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북한산 암벽 겁없는 도전

Bravery-무용- 2005. 9. 19. 21:56

오늘 처음으로 4050 아름다운 산과인연 산우분들과 북한산 산행을 약속하였다. 아침 7시에 아내와같이 집을 나서 인천지하철 동춘역에서 승차하여 부평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고,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합정으로 가서 다시 6호선 불광역에 도착하니 9시 10여분 . 6호선의 승객은 많은사람이 등산객으로 불광역에서 거의가 하차한다.

처음으로 뵙는 분들이라 늦지 않으려 한것이 너무 일찍왔나보다.

불광역앞에는 북한산을 등산하기 위한 산행객이 인도에 가득하다.

 

9시40분쯤 오늘의 야초님과 휴대전화로 약속장소를 확인하니 바로 앞에 있어  인사를 나뉬다. 인원을 확인하고 10시10여분경 출발하여 15분 정도를 걸으니 용화1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오르더니 대장께서 일행을 집결시키고 오늘 같이 산행할 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산행 코스, 그리고 주의사항을 알리고 본격적 산행에 들어 갔다.

하늘은 구름이 끼고 바람 한점 없는 날이다. 추석이 지났는데도 날씨는후덕찌근하여 금방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15분정도 오르다 비석있는 곳에서 일행들을 확인하기 위하여 휴식을 취한다. 처음뵙는 산우님들이라 간단히 막걸리 한잔과 음료를 마시며 얼굴을 다시한번 익히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조금 오르니 암벽바위가 나타났다. 나에게는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암벽리찌를 많이 하였던 산우분들이 조심하란다. 아래에서 보니 위에서는 우리산우님들의 도움으로 아내가 힘들게 오른다. 내차례가되서 오르는데 중간정도를 오르고보니 다음 발을 의지할 곳이 없다. 아래를 쳐다보니 아찔하고 이거 큰일 났구나 생각하는데 우리산우 한분이 자일을 내려줘서 가까스로 올랐다. 이것은 나에게 오늘 힘든 산행의 예고일 뿐인것을 .......

오늘 휴일이라서 그런지 오르는 등산로는 등산객들로 넘쳐 일렬로 걷는다. 

 

족두리봉에 도착하니 11시 15분. 백운대님 리찌하는 요령을 차근차근히 잘도 설명하여준다.

 힘든 산행에 또다시 휴식을 취하고 향로봉으로 이동한다. 다른 일행들은 암벽을 타고 내린단다.

아래를 쳐다보니 용기가 안나고 우리일행 두분과 아내와 나는 우회를 하여 향로봉(향로봉 0.76Km, 비봉 1.88Km표지판) 가는 입구에서 암벽타고 내려오는 일행들 무사히 내려오길 기원하면서 기다리고......

자일로 내려오는 사람은 그래도 안전한것 같은데 손으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아찔하기만 하다.

이제 나와 아내는 항상 제일 늦어 요주의 인물로 낙인 찍히고.

 

12시 25분경에 향로봉에 도착했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비경은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아쉬움으로 간직하고 땀만 식힐 뿐이다.

오늘 산은 위험한 바위를 타고 오르기를 연속하니 안전하게 산행을 하기만 바랄뿐이며 이바위를 넘으면 또 어떤바위가 나를 기다릴까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면서도 또다른 암벽을 오르면 올랐다는 즐거움은 환희에 가깝다.

 

 

1시20분에 오늘 산행의 마지막 정상인 비봉 입구에 도착하였다.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로 정하고 빙둘러앉아 야초님이 가지고온 이광주에 소주, 막걸리 한잔씩하고 여러 산우님들이 가져온 갖가지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술한잔을 더하고 싶었지만 리찌할 생각에 술은 접기로 하였다.

 

식사를 마친후 바로 비봉 정상에 올랐다. 오르막님  쩔쩔메는 나와 아내에게 밧줄로 도와준다.역시 암벽오르는 것은 힘이들고 점심때 먹은 술한잔으로 더욱 조심스럽게 오른다.

 

비봉정상에 오르니 진흥왕 순수비가 서있다. 일행들 그곳에서 기념촬영하고

우리가 산행한 곳을 비봉 정상에서 바라보니 나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된다. 산은 우리에게 도전과 끈기를 가르쳐 줬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코뿔소 바위가 보인다. 일행들 그곳에서도 사진 찰칵.

 

오늘 산행을 변경하여 사모바위는 포기하고 비봉 바로 밑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도 만만치가 않다. 바위를 타고 내리는데 미끄러지면 큰일이다. 모두들 조심조심 내려온다. 역시 몇분의 산우들은 서투르게 내려오는 일행들 돌보느라 무척이나 애쓴다.

3시10분경 하산하면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위를 쳐다보니 바로 위가 비봉인데 내려온길은 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는것 같은데 무척이나 힘들게 내려왔다..

다시 내려오다 연습바위에서 일행 몇분 슬랩과 리찌연습을 하고 대단한것은 이쁜이님도 오르고 내렸다. 

빈손님의 멋진 노래로 피로를 씻고 하산을 다시 시작 하였다. 이젠 그리 어려운 하산길이 아니다.

4시30분경 승가매표소로 하여 건덕빌라를 가로질러 하산을 완료하였다.

 

 한 산우님이 말씀한대로 워킹과 리찌를 병행한 산행으로 처음으로 느껴본 스릴이 있는 산행이었다.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암벽을 타보지 못한 우리부부에게 각별히 신경써 주시고 늦어진것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

4050 아름다운 산과 인연의 산우님 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