리면 이란다 작은 저수지도 보인다.

정상에서 보는 산아래의 마을들은 어디에서나 평화롭게 보인다.

청룡산 400미터 이정표를 보면서 다시 낙조대로 방향을 돌려 부지런히 발길을 옮겨 낙조대에 도착하여 좌측 용문굴 500미터 이정표 방향으로  400여미터를 내려와오니이정표에 의하면  바로 직진하면 소리재길이다.

 우측으로 내려서니 바위굴이 지름이 10여미터나 될 만큼 뚫려 있는데 이곳이 용이 뚫고 지나갔다는 전설이 있는 용문굴이다.

계곡을 따라 어렵지 않게 내려가니 보물1000호인 선운산 도솔암 마애불이 나타나고 도솔암과 천마봉으로 올랐던 도솔암 입구가 나타난다.

버스가 이곳까지 주차한 모습은 산을 아끼는 마음에서는 안타깝다.

 

회귀산행으로 지금부터는 오전에 올랐던 보행자 탐방로로 하산을 하고 선운사 앞 계곡 건너편에는 녹차밭이 보이고 선운사 뒤편은 동백숲속을 이루고 있다.

수령 500여년된 동백나무 3,000여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184호이다.

꽃이 보이기도 한다.

이곳 동백은 춘백이라고 불리우며 4월 하순이 절정이란다.

동백은 상록활엽소 교목으로 꽃은 붉은색에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이 붙여진것이다.

 

선운사 동백을 보니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백제 위덕왕때 검단선사가 창건한 고찰 선운사와 선운사옆에 울창한 편백나무 군락을 지나 매표소에 도착하니 2시다. 

주차장 인근 계곡 넘어 천연기념물 제367호인 송악의 모습은 어찌 그렇게 자라고 있는지 감탄할뿐이다.

오늘산행은 행락객과 산행객 그리고 사찰을 찿는 신도들로 도솔암까지는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지는 못하였으나 산능선에 펼쳐진 기기묘묘한 바위들 그리고 주차장 주위에서 맛본 복분자쥬스와 복분자 막걸리의 맛은 잊지 못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