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일기

덕산리 생활 32(2020. 12)

Bravery-무용- 2020. 12. 1. 19:27

2020년 12월 1일(화요일) 마을 김장, 블루베리 이식

며칠간은 바람에 춥기까지 하였는데 오늘은 구름도 바람도 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12월의 첫날이라 여명과 해뜨기 직전, 해 뜬 후의 풍경을 담아 콜라주를 만들어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내용은"12월을 인디언 풍카족은 무소유의 달, 크리크족은 침묵하는 달이라 부름 답니다. 12월을 맞아 무소유와 침묵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여 봅니다"

산책은 큰 골를 다녀왔습니다.

이장께서 전화가 옵니다 오늘 마을 김장을 하니 회관에 잔시 들려달랍니다. 갔더니 오늘 못하고 내일 한다며 5만 원 찬조를 부탁하여 찬조를 하였습니다. 여자분들 오늘과 내일 많은 수고를 하셔야겠습니다.

큰 골 황 사장께서 고무통 밑을 드릴로 뚫어 주어 톱밥, 그리고 위로는 어제 구입한 원예용 흙(상토) 바로커를 그리고 위에는 흙을 부어 블루베리를 이식하였습니다. 유튜브와 인터넷을 보고 잘 자라고 열매 맺히기 위함입니다.

손수레 끌고 잔가지 주워왔습니다. 화로 밑불에 가장 알맞은 잔가지입니다.

2020년 12월 2일~3일(수, 목) 블루베리 이식

2일은 블루베리를 넓고 깊지 않은 고무통에 옮겨 심었습니다. 가장 아래는 톱밥을 깔고 피트모스가 혼합되어 있는 원예용 흙 바로커를 그리고 가장 위에는 흙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하여야 배수가 잘 되고 습도를 적당히 유지시켜 블루베리가 성장하기 좋다고 합니다.

3일은 마을 상수도 탱크 청소를 하는 날입니다. 15분 정도가 모여 2시간여를 청소를 하였는데 처음으로 물탱크 안으로 들어가 청소를 하였습니다. 계곡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저장하여서 인지 모래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

2020년 12월 4일(금요일) 대림 1주간, 매실청 실패, 정인 수능, 형님 입원

아침 햇살에 낙엽이 떨어진 대덕산, 초점산이 붉게 보입니다. 오늘이 가장 추운 날씨입니다.

대림 1주간 대덕반 순회 기도가 성당에서 있었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치고 미사도 드렸습니다. 

집에 도착하여서는 곧바로 산책을 하였고 6월 25일에 담근 매실청을 열었는데 이상하게 모두 부패가 되어 실패하였습니다. 아내는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이런 일이 처음이라 합니다.

조카 인경이 딸 정인이가 어제 수능을 봐 안부 문자를 보냈고 조카 도연과 카톡 하다 형님이 이사 때까지 건강을 돌보기 위하여 형수님이 입원하신 요양병원에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2020년 12월 5, 6일(토, 일) 국화 가지치기

토요일은 코로나 19로 시내를 나갔지만 황금시장만 들러 고구마와 생선만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옵니다.

일요일은 미사를 드리고 보통 경화 식당에서 점심을 하였는데 곧바로 집에 도착하여 산책을 한 후에 점심 식사를 하였고 정원에 꽃과 나무에 푯말을 꽂아 놓았습니다.

꽃이 시든 국화를 가지 치기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가지치기를 하질 않았는데 정원에 관련된 책과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가지를 짧게 잘라줘야 한답니다. 측백나무와 1미터 이상 떨어져야겠습니다. 측백나무잎에 국화 가지 때문에 국화와 겹쳤던 부분은 녹색을 띠지 않습니다.

벌목한 곳에서 땔감을 2번에 걸쳐 주워옵니다.

어제와 오늘 날씨는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2020년 12월 7일(월요일)

오늘은 간혹 해가 비치지만 아침서부터 흐립니다. 테라스 난로에 불길을 계속 살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대설입니다. 이제 겨울 준비를 단단히 하여야 합니다.

아침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데 점심시간 전에 산책을 끝냈는데 잘하였습니다. 점점 날이 흐려지고 기온도 떨어집니다.

벌목 장소에서 땔감을 주우러 손수레를 끌고 아내와 함께 갔는데 주운 땔감 양이 많아 아내는 집으로 가 차를 가져옵니다. 어쨌든 작년보다 땔감 준비가 수월합니다. 

 

2020년 12월 9일(수요일)

오늘 이른 아침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아주 맑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상왕봉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내가 된장을 담급니다. 메주를 주문하였고 소금만 뺀 나머지 재료도 함께 주문하여 큰 어려움 없이 하였습니다.

요즘 땔감 나무를 가져오는데 굵기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였습니다. 

2020년 12월 10일, 11일(목, 금요일)

10일은 장날, 이마트와 황금시장을 다녀왔는데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곧바로 집으로 옵니다. 이마트 주차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황금시장도 역시 그렇습니다. 코로나 19가 빨리 퇴치되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경화 식당 자매께서 아내에게 전화가 옵니다. 요즘 안 보인다고요. 집으로 가는 중에 경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는데 김장하였다고 4포기를 싸줍니다.

11일 아침은 눈이 내릴듯 날씨가 꾸물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구름이 뭉게구름으로 바뀌고 그렇게 춥지는 않습니다.

오 경아의 책"안아주는 정원"을 읽고 필요한 내용은 노트에 옮겨놓는 작업을 끝냈습니다.

재작년에 김천 시립 도서관에서 그의 책 "정원의 생활자"를 대출받아 읽었는데 정원 가꾸는 일을 쉽게 이야기하여 이번에는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눈여겨 보았던 땔감을 엔진톱을 가져가 베어 가지고 왔습니다.

땔감 준비는 이렇게 여유가 있고 땅이 얼지 않고 눈도 없을 때 많이 하여 놓아야 하는데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큰골 황 사장이 아직 도로명 주소가 없어 택배 등을 받는 게 불편하여 황 사장 궁여지책으로 전봇대에 택배 물건을 받을 바구니가 놓여있어 황 사장에게 연락하여 우리 집 주소로 하여 받으라고 하였더니 무척 고마워합니다. 이런 게 이웃이겠지요.

2020년 12월 12, 13일(토, 일)

일요일 날씨는 참 변덕이 심했습니다. 이럴 땐 일기 예보가 틀리길 바라지만 그와 반대입니다. 예보가 정확합니다. 이른 아침에는 여명에 남쪽의 높은 하늘에는 그믐달과 금성의 빛남, 그리고 일출의 모습을 보여줬고, 미사를 다녀와서 산책을 나섰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뒤돌아 옵니다. 그 후에는 해가 비치기도 하였고 오후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고 그리고 진눈깨비까지 내리더니 테라스에서 거실로 들어가는 시간 7시 30분이 지나서는 눈이 내립니다. 점점 저녁이 될수록 날은 추워집니다.

성당에 다녀오는 바람에 마을 재사가 있다는데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여러 식물들의 채종한 씨앗을 정리하는 중이 베르가못(모나르다)은 11월부터 2월까지 파종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 주에 파종을 하여야 합니다.

들고양이에게 아침, 저녁으로 먹이를 주는데 매일 오는 들고양이(호강이)가 아직 보이질 않습니다. 참 궁금합니다.

 

2020년 12월 14일, 15일(월, 화요일)

어제는 영하 8도, 오늘은 영하 10도에 바람도 풍속 6~7m로 불고 있는데 매섭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산책을 포기하였는데 오늘은 산책을 하였습니다. 이제 겨울을 이겨내는 훈련을 하여야겠지요.

어제는 꼼짝없이 테라스에서 책 "덧없는 꽃의 삶"을 읽고, 텃밭 노트도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끝냈습니다.

오늘은 이마트를 다녀옵니다. 장날이었지만 황금시장은 생략했습니다.

신부님 주일 미사 강론도 정리하였습니다.

2020년 12월 16일(수요일)

매일매일 최저 기온인 갱신 됩니다. 오늘은 영하 9도입니다. 깃발이 가볍게 날릴 정도의 초속 5m 바람이지만 여기 장푸골 바람은 그 이상입니다. 테라스 밖을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점심때쯤 새마을 지도자 전화가 옵니다. 아내와 함께 오라고 하여 찾아갔더니 7, 8명의 마을 사람도 있습니다. 두부를 만든 것입니다. 함께 순두부와 모두부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몇 분들 개구리 잡으로 간다 하고 다시 모일 듯합니다. 김봉환께서 돈을 내 놉니다. 그래 우리도 3만  원을 내놨습니다.

추위와 바람으로 산책은 엄두를 못 냈는데 아내가 마을 여자분들 댓 분이 산책하는 것을 보고 옷을 단단히 입고 함께 다녀옵니다. 나 역시 혼자 완전무장하고 산책을 하였습니다. 역시 산책을 잘했다 생각합니다.

모아모에서 우체국 택배로 겨울 파종 꽃씨가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이번 추위가 한풀 꺾일 때 파종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2020년 12월 23일(수요일)

오늘은 하루종일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가야산 방향이 뿌옇습니다. 오전 산책을 포기하였고 오후에는 벌목하였던 곳으로 가 땔감을 가져옵니다.

공소 총무님으로부터 카톡이 옵니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24일 0시부터 1월 3일 24시까지 모든 미사가 중지된다는 내용입니다. 신부님 말씀 따라 참 우울한 시대입니다. 마음속에 기도를 더욱 드려야 되겠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못 드리기 때문에 성탄절에 신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였던 귤을 공소 회장께서 가져옵니다. 땔감을 준비하러 자리를 비웠습니다.

 2020년 12월 25일

아침에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마을에 가장 연장자이신 김 판권 어른께서 치매로 인하여 새벽에 집을 나오셨다 동사를 하신 겁니다.

오늘은 성탄절이지만 코로나 19로 성당에서 미사가 없습니다.

아내와 함께 거실에서 유튜브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드렸습니다. 조정례 신부님이 집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왜 태어났나의 정답은 요한복음 3장 16절에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끊임없는 이기심, 욕망 불가에서는 번뇌, 고집,  집착으로 부터, 나 중심의 생각을 하는데 공동선을 바라봐야 한다.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십자가의 마음이 우리가 구원으로 가는 길이다. 헌신, 봉사, 희생, 나눔, 봉헌 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성탄의 기쁨은 단 한 가지겠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삶을 통해서 구원의 길로 안내하셨고, 인도하셨고, 가르쳐 주셨고, 사셨다는 것이지요. 나의 작은 봉헌, 희생, 헌신, 사랑이 이 시대를 다시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초고 뿌리이고 핵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12월 27일(일요일)

주말이면 대구에서 내려오는 아랫집 김동칠 사장이 일요일인 오늘 내려왔습니다. 근데 깜짝 놀랐습니다. 부인께서 뇌출혈로 지지난 주에 입원하였고 아직 깨어나질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내려오지 못한 것입니다. 위로를 어떤 방법으로 하여야 할지 캄캄할 뿐입니다. 그냥 쾌유만 빌 뿐입니다.

25일 돌아가신 김판근 어르신 오늘이 발인으로 마을분들 묘지로 이동하여 명복을 빌었습니다.

마을의 풍습인지 여자분들은 참석을 안 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시라 마음으로 기도도 하였습니다.

마을 분들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 집에 들러 덕향주와 복분자 차를 대접하였습니다.

오후에는 포근한 날씨로 눈이 아닌 비가 아주 약하게 내립니다.

한편 매년 2보 1원 사랑 나누기 2020년도 정리를 합니다. 551,000보를 걷고 225,500원을 적립하였습니다.

 

2020년 12월 29일

오늘이 보름입니다. 어제와 같은 보름달을 기대하였지만 날씨는 낮에는 영상의 기온으로 12월의 기온으로는 포근합니다. 그러던 날씨가 오후 3시가 지나면서 흐려지고, 바람도 불더니 눈발이 날립니다. 일기예보는 내일 한파주의보를 발령하였습니다.

형님과 큰누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연말연시 압부의 전화입니다. 두 분 모두 음성만 들었는데도 건강하신 것을 느낍니다. 그런 느낌을 가지면 나의 마음도 편안하여집니다.

형님과는 65년 이상 하셨던 숭의동 집이 재개발로 철거되고 새롭게 이사한 아파트에서 첫 통화입니다. 30 여분을 통화하였습니다.

큰 누님과도 40분 이상을 통화했습니다. 요즘 대세인 미스 트롯 등을 얘기하며 건강하게 지내시라 말씀드렸습니다. 큰 누님과 40분 이상 통화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2020년 12월 30, 31일

29일 저녁부터 눈발이 날렸는데 30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쌓여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눈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서쪽 대덕산 정상으로부터 강하게 불어와 눈이 흩날려 파쇄석이 깔린 길과 입구 시멘트길에는 눈이 쌓여있질 않습니다. 아주 추웠던 하루였습니다.

이마트와 황금시장을 들르고 공구상가에서는 엔진 톱날을 교체하였습니다.

들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데 오늘은 저녁 5시가 되도록 나타나질 않습니다. 아내가 안달이 났습니다. 그런데 5시 30분쯤에 나타났는데 행동이 야옹하며 우는 모습이 평상시와 다르기에 아내는 무척 눈물까지 흘리며 애처로워합니다. 날씨가 너무 추웠기에 적응을 못한듯합니다.

남우회 친구와 춘근에게 연말 안부 전화로 통화를 하였습니다. 우울하고 코로나로 무서운 시기에 그래도 모두 건강히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

바람도 강하고 춥고 그래서 산책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오늘 31일은 이제 금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에는 아내와 함께 유튜브로 미사를 드렸습니다. 어려운 한 해였지만 가족 모두 건강하여 감사를 드렸습니다.

오늘도 춥습니다. 꼼짝을 못 하다 오후에 옷을 단단히 입고 산책은 하였습니다.

사진을 찍어 2020년 마지막 달넘이와 일출을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올해 모두 파이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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