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를 보면" 한양의 삼각산이 동남방 100리 밖에서 하늘이 솟아나 앞면은 평평하고 좋다. 서북쪽은 높이 막혔고, 동남쪽은 멀리 틔었으니 여기가 천작으로 된 요새이며, 이름난 터이다 "라고 적혀 있다.
설연휴 마지막날 1월30일 태화 산우회 번개 산행이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3봉이 삼각형으로 놓여있다 하여 삼각산(북한산)
솔고개로 하여 상장능선→우이능선→영봉→ 우이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동춘역 인천지하철로 부평역서 환승하여 부천역에서 태화산우님을 만나 (13명) 1호선으로 종로3가역에서 3호선 구파발역에 도착 버스로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솔고개에 도착하니 10시10분경이다. 날씨는 구름에 해가 살짝가려 산행하기는 아주 좋은 날씨다.
바로 산행준비를 마치고 몇채의 주택을 지나 오늘 산행의 들머리로 바로 오르기 시작한다. 우리 산우님들과 부천에 다른 산우님들과 어울려 오른다 우리는 좌측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20분정도를 숨가쁘게 오르니 페타이어로 조성된 산중턱에 올라서고 정면으로 상장봉이 올려다 보인다.
산우님들 휴식을 취하고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옷을 가벼운 차림으로 바꿔입고 바로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비탈길을 오르는데 난데 없는 리찌코스가 나타난다.전에 힘들게 족두리봉에 오른 기억이 난다. 모두 무사히 짧은 리찌코스를 맛보기로 통과하면서 다시 휴식을 취한다.
오르면서 우측은 인수봉이 보이고 오르면 오를수록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우리의 눈을 잠시도 한곳에 두지못하고 으라차님 산행시의 호흡법을 지도받으며 실천하니 한결 오르기가 쉽다.
벅차게 오르니 상장봉(上長峯)이다.
능선이 길고 지능선으로 규모가 크고 서울쪽으로 향한 산이니 산중에 으뜸이 된다하여 붙여진 상장봉이란다.
상장능선은 좌우로 펼쳐진 삼각산의 진면목을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게 한다.
전형적인 바위 봉우리.
바위 암반위에 있는 소나무 그리고 멀리는 백운대와 인수봉이 삼각산의 깊은 산속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약간의 리찌와 슬램을하면서 능선을 걷는 멋은 또다른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11시35분경 힘든산행을 달래기 위하여 길게 휴식을 취한다. 아내가 준비한 모찌뗙과 하늘나리의 고량주 그리고 류시카님의 안주로 간식을 끝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좌측은 오봉과 도봉산이 우리의 산행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8분 정도를 걸으니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9봉이 버티고 있다. 오늘의 대장이 어려운 코스니 우회 하자하여 모두 우회를 하여 올랐다.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나눈다. 으라차님의 족발, 샛별님의 계란, 멋쟁이님의 맛있는 빵, 쭈구미님의 소주, 금냥화님 자매의 시원한 화채
모두가 이곳에 모이니 진수성찬이다.
깊은 산속에서의 점심 모두가 맛나고 즐겁다.
12시40분 식사를 끝내고 다시 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10여분 정도를 걸으니 영봉1.3K, 육모정 1.3K 이정표가나오고 이은상님의글인 이창열박사의추모비가 잠시 숙연하게 하며 우리의 갈길을 멈추게 한다.
님은 산을 그렇게도 사랑하더니
끝내 여기서 산과 하나가 되다.
우이능선으로 접어드니 좌측은 죽은 고사목이 보인다. 산객들의 눈에는 또다른 멋으로 보일지 모르나 산불로 인하여 고사 되였다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렵지 않게 오르니 좌측은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조금더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10여분정도를 걸으니 밧줄로된 바위를 타고 오르고 10분정도를 다시 걸으니 영봉(604M)이다.
영봉정상에는 정공채 님이 쓴 영봉을 노래한 시가 있다.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닿는다.
산이여 영봉이여/만고 불변 하리라
몇몇분은 영봉 추모비에서 먼저간 님에게 잠시 묵념을 한다.
영봉 앞에는 인수봉이 하얀자태를 뽐내고 있고 뒤에는 도봉산이 우리의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정상의 즐거움을 부천 산 사랑님들과 어울리고 백운대 매표소로 하산.
돌로된 계단을 내려오니 2시50분.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 우뚝솟은 삼각산은 우리민족의 한이 깊이깊이 서려있는 산이다.
"그 날이 오면"에서 우리의 광복을 염원하였다.
그 날이 오면
심 훈(沈 勳)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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