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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18(2020, 1~

Bravery-무용- 2020. 1. 2. 07:43

1. 물이 흐릅니다. 똑같이 흘러가는 강물 같지만 분명 어제와는 다른 강물이 흘러가고 있죠. 강물의 세기가 센지 약한지, 내가 충분히 건널 수 있는지 아닌지를 알려면 강둑에 서서만은 알 수 없습니다. 직접 건너봐야만 알 수 있지요.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라는 강물 앞에서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건 직접 부딪히지 않았기 때문에 드는 감정이겠지요. 새해에는 강둑에 서서는 강물의 세기를 알 수 없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험한 물살도 담대히 헤쳐나가는 내가 되어야겠지요. (2020. 1. 1)

 

2. 주원장과 함께 명나라를 세운 개국 공신들 중에 유백온(劉伯溫)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14살에 과거 급제하고,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모든 사상 뿐 아니라 천문, 지리, 수학, 병법까지 통달한 천재로 중국 역사상 3대 책사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 이렇게 출중한 능력자가 인생에 대해, 삶의 자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찌 모든 일이 뜻대로 되겠는가. 그저 양심에 부끄럽지 않기만 바랄 뿐."  누구나 새해에는 으레 만사형통을 기원하지만 작년과 같이 올해도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저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조용히 소망해봅니다.(2020. 1. 2)

 

3.

두 팔과 두 다리, 두 눈과 두 귀가 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두 팔로 사람들을 끌어 앉고, 많이 걸으면서 세상을 보고,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며 세상과 소통하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우리는 우리 몸을 잘 이해하면서 살고 있는지, 그저 주어진 일,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3일째인 오늘. 새해 계획만큼이나 살아가는 것에 이유도 점검할 필요가 있겠지요.(2020.1.3)

 

4. 온실 안에 있는 화초들을 보면 파릇파릇 참 싱그럽죠. 온실은 보통 투명한 유리로 만드는데 이유는 태양열이 유리벽을 한 번 뚫고 들어오면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는 원리에서 착안한 것이랍니다. 한 번 들어온 열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온도를 유지해 줍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온실이 우리 안에도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계절이 주는 쌀쌀함, 세상에서 받는 냉기에도 끄덕하지 않을 수 있는 온실.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잘 간직할 수 있는 온실을 하나씩 지어보시는 것. 어떨까요.(2020. 1. 4)

 

5. 목적이 있는 삶을...

일 년을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할 때 10살은 열 권의 책, 서른 살은 30권의 책, 예순 살은 60권의 책이 쌓여있겠지요. 그리고 해마다 1월은 그 책의 첫 부분이 넘어가는 달이지요. 새 해가 시작된 지 6일째인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이 적혀 있을까요. 흔히 작가들은  말합니다. 책을 쓰기 위해 중요한 건 스토리를 끌고 갈 힘, 주제를 정하는 것이라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나날들이라서 흘러가듯 살 수 있지만 우리 삶을 알차게 채워가기 위해서는 목적이 있는 삶, 주제가 있는 삶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2020. 1. 6)

 

6. 체력

미술부터 과학, 요리까지 못 하는 게 없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심지어 힘도 장사였답니다. 보통 사람은 두 손으로도 버거워했는데 다빈치는 한 손으로 말고삐를 여유롭게 컨트롤했죠. 그만큼 평소 체력 단련도 열심히 했다는 얘기죠. 다빈치 말고 우리나라에도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정조 대왕. 화살 50발을 다 맞히면 너무 완벽할까봐 일부러 한 발을 비껴 쏘는 명사수였다죠. 그 정도 되려면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요. 우리도 본 받아서 운동 빠지지 말자고요!(2020. 1. 9)

 

7.햇볕의 존재

따스한 봄 햇볕은 땅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 씨앗을 깨웁니다. 깨어난 씨앗은 싹을 틔우고 여름 햇볕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거기에 보약 같은 가을 햇볕을 받으며 제대로 영글고 알차게 결실을 맺습니다. 그토록 고마운 햇볕은 겨울이 되면 더 귀하기 때문에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씨앗이 싹을 틔어서 열매가 맺기까지 햇볕은 꼭 필요한 존재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햇볕 속에 있어도 마음은 달라지고 햇볕을 받으면 힘이 생기고 슬픔이 사라진답니다. 햇볕이 쏟아지는 곳은 사랑의 자리이고 희망의 자리입니다. (2020. 1. 13)

 

8.겨울나기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초본식물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지요. 키가 작고 밀집해 있고 땅바닥에 바짝 붙어있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키가 작아 눈 속에 파묻혀서 솜이불 덮은 것 같은 보온 효과를 낼 수 있고, 밀집해 있으면 겨울의 거친 바람을 함께 견뎌낼 수 있습니다. 식물의 잎이 땅바닥에 바짝 붙여서 자라면 우선 찬바람을 피할 수 있지요. 냉이, 달맞이꽃, 민들레 등이 그런 식물에 속하는데요. 두 해, 그 이상을 사는 초본 식물들이지요. 그렇게 납작 엎드린 채로 겨울나기를 끝나고 나면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활짝 피어나겠지요. 우리도 겨울나기를 잘하고 나면 한껏 솟아오를 그런 계절이 찾아올 겁니다.(2020. 1. 21)

 

 

9.(설날)

낡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그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트려서 포도주와 부대 모두를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새해를 맞고 25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다시 새 마음을 담을 시간이 주어 졌다는 것. 참으로 감사하지요. 하지만 새 마음을 담을 새부대를 준비하는 것은 나의 몫이겠습니다. 오늘 설날을 맞아 새 날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나 살펴봐야겠습니다.(2020. 1. 25)

 

10. (설연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못지않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무언가를 할 때 스스로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거나 무슨 일을 한 후에는 자기 자신에게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것. 그런 것들이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푸는 한 방법이겠지요. 나에게 베푸는 또 다른 친절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필요할 때 나에게 잘 맞는 처방을 내리는 것이죠. 그것도 나에 대한 친절입니다. 잘 먹고 잘 쉬는 것도 나에 대한 친절인데요. 설 연휴 마지막 날, 오늘은 무엇보다 잘 쉬는 것이 필요한데요. 나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풀고 사랑하세요. (2020. 1. 27)

 

11.집중

오랜 경력과 뛰어난 업적으로 유명한 한 원로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원로는 조용히 아주 오래된 옛 구절을 보여 주었답니다. 여덟이나 아홉을 생각하지 말고 늘 하나나 둘을 생각하라 그러면 원하는 대로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우리가 세운 계획 가운데 8개 내지 9개, 80~90%가 잘 되지 않지요. 그럴 때는 그 일에 빠져있기보다는 잘 풀리는 한 두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이런 마음으로 출발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2020. 1. 30)

 

 

12.(입춘)

오늘이 입춘입니다. 그러면 어제는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 추위가 끝난다는 날이지요.  그러니까 한 계절의 매듭을 짓는 절분(節分)이었습니다. 즉, 절기상 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그런 날이었지요. 크리스마스 전날이 크리스마스이브이듯 어제가 바로 입춘의 이브인 절분이었습니다. 날씨가 아직 춥지만 이제 봄이 된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요. 봄이 시작되는 입춘. 그러고 보면 참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2020. 2. 4)

절분(節分);철이 갈라지는 날.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 입동의 전일

13.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라" 구약성서 시편 50편 5절에 실린 글입니다. 곧 떠오를 해를 기다리는 이 시간 아침에 기쁨이 온다는 이 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가 되면 다가오는 은혜들이 있지요.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 그렇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도 그렇습니다. 또 하루해가 다시 떠올라서 새롭게 될 수 있다는 것도 큰 고마움입니다. 매일매일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보내시면 더욱 행복해지겠지요.  (2020. 2. 11) 

 

 

(우수) 항상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계절의 끝자락에서는 계절을 붙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막바지에 눈도 뿌리고 비도 뿌리고 겨울이 가진 것 모든 것을 다 내어놓습니다. 오늘이 절기상 겨울 눈이 녹는다는 우수인데요. 때가 돼서 오려는 봄과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는 겨울의 줄다리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정말 확실할 때가 되면 우리가 내주지 않아도 봄의 한 복판에 서있을 날이 올 겁니다. (2020. 2. 19)

 

3월 초)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봄은 특별한데요. 이유는 생명이 깨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은 생명이 시작되는 봄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입니다. 3월은 넘치는 생명의 활력으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면서 조금은 특별한 달로 여겨 왔습니다. 화우(花雨), 희월(喜月), 가월(嘉月)은 봄의 또 다른 이름인데요. 화우는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 즉 봄을, 희월과 가월은 아름답고 기쁜 달 3월을 뜻하지요. 코로나를 이겨내며 3월의 다른 이름 가월과 희월처럼 아름답고 기쁜 3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2020. 3. 5)

 

(비 내리는 날) 비 오는 날 파전이 당기는 이유. 역사적인 이유로는 농사의 쉬는 날로 할 일이 없으니깐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서 쉬었고, 과학적으로는 파전 부치는 소리와 빗소리가 진폭이나 주파수가 거의 비슷하였고, 또 비가 내리면 냄새 분자가 콧속에 잘 붙여서 부침개를 더 진하게 기억하게 하고, 의학적으로는 기분이 가라 앉는 비 오는 날 혈당량이 떨어지는데 이것을 채워주는 밀가루 음식을 떠오르게 한답니다. 오늘 비 오는 날은 파전 먹는 날이라고 얘기하지 말고 몸이 예민해지니깐 몸도 아끼고 감정도 아끼며 서로 조금씩 이해해 주는 날이다 생각해 보세요. 2020. 3. 10)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변화를 느낀다고 합니다. 고개를 들고 가슴을 활짝 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일에 능률도 높아지겠지요. 그리고 피로도 덜 해지고 그러면 사고까지 예방을 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어깨를 펴고 가슴을 내밀면서 심호흡을 하면 뭔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지요. 우리의 두뇌가 자세의 자극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봄 꽃이 만발한 계절 어깨를 쫙 펴고 이 계절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2020. 4. 14)

 

 

이정하 시인의 시"씻은 듯이 아물 날"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잊을 날도 있겠지요/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포근한 날씨에 떠오르는 무언가가 많기 때문일까요. 봄날을 그린 시들을 찾아보면 그리움에 대한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4월의 중순이 지나가는 자리에 어떤 그리움을 간직하고 계신가요 (2020. 4. 20)

 

씻은듯이 아물날 / 이정하

살다보면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 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라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 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 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 해지기 위해서

 

이솝우화<겨울과 봄>. 겨울이 봄에게 시비를 겁니다. 겨울이 말하길 봄이 되면 사람들은 숲과 초원에서 꽃구경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폭풍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고 하며 자기는 독재자와도 같아서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합니다.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게 만들고 땅만 보게 하며, 한동안 집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집만 지키게 할 수도 있다고 봄에게 말하죠.그러자 봄이 부드럽게 대꾸합니다. 사람들은 겨울이 가면 그렇게 좋아하고 봄을 아름다운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으로 기억하고 봄이 사라지면 추억을 간직한다고요. 꽃샘추위에 우화를 읽으며 나의 모습도 독재자 겨울보다는 봄과 같은 모습이 되었으면 하고요. 2020. 4. 24

 

안정적이고 평범한 일상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수많은 갈등과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열심히 살아온 결과일 텐데요. 막상 그런 일상을 얻은 다음에 권태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면 그런 권태를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런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축제처럼 그동안에 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직 즐거움 만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하고요. 주말 아침인데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하고 즐거움만을 목적으로 하는 시간 보내기. 권태를 느끼지 않더라도 한 번씩 해볼 만합니다. (2020. 4. 25)

 

5월 1일)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제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입니다. 사람과 만남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5월만큼 행사도 많고 사람들과 만남이 많은 달도 드물지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곧 만나게 될 사람들 그  어마어마하게 소중한 분들과 함께 행복한 5월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물론 코로나 19 안전수칙도 지켜야겠지요.(2020. 5. 1)

 

(5월 8일) 훌륭한 부부는 자식에게 뿌리가 되어주고 날개를 달아 준다고 하지요. 자식이 잘 커갈 수 있도록 든든한 바탕이 되어주고  또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배운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 것이 날개인 셈이지요. 얼마 전에는 어린이 날, 오늘은 어버이 날, 또 얼마 뒤엔 스승의 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들을 계기로 사랑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은 뿌리와 자유로울 수 있는 날개를 달개 하여준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또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2020. 5. 8)

 

(스승의 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감사할만한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은혜라는 것은 고맙게 베풀어주는 신세나 혜택, 무조건적인 사랑을 뜻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꼭 갚아야 할 은혜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 어른들의 은혜, 임금님 은혜가 있었지요. 거기에 더 한 가지를 보테면 스승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누구나 잊지 못할 은혜를 받고 있기 마련인데요. 중요한 것은 크고 작든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기억하시며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20. 5. 15)

 

여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이렇게들 대답합니다. 더운 게 좋다 그리고 더운 게 시원한 걸 더 시원하게 해줘 서 좋다. 겨울에는 쨍하니 추운 게 좋고 추우니깐 따뜻한 건 더 따뜻해서 좋더라 하는 것과 통하는 거죠. 여름에 맛이라는 것은 더위가 있으니깐 세상 시원한 맛도 보면서 사는 것입니다.  맞아요. 7월 1일 진짜 여름의 문이 열렸습니다. 여름이 주는 힘겨움보다 여름의 맛을 생각하면서 이 여름 7월 한 달을 내 안에 잘 들여보세요.(2020. 7. 1)

 

복날이 들어 있는 달의 찌는 듯한 더위를 가리켜 '복달임 하다'라고 하죠. 허해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음으로써 더위를 물리치는데, 이때 먹는 복달임 음식도 가려 먹을 필요가 있는데요. 삼계탕 같은 고열량식은 힘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좋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제철 과일 정도가 좋다고 합니다. 뭘 먹으면서 어떤 날의 의미를 새기는 것도 재미지요. 오늘은 복날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복달인 음식 뭐 먹었느냐 챙기다가 하루가 다 갈 것 같습니다. 복날은 무엇보다 마음을 먹는 날이지 싶습니다. 이걸 먹고 여름을 잘 통과하자. 오늘, 이런 마음 가짐으로도 충분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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