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속세의 번뇌를 잊은 두타산, 청옥산

Bravery-무용- 2005. 9. 12. 09:50

2005년 9월 11일 새벽3시 30분 매표소에 도착하여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산행은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두타산과 청옥산정상을 주정점으로 하여 등산시간은 약 10시간에 구간은 약 19.6Km이다.

어둠속에 일행들 렌턴으로 길을 밝히면서 무릉계곡다리를 지나 삼화사를 우측에 끼고 비교적 잘 정돈된 길을 따라오르니 잠시후 두타산, 두타산성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오르면서 인원을 재정비하고 좁아진 산행길로 접어들었다.

스틱소리와 발소리 그리고 렌턴의 불빛만이 보인다. 간간히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는 우리와 같이 벗하는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산길은 작은돌이 간혹 구르고 대장은 안전산행을 여러번 강조한다.

그때가 4시30분쯤 되였을까 큰바위를 비집고 올라서니 하늘은 온통 별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큰별과 작은별 그리고 별똥별....... 

모든 산우들 탄성을 자아내고 시원한 바람은 우리의 땀을 씻어준다.

다시 산행은 시작됐는데 선두그룹이 산행길을 잘못 들었다.(아내 포함)

잠시 산행을 멈추고 선두와 교신이 이루어지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두타산성에 이르니 두타산 7.8Km표시가 있고 5시가 조금지나니 산능선으로부터 동녘의 태양이 솟아오르기 위하여 새벽의 여명(黎明)이 찿아오고 있다.

오늘 산행은 두타산이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깨끗하게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이라는 뜻이 있듯이 나 또한 그리 하여 보겠노라고 다짐을 하여본다.

걷다 쉬다를 반복하고 세갈레길에 이정 표지판이 두타산 3.1Km로 표시되어 있다.일행들 그곳에서 모두 휴식을 취한다.

너무힘이드니 頭陀가 頭打란다. 속된 말로 골때린다는 얘기란다 그만큼 힘이 든다는 뜻이겠지.

드디어 7시 40분경에 두타산정상(1,352M)에 도착하였다. 벌써 먼저 도착한 일행들 삼삼오오 모여 정상주와 간식으로 지치고 허기진 몸을 추스리고 있다.

나도 막걸리 한잔을 단숨에 비우고 일행중 한분이 처음으로 마셔보는 벌나무차를 권한다.

정상에는 이름모를 묘1기가 있는데 어떻게 이곳에다 묘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곳 두타산은 해발 200M도 안되는 지점서 출발 하였기에 다른 산정상에 오른 값어치보다

훨씬 높다.

오늘 이곳 두타산의 정상은 구름한점 없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초가을의 날씨가 우리를 즐겁게한다.

정상에서 충분한 휴식과 기념 사진을 찍고 박달령2.2Km, 청옥산3.6Km를 향하여 출발 하였다.

산행을 계속하는데 우리의 젊은 산우 수호천사가 급히 우리앞을 달려가듯 지나간다 잠시후 만나니 우리 산우한분이 두통때문에 비상약을 구하기위하여 대장을 찿는것이다.

나중에 확인하니 다른 산우께서 도움을 주었단다.

9시 10분쯤 박달령 정상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는데 비상약을 구해준 젋은 부부산우를 만나 감사하다는 인사를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두타산에서 박달령까지의 산행길은 우리나라산에서 흔히 보듯 무릎높이의 산죽이 우리의 산행길을 안내한다.

약300M를 걸으니 문바위재 표시판이 보이고 그곳부터는 청옥산을 감싸면서 오른다. 우리 산우들 청옥산 정상 500M를 남기고는 마지막 오르막을 힘겹게들 오르고 있다.

말은 없고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15분 정도를 오르니 오늘의 두번째 정상인 청옥산(1,403.7M)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은 10시경.

우리 산우들 언제 힘들었나는듯 표정은 밝고 모두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청옥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0시 50분경 하산을 시작했다.

청옥산에서 연칠성령에 이르는 산행길은 이름모를 노란색의 들꽃과 보라색의 투구꽃의 아름다움이 하산길을 인도한다.

연칠성령 정상을 지나 칠성폭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산우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긴산행의 피로를 벗어던진다. 힘든 산행의 재미가 이런 곳에서도 찿을수 있다.

먼저 도착한 아내와 같이 발을 계곡물에 담그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대피소에 도달하니 옆에는 이승휴(고려 후기의 문신, 학자)의 귀의처와 임진왜란때 유생들이 모여 의병활동을 하였다는 사원터가 나온다. 우리 선조님들의 호국의 터전 이었다.

하산길의 계곡응 어느것하나 절경을 이루지 않는것이 없다.

각기다른 모습은 절로 탄성이 나오고, 계곡뒤로 펼쳐진 바위와 나무는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 시킨다. 

문간재 정상에 도착하니 종착지인 주차장도 아닌 무릉계까지가 40분 남았다는 표지판이 서있고 하산하는 길이 지루하기만하다,

주차장과 용추, 쌍폭포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용추와 쌍폭포를 안보면 후회한다는 대장의 멘트로 완전히 지친몸을 그래도 폭포쪽으로 돌린다.

소문 그대로 빼어난 경관이다 과연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이 무색치 않다.

삼화사를 지나오는 길에 우측을 보니 산행을 시작한 두타산 표시가 보인다.

오후 3시경 향토음식촌에  먼저 도착한일행 두분이 준 막걸리로 목을 적시고

대장의 호출로 차에오른다.

긴 산행을 마친 나에게 산은 오늘도 교훈을 주었다 인내와 끈기를......

 

긴 산행을 달성한 우리 태화 산우님들 화이팅  

 

                 自然歌       

                          河西  金 麟 厚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已矣哉自然生來人生  將自然自然老

 

푸른산도 자연이고    흐르는 물도 자연이다.

산도 자연이고 물도 자연이고    이산과 물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 또한 자연 그것이다.

이런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몸이니

늙기도 자연에게 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