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쿵짝쿵짝 음악소리에 불빛 번쩍이며 버스 통로에는 여러 사람들이 몸을 흔들며 무슨무슨 마을 야유회라는 네온을 비치며 들어오는 관광버스를 볼 때가 종종 있었는데 어제(10월 20일) 우리 마을 야유회의 모습도 이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흉도 보고 비웃기도 하였는데 내가 막상 그런 버스에 타고 느꼈던 바로는 생각을 많이 바꾸어 이해하였습니다.
마을분들께서 버스 안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수익성도 별로 없는 농사일을 하며 자식들을 키웠는데 자식들은 도시로 떠나 홀로 살면서 마을 지킨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기에 그 한을 일 년에 단 하루 오늘 푸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다리와 몸만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정도만하여도 스트레스를 푸는것 입니다.
귀촌생활이기 때문에 마을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이런 행사에 빠지면 안 됩니다.
10월 20일, 코로나 때문에 3년 동안 못하였던 야유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가는 곳은 군산 선유도입니다. 마을회관 앞에서 7시 조금 지나 출발을 하여 이장, 노인회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안내 멘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노래방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쿵짝쿵짝 노랫소리가 휴게소에 쉴 때만 멈추고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유람선에 승선하고도, 귀가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유회 행사는 노인회에서 주최를 하기 때문에 별도로 회비를 내지는 않았는데 마을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찬조를 하였는데 그 금액이 무려 180만 원입니다. 참고로 우리 마을은 43가구에 73명 정도의 마을이며 60대 이하는 주민은 열 손가락을 꼽아도 남는 마을입니다.
점심식사도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었습니다. 1인당 35,000원.
비싼 가격에 비해서 대접은 시원치 않았습니다. 반찬은 많이 나왔는데 다른 반찬 위에 올려놓고 위생적이지 못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음식점과 기사의 커넥션이 있는 것 같아요. 저녁 식사를 하였던 식당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유람선도 이용하였습니다. 1인당 2만 원인데 고군산군도를 1시간 운행하였습니다.
8년 전에 산악회에서 선유도 트레킹을 하였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없었던 다리가 생겼도 선착장도 여러 곳에 생겨 감을 못 잡았는데 망주봉의 위치를 알고는 조금 방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곰소항 건어물 시장을 들러 여러 사람들이 건어물 구매를 합니다. 이곳 역시 버스기사와 인척 관계가 있는 곳입니다.
새만금 홍보관도 들렀고 마을로 귀가하다 무주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1인당 8,000원
카운터에서 여주인이 기사 바지 주머니로 돈을 질러주는 것을 내가 식사를 하다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찬조한 사람들에게 이장께서 멸치 1박스를 줍니다. 나 역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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