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야기

휴락산방, 정원 이름은 비리디타스 정원(Viriditas Garden)

Bravery-무용- 2021. 5. 14. 11:11

제목; 휴락산방, 정원 이름은 비리디타스 정원(Viriditas Garden)

 

우리 부부가 살고있는 대덕면 덕산리 장푸골 휴락산방(休樂山房)은 집을 중심으로 우측은 여러 종류의 관상수와 화초 등이, 좌측은 유실수, 채소 등을 심고 원예(園藝)를 하고 하는데 생산된 모든 원예 중 채소류는 우리가 소비할 양보다 많이 소출이 되면 마을분들, 지인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화초도 구근, 씨앗 등 필요하다고 하면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나눕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수 스튜어트 스미스'가 쓴 "정원의 쓸모"를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정원과 식물이 인간의 정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정원과 식물이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바꾸는지를 신경과학적, 심리학적, 그리고 정신분석학적으로 밝혀낸 책입니다.

그런데 책 내용 중에 비리디타스(Viriditas) 단어가 나옵니다. 사이트(네이버, 다음) 어학사전 영어단어로 검색하였는데 영어단어로는 Viriditas에 대한 검색 결과는 없고 유사한 단어로는 viridity가 나오고 뜻은 푸르름 초록색, 녹색, 싱싱함, 젊음입니다.

호기심으로 라틴어도 검색하였더니 "virídĭtas"단어가 있고 영어단어 viridity와 같은 푸르름을 뜻합니다.

어떤 연관이 있는것 같은데 내 능력으로 그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비리디타스Viriditas를 통합 검색하면 힐데가르트 수녀가 비리디타스와 연관이 되어 나옵니다. 그러면 힐데가르트 수녀는 어떤 분인가 하고 검색을 하였습니다.

검색한 내용을 정리하면

독일 빙엔의 힐데가르트 수녀(1098 ~ 1179)는 철학, 문학, 음악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한 중세시대의 수녀였습니다.

힐데가르트 수녀는 직접 농사를 지어 여러가지 약초를 재배하면서 약초를 이용한 치료법을 소개하였고, 창조의 힘과 생명의 힘이 담긴 녹색 생명력 비리디타스Viriditas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힐데가르트 수녀의 약초학은 오늘날까지 서양에서 널리 사용하는 민간요법의 기초가 되었답니다.

힐데가르트 수녀가 강조하였던 비리디타스viriditas는 땅의 생명력, 식물의 잎을 틔우는 초록의 기운으로 대지에서 솟아나는 푸른 생명력을 뜻하였기에 수녀는 그것이 하느님 사랑의 창조력이자 질서의 힘으로 여긴 것입니다.

또한 수녀는 비리디타스viriditas를 통해 자연의 모든 동물과 식물 그리고 광물에서 조차 하느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수녀는 자연의 생명력과의 교감을 통한 하느님의 치유를 은사(恩賜)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생활 성서 2019년 8월호에는 수녀 힐데가르트 성인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 잡은 피정의 집이나 수도원이 많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합니다.

 

책장을 덮고, 그렇다 우리 정원의 이름을 <비리디타스 정원>이라 부르자.

가톨릭은 우리 가족이 지니고 있는 종교이기에 힐데가르트 수녀님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나무와 꽃과 채소 등을 가꾸며 생활하는 우리 부부는 7월이면 귀촌 3년인데 이제는 흙과 식물들과 떨어져 산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창조와 푸른 생명의 힘은 하느님의 손길이 담겨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비리디타스"라는 단어를 휴락산방 정원의 명칭으로 붙임으로써우리 부부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더욱 친숙하게 가까워지고, 또한 몸과 마음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더불어 신앙의 힘을 보태면 더 비옥하고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에서 정원 이름을 <비리디타스 정원 Viriditas Garden>이라 명명(命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