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칠순을 맞습니다. 음력 6월 16일(올해는 양력은 7월 21일)
딸은 KTX열차표를 왕복 예매했습니다. (김천구미역-광명역)
2024년 7월 18일 첫 번째 깜짝
식탁에 초공예로 만든 색색의 장미꽃다발이 놓여있고 장미꽃다발에 꽂혀있는 하트는 불빛이 깜빡깜빡하고 이런 글귀도 있습니다. <"칠순이면 어때 어차피 계속 예쁠 텐데 사랑하는 울 엄마"생신축하 드려요.>
딸은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는 딸과 함께 불렀습니다.
아내가 장미꽃다발 끈을 당기니 돈이 비닐에 연결되어 줄줄이 올라오는데 만 원권, 오만 원권입니다. 줄줄이 나온 돈은 백만 원.
딸의 번뜩이는 발상으로 장미꽃 안에서 올라오는 돈에 아내도 놀라움과 동시에 즐거움에 어쩔 줄 모릅니다. 나 역시 놀랐습니다.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나와 아내와 딸의 기쁨과 행복한 웃음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칠순 글과 돈이 연결되어 나오는 모습은 정말로 기찬 발상입니다. 딸의 솜씨였지요.
딸은 엄마에게 십자가 금목걸이도 걸어 줍니다. 다음 주일날(7월 21일), 지례성당 김성표 루카 신부님께서 축성하여 주셨습니다.
오늘이 아내의 생일날이기에 축성의 의미는 더욱 깊었습니다. 아내는 성당에 아이스크림 빨랑카(palanca) 10만원을 했습니다.
2024년 7월 18일 두 번째 깜짝
오후에 송내에 위치한 JW스튜디오에 갑니다.
이곳은 사진촬영장입니다.
미용사의 뛰어난 솜씨 때문일까 화장을 끝낸 아내의 미모에 나도, 딸도 벌러덩 뒤로 넘어갑니다. 결혼 40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우아하고 단아한 미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만큼 내가 아내에게 소홀하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내의 헌신적인 가정생활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던 것일까 절세미인(絶世美人)이라는 단어는 바로 지금 아내의 모습입니다.
나도 딸도 미용사로부터 화장을 하고 한 단계 뛰어넘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기분이 한층 업되어서일까 JW스튜디오의 지나친 상술을 알면서도 그대로 말려들고 말았고 가격이 백 삼사십만 원 정도로 결정되었더니 그때서야 원본 파일을 건넵니다.
비싼 가격을 걱정하는 우리에게 딸은 즐거운 날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2024년 7월 19일 세 번째 깜짝
오늘 딸의 이벤트는 뮤지컬"프랑켄슈타인" 관람입니다.
<장소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관람시간 175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관람료 VIP석 153,000원
내용은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 이야기를 통해 인간 이기심과 생명 본질을 재고하게 만든 작품>
평일인 금요일 오후 2시 30분 공연인데도 만석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로비에서 둘러보면 20 대, 30대, 40대가 중심인데 70대인 우리 부부 나이가 가장 많아 보입니다.
배우들의 열연에는 박수를 쳤지만 뜻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이해를 못 하는 이유는 나이 들어 청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영화관에서 외화는 자막이 있어 편안히 관람할 수 있는데 뮤지컬은 자막이 없기 때문이지요.
약 34명 정도의 배우들의 열연, 스크린과 무대장치 등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주연배우 신성록, 카이 등은 나와 아내에게는 생소한 이름입니다.
이젠 뮤지컬 공연은 늙어 청각에 어려움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장미꽃다발과 JW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모두가 축하를 하여주었고 특히 "70세에 5만원권 70장이 나오니 100세 때 100장 도전해 보세요", "축하드립니다. 행복이 돈 줄과 같이 줄줄이 이어지시길 축원합니다."는 댓글도 있었고 미소를 짓게하는 "금융효도가 최고"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나의 뜻은 재미있는 동영상이라 웃어보시라고 동영상을 카톡으로 보냈는데 조카 김인경은 한우를 보냈고, 박정숙은 30만 원을 보냈습니다.
엄마를 위해 즐겁고 행복을 담은 이벤트를 마련한 딸에게 박수.
아내의 칠순을 맞이하며 우리 가족 모두는 건강을 우선으로 행복하고 남을 배려하는 생활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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