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야기

장푸골 휴락산방에서는 “미쳐”가 “미처(美妻)”되다

Bravery-무용- 2023. 1. 9. 20:37

 <장푸골 휴락산방에서는 “미쳐”가 “미처(美妻)”되다 >

‘미쳐’는 동사 ‘미치다’의 활용형인데요.
사람의 관심을 보이는 정도가 정상적인 상식에 지나치게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다가 ‘내가 미쳤지’ ‘너 미쳤어’하면 뭔가 엉뚱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여

본인 스스로도, 상대방도 깜짝 놀라 내뱉는 말입니다.

 아내는 허리 협착증으로 허리를 숙인다든지, 허리의 힘으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든지 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 수 없이 당부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구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당신 미쳤어, 허리 숙이지 마, 내가 미쳐! 미쳐!" 소리칩니다.
그러면 아내는 숨소리도 안 들리고 꼼짝없이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약간의 미소를 띠며
"그래, 나 미처 야! 미처! 아름다운 미美, 아내 처妻 아름다운 아내야, 아름다운 아내에게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하고

응수합니다.

 자! 이쯤 되면 화났던 나도 웃을 수밖에 없겠지요.
아내의 이렇게 멋진 죠크는 소박하고 단순한 귀촌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이겠지요.

모든 아내는 미처(美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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