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2019년 12월 27일 사제 서품을 받으신 조현필 알렉산델 신부님의 강론 요점

Bravery-무용- 2020. 1. 7. 21:13

서품을 받으시고  열흘도 안됐는데 2020년 1월 5일 우리 지례 본당을 찾아 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말씀하신 공소는 대덕 공소라는 사실은 후에 알았습니다.

 

2019년 12월 27일 사제 서품을 받으신 조현필 알렉산델 신부님의 강론 요점

 주님 공현 대축일(2020년 1월 5일)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2019년 12월 27일 사제 서품을 받으신 조현필 알렉산델 신부님의 강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늦었지만 인사드립니다. 

지례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이 날만 기다렸습니다.

지례 본당에서 소중한 시간이 있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기도가 있어서 신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사하고 보고 싶어서 신부님께 연락드렸더니 기쁨 마음으로 허락하여 주신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現) 대축일입니다. 

공현이란 공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국어사전;신이 모습을 나타내어 보여 주는 .)

아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고 동방박사까지 그 모습을 공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오늘 복음은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길을 떠나 결국은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상상을 해보십시오. 지도도 아니고 별을 따라가는 동방박사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설레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불안한 마음, 걱정의 마음도 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별을 따라 도착한 곳에서 참된 진리이신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서 아직은 젊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면 지난 10년 동안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고

신학교 생활을 잘 버티고 좋은 신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별을 따라 걸어가는 길과 같았습니다.

내가 10년이라는 신학교 양성 기간을 잘 버티고 좋은 신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

그 두려움에 대해서 지례 본당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공소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너무나 중요한 기도를 배우게 되었고 또 신자분들과의 친교를 나누고 어울려 노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것인지 여기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이 길 걷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사실 신앙인들의 삶은 걱정과 불안으로 돼서 내 마음의 에수님을 끝까지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때론 가정 때문에, 세상일로 걱정도 하고 때론 신앙의 길 위에서 처음만큼 신앙의 큰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지만 하느님은 그 와중에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십니다. 저는 신앙 여정의 끝은 기쁨과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별을 따라가는 이 길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불확실과 불안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기도하고 또 별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분명히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주님 공현 일을 기억하는 오늘, 동방박사들이 그랬듯이 지례 성당 교우 여러분들도 내 마음의 아기 예수님을 향하여 기쁘게 그리고 끝까지 여정에 나가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새 신부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세요. 여러분들의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저도 지례 본당 교우분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여러분들의 가정을 위하여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먼 훗날 저번에 왔었던 키 크고 잘 생기신 신부님이 열심히 또 멋있게 사제 생활을 잘할 수 있다 미담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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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사제 생활의 모토로 삼은 성구(聖句)는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콜로 4,2)

 

서품 초심(初心)기도

                              조현필 알렉산델

주님,

당신의 사랑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사랑이란 그저 즐거운 감정이라고만 생각하려는 저에게

진정한 사랑은 그 너머에 있음을 가르쳐주십시오.

제가 달콤한 사랑에만 머물러 있고 싶어 할 때

저를 깨우치시어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주님,

사람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듣는 마음을 저에게 허락해주소서.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여,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주십시오.

온통 내 것에만 정신이 팔려, 이웃의 일은 생각지도 않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시고,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기도하고 공부하는 사제가 되게 하시어, 당신의 말씀을 기쁘게 선포하고,

떳떳이 살아가는 사제가 되게 하소서.


주님,

마음을 다하여 성사에 임하게 하시고, 마음으로 신자들을 대하게 해주실시오.

때로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에 지쳐, 마음을 닫아걸고 편안히 있고 싶을 지라도

기도를 통해 저에게 힘을 주시어, 제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나와 다른 생각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알게 하시고, 각

자의 다양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사제가 되도록 해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언제나 정성껏 미사를 봉헌하게 하시고,

미사를 봉헌할 때 마다 신자들의 영적인 선익을 생각하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당신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부디 그런 사제가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