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제왕산

Bravery-무용- 2006. 1. 23. 11:04

오늘의(1월22일) 산행은 고려말 우왕이 이곳에 쫓겨와 성을 쌓고 피난한 곳이라하여 이름이 붙여진 제왕산이다.

인천에서 출발할때는 겨울날씨 답지않게 따스하였으나 09시 25분경 대관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다. 

산우님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좌측에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바라보면서 계단을 오르니 해발 865M .

대관령 표시판을 보면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제왕산 2,7K이정표를 따라 약500M를 걸으니 임도가 나타난다.

다시 차량통제 차단기를 지나 두갈래 길이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다 내려가니 또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 좌측에 제왕산 800M 이정표를 따라 본격적인 제왕산 정상으로 향한다.(10시 08분)

약10여분 정도를 오르니 바위 위에 돌을 쌓아 놓은 돌탑이 있다. 좌측엔  맑은 겨울하늘에 선자령의 드넓은 고원은 한없이 평온하다.

그러나 선자령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의 산행을 재촉한다.

10시40분경 제왕산 정상이다.여기도 돌탑이 있다. 산우님들 사진을 찍고 약 10분정도를 걸으니 또 제왕산(840M) 정상 표지석이 말끔하게 서있다.

능선을 따라 정상 까지의 등산길은 바위가 조금씩 솟아나 울퉁불퉁하며 눈까지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여 걸으니 여간 힘들지가 않다.

정상에 서있는 소나무들은 선자령쪽에 불어오는 바람때문인지 가지가 한쪽으로만 뻗어 있다.

또한 죽은 고사목들은 죽어서도 자연과 더불어 있는 모습이 나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줄곳 능선을 따라 선자령과 강릉시 그리고 동해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산행하는 우리들의 가슴을 시원케 하여준다.

정상주를 간단히 마시고 11시5분경 하산을 시작.

내리막길이 매우 미끄러워 모두가 조심조심

임도로 내려서니 약간 우측으로 가서 다시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대관령박물관 4.1K .

노송들의 집단군락지다.세한지송백(歲寒知松柏) 추운 겨울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기백이 드러난다 뜻과 같이  노송들은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뻗어있다.

박물관 2.3K 이정표 부터는  다른 산과 다르게 내려오는 길이 아주 평탄하고 계곡에 빙판 그리고 얼음사이로 흐르는 물이 정감 가득하게 느껴진다.

줄곳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산에 거의 자라고 있는 산죽은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고 옛길만나가든 주위에 극히 작은 수의 산죽만 있을뿐이다.

점심식사 장소인 만나가든에 도착하니 12시50분 이었다.

 

조선초기 생육신의 한사람인 동봉 김시습은 대관령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대관령 구름이 처음 걷히니

                      꼭대기의 눈이 아직도 남아 있네

                      양 창자같은 산길은 험난도 한데

                      새길(鳥道)같은 역정(驛程)은 멀기도하지

                      늙은나무 신당(神堂)을 에워싸고

                      맑은 안개바다 산에 접했구나

                      높이올라 글을 지으니

                      풍경이 사람의 흥을 돋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