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설악산 공룡의 등은 아름다웠다

Bravery-무용- 2005. 9. 26. 11:00

2005년 9월 25일 3시  25분경 오늘의 산행 출발지인 설악동에 도착하였다.도착전에 비가 내렸는지 땅은 촉촉히 적셔있고 밤하늘은 구름사이로 반달이 우리 일행을 맞이하여 준다.

날씨가 약간 쌀쌀하여 가을용 쟈켓을 입고 렌턴을 준비하고 인원점검과 주의사항을 듣고

비선대로 향하였다.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을 통과하니 우측에는 신흥사가 보인다. 큰 부처님이 우리일행들 무사히 산행을 하라는듯 자비롭게 내려다 보신다.

금강교와 운원교를 지나 잘닦아진 보행도로를 렌턴을 밝히면서 40여분 정도를 걸으니 비선대 매점이 나타났다. 매점을 지나니 본격적인 등산로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천불동 계곡으로가는 등산길이고 우측은 오늘 우리가 가는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금강굴 0.6 Km 표시가  되여있는 곳으로 우리 산우님들 일렬로 산에 빨려 들어가듯  오른다.

오늘 산행은 힘든산행코스라는 얘기를 친구로 부터 익히 들은지라 아내에게도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당부 하고.......

벌써 설악다운 가파른 산길과 바위로  선두와 후미와의 간격이 벌어진다.

후미에서 앞선 산우들 오르는 모습을 보니 렌턴불빛만 보인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산을 뒤덮고 약한 비가 내린다.

능선은 보이지않고 계속 오르기만 한다 . 물 한모금 마시면서 오르고를 수도없이 반복하고 선두와 후미는 점점 더 벌어지 것 같다.

이젠 가을 쟈켓입은 것이 덥다 벗어 베낭에 걸쳐 메고 휴식을 취하였다. 멀리 속초시내의 불빛이 보인다. 그때 시간 5시 45분.

 

벌써 산행한지 두시간이 지났지만 어떤 이정표도 안보이고 오르기만 계속할뿐 ......

6시25분경 마등령 1,0 km 이정표가 보인다. 휴식을 하면서 바위에서 흐르는 물을 받고 또 걷는다.

여명은 걷히고 산능선에 오르니 전면에 여러 봉우리에 연한 운무가  깔린 모습은 힘든 산행을 잊게해 준다. 단풍은 조금씩 설악을 물들이기 시작하고..... 작은 빨강단풍나무가 우리의 산행길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좌측에 보이는 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들은  힘든 산행길도 잊은체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이와같은 아름다움은 서막에 불과하고.

마등령 0.5 Km 이정표가 보인다. 남은 거리에 걸리는 시간이 맞지가 않는것 같아 이젠 남은 구간의 거리를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 그만큼 산의 거리와 시간은 평지와 다르기 때문이다.

구름이 요동을 치니 앞산이 우리의 시야를 순식간에 완전히 가린다. 가파른 로프구간을 힘들게오르고...

드디어 마등령(1,327M)에 도착 하였다. 그때시각 7시 20분. 먼저온 우리 산우들 아침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는 길이 멀다 아침식사을 빨리 해결하고 산우가 권하는 정상주도 사양하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나한봉을 향했다. 까마귀가 우리의 안산을 위해서  까악 거린다.

나한봉까지의 거리는 500M. 작은 절벽길을 몇번에 걸쳐 오르막 내리막을 하니 나한봉이다. 

이제 오늘의 산행의 백미(白眉)인 5.1Km인 공룡능선의 시작이다.

나한봉에 도착하니 회윤각 4.6Km 이정표를 보면서 산행은 계속하고 한참 오르막을 오르니  먼저오른 산행객들이 웅성댄다. 로프로 내려가기 위하여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 먼저내린 남자분들 여자분들이 로프로 내리는것을 도와주고 ....... 내려오는데 많이 뵌 두노부부가 올라오신다 기억을 더듬으니 몇번 같이 산행을 하셨던분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니 우리를 알아보시고 반가와 하신다. 항상 같이 산행하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회운각대피소 3Km표시기에 도착하니 좌측에 보이는 풍경은 보지못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것 같다.

이런곳이 신선이 살았을것 이다.  하얀구름도 산의 정상을 오르지 못한체 중턱에서 쉬고 조금씩 자태를 드려내기 시작하는 단풍 .  우둑선 산 산 산들의 빼여난 모습이 재각기 다르다. 이이상의 표현은 접기로하고 .우측 또한 웅장한 모습의 깍아 지른듯한 봉우리들의 절경 감탄의 연속이다. 절경에 도취되여 있으니 산도 그만 보란듯이 구름이 그모습을 가린다.

10시35분 다시 신성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공룡등은 우리의 발걸음을 편하게 두지 않는다.

내리막이 시작된다 . 내리막도 반갑지가 않다. 그만큼 내려가면 또 올라야 된다. 오르고 내리고

다시 또오르기 시작이다. 이곳이 마지막 힘든 오르막 이란다. 힘차게 스피드를 내고 오르니 먼저오른 산우들 기다리고 있다. 신선봉 1,218M다.

뒤에 오는 산우들을 기다리면서 과일로 피로를 씻고 간단히 양주 한잔을 마시니 더없이 좋다.

우리일행들 공룡능선의 끝지점인 무너미고개를 향하여 출발.

무너미고개(1,020M)에 도착하니 직진은 대청봉으로 가는 산행길이고 우측이 양폭산장으로 가는길이다. 약50여분을 걸으니 양폭산장이다(1시35분). 먼저온 일행들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일행들 틈새로 비집고 앉아  오늘 공룡의 등을 타고 온 배냥속의 막걸리로 목을 적시고

아내가 정성드려 싸온 도시락으로 배를 채웠다. 같은 목적으로 같이 정상에 올랐던 산우들과의 식사는 더욱 맛이 있다.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흐르는 천불동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내려온다. 긴 철계단을 내려오는데 좌우로 펼쳐진 산은 계곡과 기암괴석, 웅장한 절벽으로 한발 한발 옮길때 마다 모습이 바뀐다. 하늘 높게 솟아오른 봉우리, 힘차게 내리는 물. 힘든 우리의 발을 멈추게 한다. 

속세에서 갖은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오면 천당 같다는 천당폭포 이름 그대로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자연 그대로의 선물 같다.

 피천득 선생님이 여태까지 들은 명성중에 금강산과 도산 안창호선생님의 명성을 잊지 못하신다는데  천불동 오시면 명성 하나를 더 추가하셔야 될 것 같다.

하산길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돌계단과 철계단을 오르니 바로 귀면암이다. 산우들과 같이 어우려져 하산하면서 계곡물에 발을 담군다. 시원하다 못해 시립다.

발의 피로가 가시고 다시 하산한다.

비선대에 도착하니3시50분. 여기까지가 12시간을 걸은 것이다.

새벽에 오르기 시작한 금강굴 입구가 보인다.  금강굴 입구를 보니 오늘새벽에 오른 길이 생소하게 느껴지고 감회가 새롭다..  

식당가를 지나 설악동 매표소에 도착하니 5시다.

오늘 같이 산행하신 산우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주문진항에서의 싱싱한 물오징어 만원에 7마리 소주 한잔에 대단히 맛 있었습니다.

 

등산코스; 설악동매표소-비선대-금강굴 옆-마등령-나한봉-1275봉-신선대-무너미고개-양폭산장-천불동계곡-귀면암-비선대-설악동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