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야기

건달 농사꾼이 심는 고구마

Bravery-무용- 2019. 5. 2. 21:04

건달 농사꾼이 심는 고구마

 

오늘은 하루 종일 고구마 심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텃밭에 무슨 작물을 심을까 마을 분들께 여쭤보니 고구마를 심어 보라고 권합니다. 이유는 우리 부부는 농사를 짓지 못하니 가장 쉬운 고구마를 심어 보랍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 테라스 펠렛난로에서 마을분들이 먹어보라 주었던 고구마를 구워 먹었는데 어릴 때 구워 먹던 옛 추억도 떠오르고  맛도 좋아 고구마를 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고구마 농사법에 대하여 텃밭 농사 책을 펼쳐보며 고구마 농사법을 읽어 봅니다.

아주 척박한 땅만 아니면 거름을 안 해도 되고 특별한 병충해도 없기 때문에 무난하게 재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심어 놓고 거의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건달 농사라고 합니다.

생육기간도 길어 120일에서 150일 정도라니 9월에서 10월에 수확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딱 맞는 작물인 것입니다. 

 

작년 가을에 마을 분이 관리기로 한 번 갈아 주었지만  다시 일일이 삽질을 하여 흙을 뒤 업고 땅을 고르고 고랑을 만들고 두둑을 높게 만들고 하는 일을 이틀간 작업하였습니다.

황금시장에서 고구마 모종을 살려하였더니 고구마는 싹을 심는다는 것입니다.

개수나 판으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묶어서 배추나 파를 팔듯 단으로 판매합니다.

1단에 대강 110개의 싹이 있습니다. 우선 1단을 샀습니다.

판매하는 분이 우리의 무지를 알고 철물점에서 고구마 호미를 구입하여 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철물점에서는 고구마 호미도 구입했습니다. 길이가 30센티 정도에 가볍고 끝부분은 약간 휘어져 있고 고구마 싹의 줄기를 끼울 수 있게 끝에는 2개로 갈라진 포크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가볍고 아주 간단하게 생긴 고구마 호미가 심을 때 얼마나 편리했는지 모릅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심지를 안고 한번 심고 일어서고 다시 심으면 됩니다. 그래도 허리는 아프지요.

그런데 심을 때 조심하여야 할 것은 곧게 심는 것이 아니라 눕혀서 심어야 합니다. 이유는 땅에 심긴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고구마가 달리기 때문에 눕혀서 심는 것입니다.

1단을 심었는데 가꾸어 놓은 텃밭에 반뿐이 안되어 다시 1단을 더 사 심었습니다. 

모두 약 220개의 싹을 심은  이지요. 

 

맛있는 고구마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많이 수확되기를 기대합니다.