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오대산 겨울의 푸른하늘과 눈

Bravery-무용- 2006. 2. 5. 20:51

06년 2월 5일 태봉과의 산행은 오대산 비로봉이다.

연수구청앞에서 5시30분 승차하여 간석오거리, 만수동, 장수동고가 밑으로하여 영동고속도로로 진입.

 강원도 평창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09시25분.

시베리아날씨처럼 매섭던 겨울날씨가 오늘은 많이 풀렸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 한점 없는 산행하기에는 쾌적의 날씨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바로 비로봉 3.3K 이정표를 따라 상원사 방향으로 산우님들 오르기 시작한다.

조선시대 태조와 세조가 행차하여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상원사를 우측에 두고 눈이 덮힌 도로로 오른다. 예쁜 동자승으로 표시된 이정표가 산행의 여유를 준다.

상원사 부근의 아름드리 전나무숲은 갈길을 멈추게 한다.

전나무는 소나무과로  우리나라 전역, 특히 중북부 지방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상록성 침엽교목이다. 상록성이라 녹색잎이 겨울산의 쓸쓸함을 감싸준다.

오른쪽에 눈이 쌓여있는 계곡과 더불어 넓은길을 20여분 정도 오르면서 우측으로 돌아서니 길은 좁아지면서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다.

아내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는 포근한 날씨로 고어자켓을 벗고 산행 들머리로 부터 10여분 정도를 힘들게 오르면서 좌측에 있는 중대사를 바라보며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는데 왼쪽으로부터 약간의 찬바람이 불어온다.

적멸보궁까지의 산행길은 잣나무와 전나무 그리고 산죽이 어우려져 있는 모습이  산행하는 나와 아내의 걸음을 잠시나마 위로하여 준다.

적멸보궁에 도착하니 10시10분.

정초 무장무애 기도 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즉, "모든 장애없이 만사 형통한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길.....

 적멸보궁 입구에서 숨을 가다듬고 비로봉 1.5K 이정표를 보면서산허리를 타고 비로봉으로 향하는 산길은 적멸보궁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에 발걸음이 사붓사붓하다.

다시 또 나무계단을 힘들게 힘들게 오르니 해발 1,300M 비로봉

500M 이정표가 나온다. 산에서의 500M는 평지에서 와는 거리에 대한 개념자체가 전혀 다르다. 아내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비로봉을 향하여 마지막 힘을 낸다. 500M 남은 비로봉 정상을 약 30분정도 힘겹게 올랐다. 11시15분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비로봉 오늘은 너무나 맑은 겨울하늘에 바람까지도 겨울답지않게 산들산들하게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불어주어 정상의 성취감을 배가 시켜준다. 회장께서 오늘은 멀리 설악의 대청봉도 보인단다.

조선시대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 오대산을 "흙산이면서 천바위 만 구렁이 겹겹으로 막혀 있다. 가장위에는 다섯 축대가 있어 경치가 휼륭하고 축대마다 암자 하나씩있다"라고 적혀 있다.

비로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흰눈이 덮인 천산만학(千山萬壑)한 산봉우리들의 모습이 그리 평온 할 수가 없다.  

막힘이 없으니 가슴이 후련하여지고 비로봉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이 모나지않고 여유가 있어 보이며 후덕하게 보인다.

택리지에 적혀있는 다섯 축대가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을 일컬를 것이다.

상왕봉2.7K 이정표를 바라보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눈으로 덮여있는 산길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으로 유명한 고산에서만 자생하는 상록침엽교목인 주목군락지. 심재(心材)의 색깔이 붉어 주목(朱木)이다.

헬기장이 나타나고 탁트인 눈이 쌓인 하얀능선길을 6분정도를 걸으니 2번째 헬기장이 또 보이고  내리막이 시작된다.

포근하고 오솔길같은 능선길을 여유롭게 걷다가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고사목이 버티고 서있다. 죽어서도 자연과 어울리는 모습이 자연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낀다. 비로봉 정상서부터 50여분 정도를 걸으니 해발 1,491M 상왕봉에 도착 하였다. 상왕봉 정상에는 산행객이 쌓아놓은듯 약간의 돌탑이 보인다.  약간의 휴식을 하고 출발 어느새 삼거리가 나타나고 두로봉2.7K, 상왕봉 그리고상원사, 북대사이정표가 있다. 태봉표시에 따라 우측으로 접어들어 산허리를 차고 걷는다. 

12시50분경 비로봉3.9, 상왕봉1.6 상원사5.0K 이정표가 보이면서 임도가 나타나 임도를 따라 약50M를 걸으니  태봉 산행표시가 있어 우측으로 접어들으니 한명 정도 걸을수 있는 산행길이며 오른쪽은 산비탈로 조심스럽게 걷는 길로 본격적으로하산을 시작.

마지막 하산길은 날씨가 많이 풀려 눈길이 조금씩녹아 더욱 미끄러워 완전 급경사로 이루어진 하산길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 왔다. 눈이 없다면 심한 된비알이다.

임도로 내려와 상원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넓은 임도로 편하게 도로에 쌓인 흰눈을 가볍게 밟으며 주차장에 도착하니 1시 40분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동피골 야영장에서의 점심은 누룽지로 야외에서의 맛을 한층 돋구어 주었다.

함께 산행하게 하여주신 회장님외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