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계룡산 자연성릉은 城이었다

Bravery-무용- 2006. 3. 19. 21:00

                계룡산 높은 봉이 층층히 푸르르니

                맑은기상 용솟음쳐 스스로 장백이요

                산이 첩첩하여 용이 서리우고

                봉우리 구름들이 만물을 기르네

                내 전에 그 가운데 놀았거늘

                신령스런 그 기상 어디에 비길런가

                문뜩 비뿌려 세상을 살찌우도다

                용이 구름 뿌리니 구름은 용을 쫓네

 

충청남도에서 가장 으뜸가는 명산,

닭볏을 쓴 용과 같다하여 이름이 붙여진 충청도의 맥이며 표상인 계룡산이 오늘 태화 산우들과의 산행지로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에 9시30분경 도착하여 학림사를 가로질러 지석골 매표소로 향한다.

 

지석골은 제석골의 충청도 사투리로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왕 제석천(帝釋天)에서 따온 마을 이름으로 조선중기 까지는 제석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1986년 이 절터에 대원스님이 학림사를 창건하였다.

 

지석골 탐방로 기점 표지기를 조금 지나니 지석골 매표소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고 매표소 뒤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보인다. 

지석골서부터 남매탑까지는 3.6K.

오르는 산길은 모나지 않은 바위들이 널려있으며 가파르지 않는 오르막이다.

구름 한점없이 맑고 청명한 하늘!

 여유롭게 오르는 산길에는 휘파람을 부는듯 지저귀는 새소리가 우리의 마음까지 맑게 하여준다.

 

작은배재에 도착하니 시원한 골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어렵지 않게 올라 바로 큰배재를 향하여 걷는다.

이정표는 지석골 1.3K, 남매탑 2.3K, 장군봉 1.8K

 

산비탈길을 따라 걷는 산길에는 드문드문 생강나무가 있는데 노란색의 꽃이 피여있다. 생강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꺽거나 상처가 나면 생강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다. 산동백이라고 부르기도 한 단다.

작은배재에서 약800M를 올라가니 좌측 동학사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봄쟈켓을 벗어 베냥에 걸치고 바위길 오르막을 오르고 산길 좌측에 두개의 돌탑이 보이고 돌탑우측에 옹달샘은 물이 말라있다.

 

나무계단을 오르니 큰배재.

좌측은 장군봉으로 가는길이고 남매탑방향은 돌로 잘 다듬어진 산길로 산허리를 끼면서 발길을 옮긴다.

오르고 내리며를 반복하고 약간의 오르막에 올라서니 해발 590M 남매탑고개에 다다르고 돌계단을 올라서니 5층석탑(보물1284호), 7층석탑(보물 1285호)으로 남매탑이라고도 부르는 청량사지 쌍탑이 있고 아래에는 상원암이 있다.

탑 주위에는 두개의 그루터기가 있는데 그원인을 알수가 없고.

탑 위쪽 능선에 소나무는 바위에 서있는 모습이 푸르고 늠름하다.

삼불봉을 향하여 남매탑을 뒤로하고 오르는데 우측에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암천(岩泉)이 보여 아내와 같이 정성스레 한모금을 마시고 돌계단을 오른다.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는 삼불봉고개를 지나고 철계단을 힘들게 오르니 삼불봉(775M).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세부처의 모습 같다하여 붙여진이름이며 흰눈의 삼불봉은 계룡팔경의 제2경이다.

서쪽으로는 계룡저수지가 보이고 자연성릉으로 이어지는 관음봉, 문필봉 그리고 연천봉이 맑은 하늘에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고 쌀개봉, 천황봉도 보인다.

모처럼 긴 산행을 하여서 그런지 아내가 무척 힘들어 하여 능선 너른바위에서 간단히 영양보충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바위능선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면서도 동학사 방향의 수많은 계곡들의 아름다움.. 능선에 앉아 멋드러지게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중년 남성의 모습은 산과 어울려져 힘든 우리의 산행을 위로하여준다. 

 계단길과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니 팔각정이 보이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관음봉(816M).

관음봉 한운은 계룡팔경의 제4경이다.

 

자연성릉을 걸으면서 능선 및 봉우리들은 돌로 이루어져 있으나 나무중에 으뜸인 소나무들이 능선과 봉우리에 짙은 푸르른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암봉으로 이루어진 다른 산과는 다른 경관이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꼬불꼬불하면서 한면은 깍이 지른듯한 모습이 성릉(城稜)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고 확트인 시야가 가슴을 시원케한다.

맑은 하늘에 이곳에서의 조망은 멀리 대전 유성도 한눈에 와닿고 황적봉도 보이고 오늘 걸어온 삼불봉 방향의 능선길을 되돌아 보니 끈기와 도전의 의미를 다시한번 세겨본다.

 

먼저오른 우리 산우님들  산정에 오른 기쁨을 정상주로 서로를 격려하고산행중에는 술을 안하기로 마음을 다짐하여 서둘러 연천봉 방향으로 이동하니 바로 관음봉 고개 표시기가 나타나고 좌측은 은선폭포, 우측은 연천봉 갈림길에서 우측 연천봉으로 발길을 옮기고 관음봉서 연천봉 갈림길은 너덜경과  산길로 되어 있다.

연천봉고개 표시기에서 우측에 갑사 2.4K 이정표를 따라 본격적 내리막길로 접어 들었다.

돌계단길을 지루하게 내려오니 이번에는 산길이 질퍽하여 미끄러짐을 여러번 하며 내려오니 우측은 대자암 오르는 시멘트 도로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50여미터를 가니 다시 갑사 400M 이정표 길을 따라  갑사 계곡 우측으로 하여 산길로 접어드니 좌우는 산죽나무 군락지다.

 

다시 갑사길은 평편한 도로된 산길.

 다리를 지나니 바로 석불입상이 바위 아래 파진 홈안에 있는것이 이체롭다.

백제 아도화상이 창건한 고찰 갑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구경하였다. 

갑사 계곡단풍은 계룡팔경 제6경이다.

 갑사에서 매표소까지는 고풍스런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20분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오늘 산행은 오랜만에 고교친구 원주연 그리고 윤태선도 같이 하였고... .

 

지석골-남매탑-삼불봉-관음봉  5.7K  

관음봉-연천봉고개-갑사매표소  3.8K    계 9.5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