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야기

무사의 검(劍)을 닮아 글라디올러스(Gladiolus)

Bravery-무용- 2019. 9. 10. 10:51

무사의 검(劍)을 닮아 글라디올러스(Gladiolus)

2019년 5월 29일 휴락 산방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여분 거리인 충북 옥천 대림 묘목 농원에서 붓꽃과인 글라디올러스(Gladiolus) 여러 종류 중 3 종류를 구입하였습니다.  노란색의 Esta Bonita, 흰색에 연노랑의 Mon Amour, 분홍색의 Wine and Rose 이렇게 3종류입니다. 

 

우선 인터넷에서 글라디올러스에 대한 검색을 하였고 정리를 합니다.

붓꽃과인 여러해살이 화초 글라디올러스는 날렵하게 뻗은 잎 모양이 무사(武士)의 검(劍)을 닮아 라틴어 gladius에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 명칭으로는 꽃의 잎이 좁고 뾰족해서 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sword lily입니다. sword는 무기로 쓰이는 긴 칼을 뜻하죠.

꽃말은 "활기찬 젊음", "밀회'와 "조심'입니다. 

"밀회"라는 꽃말은 서양에서는 꽃대에 달려있는 꽃송이 수로 연인들끼리 약속 시간을 정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답니다. 예를 들어 꽃송이가 2개이면 2시라는 것이죠.

봄에 심는 구근 식물이기에 추위를 싫어하여 서리가 오기 전에 캐서 흙을 골고루 잘 털어내 그늘에 잘 말려 신문지에 싸서 춥지 않은 곳에 보관했다가 다음 해에 다시 심어야 합니다. 심기 전에는 흙을 부드럽게 해 주고 알뿌리를 크기의 3배 깊이로 심으며 12~15 Cm 정도의 간격으로 심습니다. 그리고 잎이 30Cm 정도 자라면 모종삽으로 복돋이를 해 줍니다. 구근 식물이지만 건조한 것을 싫어하고 광식물이라 햇빛을 잘 받아야 합니다.

꽃은 줄기에 차례대로 피어 올라갑니다. 

 

이번에 심은 구근은 농원 직원의 설명에 따라 하루를 물에 담그고 5월 30일 멀칭 한 곳에 구멍을 내고 심었습니다.

구근을 심을 때 꼭 멀칭을 하고 심는 것은 아니지만 고구마 싹을 심고 남아 있던 자리에  심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잡초가 자랄 수 없으니 나에게는 그만큼 일이 덜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달포가 지나면서 싹이 보이고 잎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한 달 보름이 지나면서 잎이 여려 개가 생기는데 부채를 반쯤 펴진 모양입니다.   

하나의 잎을 보면 무사의 검을 닮았다는 말과 같이 잎은 피침형으로 밑은 넓고 점점 좁아지면서 끝은 뾰족합니다.

 

어느 정도 여러 개의 잎이 펼쳐지면 줄기가 여러 개의 잎 가운데서 다시 쑥 올라오더니 140Cm 정도로 높게 자라고, 줄기는 어긋나기로 꽃자리를 만들고 20개 이상의 꽃봉오리를 만들었습니다.

구근을 심은지 2개월, 드디어 가장 먼저 줄기와 함께 꽃자루를 지상으로 내밀었던  Wine and Rose가 분홍빛의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꽃은 꽃자루에 꽃봉오리가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 아래서부터 차례차례 피어오르며 만개합니다.

분홍빛의 Wine and Rose는 꽃잎 안으로는 더욱 짙은 분홍색을 띠고 있으며 어긋나게 꽃들이 피여 층층을 이루고, 꽃이 모두 피면 꽃자루는 꽃들에 가려 보이지 않고 꽃들만이 90Cm 높이로 무척이나 화사롭게 피웠습니다. 그러니까 1M 40Cm까지 자란 글라디올러스는 구근에서부터 50Cm는 잎이고, 그 위로 90Cm는 꽃을 피운 것이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지 5일 정도가 흐를 때 밤사이 센 바람이 불었고  꽃을 핀 글라디올러스가 무사의 검답지 않게 바람에 쓰러졌습니다. 일으켜 세웠지만 자꾸만 기울어 구근 주위를 흙을 돋구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세워져 있는 모습은 위태롭게 보입니다. 

 Wine and Rose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Esta Bonita과 Mon Amour도 줄기에서 꽃자루를 만들고 있는데 역시 2종류도  장푸골 바람에 쓰러지려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 카페에 어느 분도 글라디올러스가 자꾸만 쓰러져 끈으로 묶었다는 글을 읽고 줄기 하나 마다 지지대를 세우고 끈으로 연결하여 놓았습니다. 이후로는 쓰러지진 않았습니다. 

지지대를 세워 끈으로 묶어 곧곧이 서있던  노란색의 Esta Bonita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꽃잎 안쪽으로는 노란색에 바깥은 그러데아션을 진하게 주어진 듯 노랑이 주황색으로 보이듯 합니다.

8월 10일 인천을 다녀오기 위하여 휴락 산방을 떠날 때  Esta Bonita는 반쯤 만개되어 있었고,  Mon Amour는 꽃봉오리가 맺혀 있었는데 14일에 도착하였더니 2종류 모두가 만개되어 주인을 맞이 합니다.  Mon Amour는 흰색 속에 연노랑, 연분홍 삼색의  꽃잎을 간직하고 피어 있습니다.

3 종류의 글라디올러스 모두가 분홍색, 노란색, 흰색으로 만개되어 있어 화사함과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사함과 화려함을 함께 간직한 글라디올러스를 3 종류만 구입한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서리 내리기 전에 구근을 캐내어 봄에 다시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꽃의 화사함에 반하여 내년에는 더 많은 종류의 글라디올러스를 심어야겠다는 마음은 굳히면서 구근을 얕게 심어 뿌리가 흔들린 것과 키가 너무 커 바람에 악한 것이 쓰러진 원인으로 생각하고 구근은 조금 더 깊게, 지지대는 정원과 어울리게 알루미늄이 아닌 대나무 지지대를 사용하여 정원의 모양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야겠습니다.

 

▲ Wiine and Rose

 

▲ Esta Bonita

 

▲ Mon 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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